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날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볼턴을 대파하고 리그 선두를 달렸다.
맨유는 17일 밤(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리쉬 프리미어십 30라운드 볼턴과의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앓고 있는데다가 폴 스콜스마저 출장 정지를 당해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박지성, 결정적 기회 놓쳐…네빌 부상
볼턴은 경기 시작 1분도 안되서 니콜라 아넬카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후 맨유는 전반 6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가브리엘 에인세의 크로스에 이은 긱스의 위협적인 헤딩슛은 상대 골키퍼인 유지 야스켈라이넨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마침 야스켈라이넨이 쳐낸 공은 쇄도해 들어가던 박지성 앞으로 향했다. 박지성은 골대 바로 앞에서 공에 발을 갖다댔으나 오히려 공을 걷어낸 꼴이 되고 말았다. 이후 맨유는 전반 11분 게리 네빌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해 경기가 안 풀리는 듯 했다. 전반 13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슛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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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실수 완벽 만회!…루니도 추가골
하지만 맨유는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전반 14분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선상을 타고 쇄도해 들어가면서 가운데로 밀어줬고 이것을 쇄도해 들어가던 박지성이 오른발을 갖다대 볼턴의 골문을 열었다.
바로 3분 뒤에는 웨인 루니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 골 역시 호날두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몰고 들어와 왼쪽에 있던 루니에게 공을 내줬고 루니는 상대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재치있는 칩샷을 날려 골을 뽑아냈다.
박지성, 두 번째 골까지
이후 맨유는 완전히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호날두의 발놀림은 더욱 화려해졌다. 볼턴은 전반 22분 케빈 놀란의 프리킥에 이은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슛이 골대 위로 넘어간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3분 뒤 맨유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법한 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발재간을 부리다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것을 야스켈라이넨이 가까스로 쳐냈으나 흘러나오는 공을 긱스와 동시에 쇄도해 들어가던 박지성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맨유는 전반 36분 긱스의 크로스를 받은 마이클 캐릭까지 골을 넣을 뻔 했다.
여유가 넘치는 맨유
완전히 경기 분위기를 장악한 맨유는 후반 9분 또 다시 골을 넣는 듯 했다. 긱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브라운이 수비 진영에서 길게 내준 공을 받아낸 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빈 골문을 향해 공을 살짝 띄우는 슛을 시도했지만 슛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볼턴은 아넬카와 엘 하지 디우프를 주축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맨유는 긱스와 호날두의 체력 안배를 위해 두 선수를 교체해주는 여유도 부렸다. 후반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루니가 교체투입된 앨런 스미스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까지 넣었다.
볼턴의 만회골
볼턴은 후반 41분 간신히 만회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탈 벤 하임이 프리킥을 올리던 상황에서 네마냐 비디치가 압둘라예 파예를 밀었다는 이유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미세한 접촉이었기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불만을 드러냈다.
페널티 킥커로 나선 게리 스피드는 페널티킥마저 힘겹게 성공시켰다. 중앙으로 찬 공이 맨유 골키퍼 토마슈 쿠슈차크의 손을 맞고 들어간 것. 볼턴은 영패를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4-1 승리로 끝났다.
경기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 - 1 볼턴
득점: 박지성 (전14, 25), 루니 (전17, 후29 이상 맨유), 스피드(후41 PK 볼턴)
양팀 출전 선수 명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쿠슈차크, 네빌(전11 브라운), 퍼디낸드, 비디치, 에인세, 호날두(후25 스미스), 캐릭, 오셰이, 박지성, 루니, 긱스(후11 리차드슨)
볼턴
: 야스켈라이넨, 헌트, 벤 하임, 파예, 가드너, 놀란, 캄포(후33 톰슨), 스피드, 데이비스(후7 테이무리안), 아넬카, 페데르센(전28 디우프)
구자윤 기자
사진=첫 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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