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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문

도깨비-1 2006. 9. 1. 14:52
 

▨ 사찰의 문

 

1) 일주문(一柱門)


  일주문은 ‘산문’이라고도 하는데, 산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문으로써 절 이름의 현판이 걸려 있다. 기둥이 한 줄로 서 있다는 데에서 일주문이란 이름이 유래하였으며, 한 마음을 의미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즉,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님과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일주문을 기준으로 해서 승과 속의 경계가 이루어지며 세간과 출세간, 생사윤회의 중생계와 열반적정의 불국토로 나누어진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건축양식은 주로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이 문에 많은 현판(懸板)들을 걸어 사찰의 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래 범어사(梵魚寺), 양산 통도사(通度寺), 합천 해인사(海印寺)의 일주문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 통도사의 경우는 문의 중앙에 ‘영축산 통도사’라는 현판을 걸어 사찰의 이름을 밝히고 좌우의 기둥에 ‘불지종가(佛之宗家)’와 ‘국지대찰(國之大刹)’이라는 주련(柱聯)을 붙여서 이 절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2) 천왕문


① 천왕문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불국 정토의 외곽을 맡아 지키는 신)인 사천왕이 안치된 전각으로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수행자의 마음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없애 한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② 사천왕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수미산 중턱의 서쪽에 주처(住處)가 있는 천왕(천왕, Deva)이다. 범어로는 "Virupaksha"라고 하며, 그 뜻은 이상한 눈, 추한 눈을 의미를 가진 것으로, 그래서 한문으로는 추목(醜目), 악안(惡眼)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광목천왕이라고 불리어진다. 광목천왕은 고대 인도에서 시바(Siva) 신의 화신으로서 세 개의 눈을 가진데서 유래하며, 그 권속으로 여러 종류의 용(龍)과 부단나(富單那) 등이 있으며, 부단나란 냄새나는 귀신, 아귀를 말하고, 때로는 열병을 앓게 하는 귀신이라고도 생각한다. 특히, 광목천왕의 상징적 지물로는 용이 등장하는데 용은 하늘에서 구름, 비, 천둥 등을 부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불국사 광목천왕 역시 권속인 용을 표현하여 한 손에는 용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여의주를 잡은 형태이다.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수미산 중턱의 북쪽 영역을 관장하는 천왕(天王,Deva)이다. 범어로는"Vaisravana"라고 하며, "Vai"는 두루(遍, 普)의 뜻을 가지고, "Sravana"는 듣는다는 뜻으로, 두루 많이 듣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문천왕은 수미산 북방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대 인도의 아타르바베다에서는 지국천왕이 암흑계에 머무는 악령의 우두머리로서 재물과 복덕을 주관하는 존재로 표현되어 있다.

 다문천왕은 권속으로 야차(Yaksa), 나찰(Raksasa)을 부리며, 야차는 행동이 민첩하고 가벼우며 음악과 환락, 음식, 오락, 바람을 주관하며 숲속이나 묘지, 골짜기에서 산다고 하고, 나찰은 '두려운 존재'라는 뜻으로 혈육(血肉)을 먹고 탐내는 존재라고 한다. 이러한 다문천왕은 불교에 흡수되면서, 야차와 나찰을 부하로 부리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듣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존재로 변화된 것이다. 다문천왕의 지물(持物)에 대하여, 다라니집경에는 왼손에 창을 잡아 땅을 짚고, 오른손에는 불탑(佛塔)을 든다고 하며, 일자불정륜경에는 왼손에 창, 오른손에 금강저를 든다고 하고, 약사여래 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에는 왼손에 막대, 오른손에 탑을 든다고 하며, 어둠 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으로 얼굴이 검은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수미산 중턱의 남쪽에 있는 '유리'라는 지방을 관장하는 천왕(天王, Deva)이다. 범어로는 "Virudhaka"라고 하며, 그 뜻은 자꾸 늘어난다, 확대된다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그래서 한문으로 증장(增長)이라고 한다. 증장천왕은 그 권속으로 굼반다(Kumbhanda)와 프레타(Preta)를 부리며, 굼반다는 배가 매우 부른 모습으로 표현되어 욕심이 매우 많은 아귀라고 하며 '비사사'처럼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귀신이라고 한다. 프레타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부리며 보통 6악도(惡道)라고 불려지는 중생들이 거처하는 아귀를 의미한다. 증장천왕의 지물(持物)에 대하여, 다리니집경은 왼손을 펴서 칼을 잡고, 오른손에는 창을 잡는다고 하며, 일자불정륜경에는 오른손을 허리에 대고 왼손에 창을 잡는다고 하고, 약사여래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에는 칼을 잡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칼을 잡는 것으로 되어 있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은 수미산 중턱의 동쪽 영역을 관장하는 천왕(天王, Deva)이다. 아쇼카왕경이나 방등대집경에 의하면, 수미산을 다스리는 제석천 또는 부처님이 지국천왕으로 하여금 동방에서 불법(佛法)을 지키라고 명령하였다고 하며, 그래서 지국천왕은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하게 할 것을 맹세하였다고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 동방 지국천왕의 범어 이름은 "Dhritarashtra"라고 한다. 고대의 인도 베다(아타르바베다, 마하브하라타 베다) 등 고문헌에 나타난 신화들에서는 지국천왕이 그 권속으로 '간다르바'를 부린다고 표현되어 있다.


