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2일 (수) 21:04 OSEN | |
8월의 첫 날 한·일 프로야구 개인통산 400, 401호 홈런을 연달아 쏘아올리며 도쿄돔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가진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상대 선발 우완 후쿠하라 시노부(30)로부터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9회 말 끝내기에 이은 두 게임 연속 결승홈런.
1-1로 팽팽하던 6회 말 1사 1루에서 후쿠하라를 상대한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커브(시속 115㎞)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개인통산 402호째. 이승엽은 공교롭게도 최근 두 게임서 홈런 세 발을 모두 2점짜리로 장식했다.
이승엽은 홈런을 기록한 직후 요미우리 홈피를 통해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는데 커브가 들어왔으나 몸이 따라주었다.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덧붙여 “지금은 4번타자로서 팀에 공헌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많은 어린이 팬들이 구장에 찾아와 성원을 보내줘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의연한 태도로 말했다.
후쿠하라는 전날 이승엽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좌완 이가와 게이(27)와 더불어 한신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 이승엽은 2회 선두로 나선 첫 타석에서 후쿠하라의 2구째 포크볼을 공략했으나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4회 2사 1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8회 말 4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등장, 한신 두 번째 투수 우완 용병 다윈에게 삼진을 당했다.
후쿠하라의 투구에 말려 4회까지 삼진 7개를 내주며 맥을 추지 못했던 요미우리 타선은 0-1로 뒤지고 있던 5회 말 다카하시와 아베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상대 수비 실수로 한 점을 만회,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요미우리가 승리의 물길을 돌려잡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해결사 이승엽의 홈런 한 방 덕분이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장쾌한 아치를 그려낸 다음 선발 니시무라가 한신 하마나카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3-2로 쫓겼으나 선발 우완에 이어 좌완, 우완, 좌완투수인 하야시, 구보, 다카하시를 지그재그로 투입해 3-2, 1점차 신승을 거두고 8월 들어 연승을 올렸다.
이 경기에서 4타수 1안타(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과 최다안타, 장타율(.675), 득점(76)부문에서 선두 질주를 계속했고 타율은 3할3푼1리(366타수 121안타)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편 요미우리 구단 홈페이지는 2일 이승엽의 연습타격 장면을 톱 소식으로 올렸다. 아울러 경기 전 스케치 기사로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을 둘러싼 분위기를 전하면서‘이 선수의 축복 무드 일색’이라고 그렸다.
이승엽이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한·일 양국 기자들이 달려들어 인터뷰 경쟁이 벌어졌고, 이승엽은 밝은 표정으로 흔쾌히 응했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이승엽은 주변의 소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 평상심을 되찾아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기시가와 코치와 함께 티배팅을 실시했다는 등 이승엽의 동정을 소개했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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