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명소

[스크랩] 신불산 공룡능선

도깨비-1 2006. 10. 29. 10:36
[산&산] <78> 신불산 공룡능선 
공룡의 격한 몸짓 닮은 영남알프스 백미
온갖 암릉 만끽 새코스 1년전 정비
칼바위 능선따라 요동치는 바위들
홍류폭포 30m 수직낙하 장관

뙤약볕 아래 비지땀을 쏟는 산행을 즐기는 열혈파들도 꽤 있지만, 산꾼들의 발걸음은 아무래도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때마침 폭염이 한풀 꺾인다는 소식도 들린다. 산 정상에서 맞는 바람에 대한 기억을 몸이 슬슬 떠올리겠다.

신불산 공룡능선. 격하게 요동치다 그대로 멈춘 듯한 바위지대가 산 정상 아래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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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아직은 먼 산보다 가까운 산을 고르는 편이 더 현명하다. 이런 때에 큰 고민없이 영남알프스를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은 부산·경남의 산꾼들에게는 복이지 싶다. 이번주 산&산팀이 준비한 산은 영남알프스 대표 봉우리 중 하나인 신불산 공룡능선이다. 정상에 바람이 많아 늦여름 산행지로도 제격이다.

    사실 영남알프스의 산들처럼 익숙한 산들을 소개할 때는 더 조심스러워진다. 웬만한 코스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데다 요즘은 일반인 중에도 전문 산악인을 능가하는 지식과 경험을 지닌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불산 공룡능선을 감히 소개하는 것은 공룡의 전 암릉을 빠뜨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일년 전쯤 새로 정비돼 슬슬 입소문을 타고 있는 까닭이다. 영남알프스레저㈜ 임원인 김정규씨가 동료들과 힘을 모아 정성스럽게 꾸몄다고 한다.

    사실 신불산 공룡능선이 이름은 나 있지만 아직 경험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종주를 선호하는 산꾼들이 많아 아예 코스에서 빠지기도 하고,홍류폭포 자수정동굴나라 등지에서 오르는 등로들은 공룡의 중간으로 연결되거나 원점회귀가 어렵다는 등등의 애로가 있어서다.

    이번 코스는 등억온천단지에서 올라 공룡능선 전체를 타고 신불산 정상으로 오른다. 초입이 숲길이라 호젓하게 오를 수 있고 암릉 전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하산길은 홍류폭포와 계곡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덧붙여 초보자는 경험자를 동반하고 식수는 2L 이상 넉넉하게 준비하길 권한다.

    산행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등억온천단지 내 스카이호텔콘도를 들머리로 삼고,공룡능선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간월산장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구체적 답사경로는 스카이호텔~바위쉼터~830봉~공룡능선~신불산~간월재~임도~이정표~홍류폭포~간월산장 순이다. 휴식을 포함해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스카이호텔 정문 앞 계곡 쪽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초입에 등산안내도가 있어 등로를 찾는 데 참고한다. 잡풀 숲을 지나 숲길로 접어든다. 편백나무와 낙엽송이 여름 볕에 무성해져서 그늘이 넉넉하다. 이따금 숲을 떠도는 바람을 만나면 머리 속까지 편안하고 맑아진다.

    길은 골짜기 좌우를 오가다 오른쪽 능선 쪽으로 옮아붙는다. 길이 넓고 뚜렷한데도 참 곱다. 아직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덕택이리라. 40분쯤 걷다가 만나는 바위쉼터에서는 등억온천단지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제법 가풀막을 오르다 보면 주능선에 올라선다. 바위쉼터에서 20분쯤 걸린다.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오르는 기존 등로와 만나게 되는 이 지점에는 등억온천 안내 팻말이 서 있다.

    830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서는 데는 3분쯤 걸린다. 등로 오른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린 길은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인데,너덜이 많고 길이 험하다. 하산길로 택한다면 단단히 애를 먹게 된다.

    능선길을 따르다 조망이 터지는 전망바위를 만나면서부터 암릉길이 시작된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잇달아 길을 막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정상까지 내내 바위지대가 이어지니 디딤발은 분명히 딛고 나아간다.

    우회로 안내 팻말을 만나면 직진 혹은 우측으로 암릉을 그대로 오른다. 왼쪽의 우회로는 공룡능선을 피해갈 뿐 아니라 길이 파이고 훼손이 심해 상태가 좋지 않다. 암봉(1010m)에 오르면 홍류폭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전망바위에서 암봉까지는 35분.

