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천년 고찰로 떠나볼까요
경북 상주 남장사
남장사 극락보전. |
쫄깃한 곶감맛을 찾아 상주로 떠나는 나들이길에 빼놓지 말아야 할 명소가 있다. 천년 고찰 남장사가 바로 그 곳. 일반인에게는 좀 생소한 이름이지만 남장사는 불교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소문난 절이다. 국내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걸작품이 이 곳에 있어서다.
꼭 그런 이야기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남장사의 매력은 보통사람 눈에도 넘치게 보인다. 우선 절집 분위기가 그만이다. 절집에 가기 전, 계곡을 따라 오르는 진입로의 호젓한 분위기를 우선 즐겨보라. 그러기 위해선, 절 입구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첫 번째 만나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천천히 산길을 오르는 편이 현명하다. 아니면 차라리 남장리 초입에 있는 자전거박물관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절까지 페달을 밟아 달려 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거리다.
담장을 기웃거리는 단풍. |
남장사 초입에 이르면 저수지 옆에 서 있는 돌장승을 만난다. 잡귀의 출입을 막고 이정표의 기능도 하는 이 석장승은 순조 32년(1832)에 세워진 것인데, 머리부분만도 76cm나 된다. 지방민속자료로 지정됐다.
그리고 곧 남장사 일주문이 나선다. 일주문 기둥은 천년된 칡뿌리라고도 하고, 싸리나무라고도 하는데 정확하지 않다. 다만 예사롭지 않은 형태가 방문객의 눈길을 오래도록 잡는데, 전문가들은 ‘중간 활주를 까치다리형으로, 상단을 용두로 조각한 일주문은 목공예의 미를 한눈에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일주문의 편액은 해강 김규진의 글씨다. 눈여겨 보기를.
머리 위로 소복소복 쌓이는 가을. |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832)에 신라 범패(梵唄)의 효시자인 진감국사 혜소가 창건한 절이다. 그런 까닭에 불교음악인 범패를 최초로 보급한 사찰인 셈이다. 고려 명종 16년(1186)에 지금의 터로 절을 옮겨 지으면서 장백사를 남장사라 개명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인조 13년(1635)에 중창된 것을 그 후 신축과 중수를 거듭해 오늘에 이른다. 현재는 극락보전, 영산전, 보광전, 금륜전, 향노전, 진영각, 교남강당, 범종루, 일주문 등이 남아 있다.
보광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철불좌상(정식 명칭은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목각탱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힌다. 목각탱은 흔히 볼 수 있는 탱화가 아닌, 나무로 조각하고 금박을 입힌 목각으로 아미타 극락의 모습을 표현했다. 조선후기 불교미술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6점만이 남아 있다. 보광전은 현재 부처님 개금 불사중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주렁주렁 감타래. |
절 뒤로 본격적인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그윽하고 호젓한 분위기가 아주 근사하다. 여유있는 걸음이라면 낙엽 수북한 산길을 천천히 거닐며 단풍 감상도 곁들여 보길.
*가는 요령
중부내륙고속국도 상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25번 국도를 타고 상주시내를 통과해 보은 방향으로 향하면 남장리 - 남장교 - 남장사에 이른다. 혹은 충주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문경 - 상주 - 25번 국도 - 남장교 - 남장사를 이용한다.
주황빛 알전구를 매단 감나무. |
*먹거리
전국에 소문난 맛집이 있다. 남장리에서 나와 오른쪽 보은 가는 길목으로 4km 남짓 가면 남장송어집(054-534-5539)이 기다린다. 식당건물같지 않은 옛날집을 그대로 식당으로 개조한 이 곳은 넓은 앞마당이 모두 송어 양식장이다. 신선한 송어회는 기본. 직접 재배하고 짠 야채와 들기름으로 맛을 낸 비빔회, 튀김, 소금구이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송어피자, 송어가스 등도 있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출처 : 올따래
글쓴이 : 올따래 원글보기
메모 :
'내고향-상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암서원 (경북 상주시) (0) | 2007.08.18 |
---|---|
노악산( 露岳山 728.5m) -노음산 (0) | 2007.08.18 |
사벌 3층석탑 (0) | 2007.05.20 |
[산&산] 경북 상주 노음산 (0) | 2006.10.30 |
[스크랩] 南方第一 의 尙州 道南書院 (0) | 2006.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