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김식] " 몸보다는 여기의 문제다. "
김성근 SK 감독은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쳤다. 최근 애제자 이승엽(31·요미우리)의 타격이 들쑥날쑥한 이유를 설명하면서였다. 그가 말하는 '마음의 문제'는 결국 조급함을 버려야 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비로 연기된 19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 요즘 비때문에 노는 날이 많아 야구중계를 자주 본다. 요미우리 경기를 보면 이승엽이 뭔가를 자꾸 바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승엽은 타석마다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준비자세가 바뀌고, 스윙도 변한다. 스타킹을 유니폼 무릎까지 올려 신다가 내리기도 하고, 검정색과 흰색 배트를 번갈아 쓴다.
김 감독은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 전날 한신전을 보니 준비자세에서 방망이를 반대 타석쪽으로 눕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좋을 때는 방망이를 짧게 툭 털어내고 파워 포지셔닝을 충분히 유지했지만, 지금은 스윙이 시작되는 타이밍이 늦고 조여주는 느낌이 없다. 현재 동작은 오가사와라와 비슷하다 " 고 진단했다.
물론 이런 동작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자신의 리듬을 느껴보고 방망이의 무게를 한 번 더 확인하면서 몸과 배트가 일체화되는 효과를 본다. 그러나 이 동작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타이밍을 맞추는데 도리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 이승엽이 가끔 타석에서 허리를 뒤로 뒤젖힌 다음에 스윙을 시작할 때가 있다. 김기태 요미우리 타격코치가 쌍방울 시절 했던 것과 비슷하다. 이 폼으로 지난주엔 잘 치기도 했다 " 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왼손 검지 등 갖가지 부상으로 제 스윙을 온전하게 하지 못한다. 때문에 동료·선배의 타격자세에서 몇 가지를 벤치마킹해 임시책으로 쓰고 있다. 김 감독이 보기에는 매 타석마다 조금씩 다를 정도라고 한다.
김 감독은 " 당장 답답하더라도 자기 것을 유지해야 한다. 안 좋아도 계속 부딪혀 보면 거기서 답을 찾게 될 것 " 이라고 충고했다. 지바 롯데 시절 주고 받았던 숱한 말들 중 하나가 또 반복됐다. 예전처럼 옆에서 말 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김식 기자 [seek@jes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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