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박지성 외

이동국, “자꾸 골대를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도깨비-1 2007. 2. 28. 23:15
[현장리포트]
 이동국, “자꾸 골대를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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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실축, 빨리 잊겠다”

“동료 선수들도 앞으로 더 잘 하라고 격려해줘”

“골대 앞에서 좀 더 침착하겠다”

[박주광, 이승균 기자]

27일 (이하 현지시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이하 웨스트 브로미치)의 홈구장 호톤스타디움에서 미들즈브러(이하 보로)와 웨스트 브로미치의 2006/2007 FA컵 16강 재경기가 열렸다. 보로는 웨스트 브로미치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고 결국은 승부차기 5대4로 웨스트브로미치를 꺽었다.

전반전은 웨스트 브로미치가 10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보로는 단 한 개의 슈팅만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로가 열세를 보인 가운데 전반 26분 웨스트 브로미치의 대런 카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지만 후반 18분 보로의 스트라이커 비두카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원점을 되돌렸다.

이동국은 후반 41분 비두카와 교체되어 경기에 나섰고 연장전을 포함해 34분 동안 4차례의 슈팅을 시도며 점차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내지 못한 채 결국은 승부차기로 들어갔고 이동국은 ‘보로’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오른발로 찬 공이 왼쪽 골대 밑동을 맞추며 실축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웨스트 브로미치의 두 번째 키커였던 닐 클레멘트 역시 실축을 하며 동점이 되었고 웨스트 브로미치의 여섯번째 키커로 나선 맥도널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미들즈브러가 FA컵 8강행 티켓을 검어지었다.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국은,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것이 맘에 걸리지만 빨리 잊어야 할 것 같다.”며 실축에 대해 짧은 언급을 한 후 “동료 선수들도 빨리 잊고 앞으로 더 잘 하라고 격려해 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FA컵 8강 맨유전에 대해 묻자, “맨유는 강팀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박지성과 나와의 대결이 아니라 미들스브러와 맨체스터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있을 맨유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후반 40분에 투입돼 연장전까지 치렀는데 소감은?

다행히 우리 팀이 승리를 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것이 맘에 걸린다. 빨리 잊어야 할 것 같다. 오늘 대체적으로 플레이는 선수들과 게임을 해 가면서 잘 맞는 것 같고 뒤에 있는 경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찬스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데뷔전인 레딩전에서는 오른쪽 오늘은 왼쪽 골대를 맞췄는데?

골을 차기 위해 들어서는 순간 자꾸 골대를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빨리 떨쳐 버려야 할 것 같다. 동료 선수들도 빨리 잊고 앞으로 더 잘 하라고 격려해 줬다.

▶전 후반 끝나고 연장전에 감독과 주장인 보아탱 선수와 여러가지 말을 주고 받는 것 같던데?

지금 게임 잘 하고 있다고 얘기 했고 보아탱 선수에게는 전술적으로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찬스가 났을 때 어떻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거리 슛을 여러 차례 날렸는데?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갔기 때문에 일단 스트라이커로서 결정을 지어 줘야 하고 자꾸 슈팅을 해야 골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회가 날 때마다 슛을 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쳐 한동안 누워 있었다.

상대 선수와 부딪혀 쓰러지면서 땅에 머리를 부딪히고 잠시 누워 있었는데 이것에 대해 감독님이 “이것이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이다” 라고 말해줬다.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뒤에서 밀어서 넘어진 것 같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늘까지 세 경기를 뛰었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어떤지..

체력적으로 잔디가 푹신푹신하기 때문에 피로가 좀 빨리 오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체력 안배를 빨리 해야 할 것 같고 경기를 보는 것과 경기를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과외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배우고 있다.

▶다른 한국 선수와 연락을 하는지?

꾸준히 하고 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이 게임 잘 했다고 격려도 해 줬다.

▶기존의 미들즈브러 공격이 단조롭다는 평이 있는데 어떤 변화를 주고 싶은지?

지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내가 팀에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슛 찬스가 났을 때 결정을 지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대 앞에서 좀더 침착하게 후반에 교체 들어 가서도 결정을 지을 수 있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맨유와 맞대결이 있는데

맨유는 강팀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박지성과 나와의 대결이 아니라 미들즈브러와 맨체스터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LST미디어 박주광 기자, 이승균 기자 ukli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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