 "간다르바"는 음악신을 뜻하는 것으로서 노래하고 춤추며 놀기 좋아하는 이른바 건달도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대의 불경에서는 지국천왕이 '간다르바'나 '비사사'라는 귀신을 부리면서 동방에서 참된 도리를 파괴하고 선한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간다르바'라는 귀신은 향기를 먹고사는 귀신이라고 하며, 그래서 중국에서는 심향(尋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비사사'라는 귀신은 사람의 정기(精氣)를 뺏는 탐정귀(貪精鬼)라고 한다. 이런 '간다르바'와 '비사사'를 부하로 부리는, 동방지국천왕이 가지고 있는 물건(持物)에 대하여는 경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비파와 같은 악기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다라니집경에 의하면, 동방지국천왕은 왼손에 팔을 내려 칼을 잡고, 오른손을 구부려 보주(寶珠)를 쥔다고 하고, 일자불정륜경(一字佛頂輪經)에 의하면, 왼손에는 창, 오른손은 손바닥을 올려드는 형상이라고 하며, 약사여래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 중 염송의궤공양법에는 비파(琵琶)를 든 것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불국사 천왕문에서는 비파를 들고 있다.

3) 금강문


 금강문은 사찰에 따라 인왕문이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두 분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문이다. 그 가운데 왼쪽을 지키고 있는 분은 밀적금강이고 오른쪽을 지키고 있는 분은 나라연금강이다. 밀적금강은 입을 벌리고 있고 나라연금강은 입을 다물고 있어 합쳐서 우주만물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상징하는 신성한 진언인 옴( )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제각기 상체를 벗어 젓힌 채 손에는 금강저를 들고 매우 역동적인 자세들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불법을 훼방하려는 세상의 사악한 세력을 향해 경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이 각기 다른 신격인지 아니면 동일한 신격을 두 몸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지는 확실하지가 않다. 금강역사란 본래 어원적으로 볼 때 금강저를 손에 쥔 자라는 뜻으로 ‘집금강신’ 혹은 ‘금강수’라고도 번역되는 것은 그 때문인데, 밀적금강과 나라연이란 말은 금강역사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즉 ‘밀적’은 자취를 드러내보이지 않는다는 성격을 나타내고 ‘나라연’은 힘이 몹시 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4)불이문(해탈문)


 불이문 또는 해탈문은 상대 차별을 없애고, 절대 차별 없는 이치를 나타내는 법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제법불이의 이치는 불도의 표준이 되므로 법이라 하고, 모든 성인이 이 법에 의하여 진리에 들어갔으므로 불이문 또는 해탈문이라 한다. 불이란 둘이 아닌 경계를 말하는 것으로 바꾸어 말하면 승속이 둘이 아니고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며, 중생계와 열반계가 둘이 아닌 이치를 가르치는 문이기도 하다. 즉 일체중생이 개유불성이라 했으니 그것을 알고 들어오라는 문인 것이다. 곧바로 이 문을 들어서면서 부처님의 이치를 깨우치라는 뜻이기도 하다.

  해탈문은 통과함과 동시에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는 문이고, 불이문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경지에 올라 불법의 깊은 진리를 체득한다는 의미를 가진 문이다. 이 둘은 혼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의미는 같다.

 불교적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불이문이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天) 중 욕계(欲界) 6천의 제2천에 해당된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하늘 세계로는 아래에서 두 번째 되는 곳이다.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불이문의 조성과 이에 따른 사상적 투영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불국사의 불이문에 해당하는 자하문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거치게 되는데, 이 다리들은 도리천의 33천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이다.



▨범종루(종각)


범종루는 다른 말로 종각, 범종각, 종루라고도 하는데, 범종과 법고, 목어, 운판 등 불교의 4물을 걸어놓는 누각을 말한다. 이러한 사물은 예불의식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였다. 범종은 특별히 지옥중생들의 제도와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으며 법고는 축생을 제도한다. 목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물고기와 같이 항상 정진하라는 의미와 함께 물속에 사는 중생들의 제도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운판은 날짐승들의 제도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 피안교(彼岸橋)

 

 피안이란 온갖 번뇌에 휩싸여 생사윤회하는 이 곳에서 아무런 고통과 근심이 없는 불보살의 세계, 열반 세계로 건너는 다리를 뜻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며 우리는 세속의 마음을 청정하게 씻어버리고 진리와 지혜의 광명이 충만한 불보살님들의 세계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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