    곧 공룡능선의 핵심인 칼바위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격렬한 용틀임을 하던 공룡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거대한 삼각 바위들이 때로는 좌우로 때로는 위아래로 요동을 치며 이어진다. 양쪽으로 수십~수백m의 낭떠러지로 이어지는 바위 한가운데를 건너다보면 마치 작두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혹 바위의 경사면으로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언뜻언뜻 등줄기를 오싹하게 한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지난다. 단,비온 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공룡을 30분쯤 타다보면 신불산 정상에 닿는다. 돌탑과 정상석이 함께 서 있다. 오르는 길에 제각각 섰던 봉우리들이 능선길로 죽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정상에서 간월재 쪽으로 2분쯤 가다보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홍류폭포로 내려서는 능선길이 나 있다. 가장 빠른 하산로로 많이 이용하는 코스인데 가팔라도 숲길과 전망대가 어우러진,뚜렷한 길이다. 간월재를 거치지 않고 이 길로 하산해도 좋다.

    파래소 폭포로 이어지는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 간월재로 내려선다. 억새밭 주변으로 나무계단이 조성돼 있다. 간월재 바로 아래에는 차고 물 맛이 좋은 샘터가 있다. 정상에서 이정표 삼거리까지 8분,다시 간월재까지 20분.

    동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사태가 나서 상태가 나쁘다. 이 길로 접어들려면 잘 살핀 후에 내려서야 한다.

    임도를 30분쯤 따르다 보면 간월산장 쪽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난다. 이정표를 참고한다. 초입의 시멘트길만 지나면 옛길이다. 10분 거리에 노송으로 둘러싸인 무덤 1기가 있다. 여기에서 10분을 더 가면 샘터가 있다.

    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는 험로의 이정표를 지나 길을 계속 따르면 홍류폭포 입구를 만난다. 폭포까지는 3분이면 닿는다. 답사 때는 아쉽게도 폭포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으나 물이 많을 때는 30여m 높이에서 수직낙하하는 물줄기가 장관을 연출한다. 험로 이정표까지 5분,홍류폭포 입구까지 다시 5분. 여기에서 간월산장까지는 15분쯤 걸린다. 하산길에 계곡에 잠시 내려서서 산행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산장 주차공터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등억온천단지로 연결된다. 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busanilbo.com

    신불산 공룡능선 산행수첩

    원점회귀형 코스여서 자가승용차나 대중교통 모두 가능하다. 부산 인근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다.

    먼저 대중교통은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오전 6시 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 2천800원,소요시간 50분.

    이어 언양터미널 후문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등억온천행 대우여객(052-264-2525) 323번 버스를 타고 등억온천단지에서 내리면 된다. 첫 차가 오전 7시 10분에 출발하며 1시간여 간격으로 다닌다. 요금은 900원이고 20분 내외가 소요된다.

    언양온천 앞 버스정류소에서 언양온천을 거쳐 도로 끝까지 오른 뒤 왼쪽 몽마르뜨모텔 앞을 지나면 스카이호텔 앞 들머리이다.

    부산 명륜동에서 출발하는 12번 양산 시내버스를 타면 작천정 입구까지 1시간 10분 가량이 걸리고 요금은 1천200원이다. 오전 5시 10분부터 수시로 다니며 지하철 온천장역 두실역 범어사역 등지에서도 탈 수 있다. 작천정 입구에서 등억온천행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면 된다.

    자가승용차는 등억온천단지 내에 주차장이 넉넉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서울산(삼남) 나들목에서 내린다. 양산 방면 35번 국도를 타고 신불산군립공원 혹은 작천정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등억온천단지 아치를 지나 5분쯤 가다가,등산안내판을 만나 좌회전하면 들머리에 닿는다.

    덧붙여,이 코스의 개념도는 산&산 시리즈 66회 '울주 밝얼산~오두산'편의 개념도와 위로 겹치고 시리즈 38회 '신불산 아리랑리지' 편과는 아래로 겹친다. 또 시리즈 50회 '울산 신불평원' 편의 개념도와는 왼쪽으로 겹친다. 이들 개념도를 잘 활용한다면 주변의 다양한 산행 코스를 응용해서 즐길 수 있다. 김영한기자
     

    / 입력시간: 2006. 08.17. 09:08

     

     

     

     

    출처 : 화인동우회
    글쓴이 : 박철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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