우상임의 음악여행(3) 자작나무, 그 하얀 속삭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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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걸려온 한 통의 국제전화. 첫 눈...지구 저 편에서 첫 눈이 내렸다는데 괜히 내 마음이 설렌다. 아직은 10월의 끝에 서 있는 내게, 하얀 기운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간다.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옷깃이 여며진다. 추위가 다가오면 더욱 돋보이는 나무가 자작나무다. 사랑하는 이에게 자작나무 껍질에 편지를 써 보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후부터 산책길에서 만나는 자작나무의 하얀 표피가, 낙엽 되어 밟히는 바스락거림이, 내게는 한 겹 한 겹 하얗게 쏟아내는 속삭임으로 들렸던 기억이 있다. 자작나무는 알고 있을까? 자작나무는 알고 있을까? 그래서 슬픔과 기쁨은 문득, 멋들어지게 시를 낭송할 줄 알았던 한 러시아 친구가 생각난다. 올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 꼿꼿한 자태로 서 있는 하얀 자작나무 한 그루와 꼭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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