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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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0)이 2006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89경기 중 1경기에 결장하면서
88경기를 소화한 이승엽은 337타수 109안타(2위)로 타율 0.323(3위)을 기록했다. 29홈런(1위) 64타점(4위) 70득점(1위)에
장타율 0.683(2위), 출루율 0.383(6위)의 호성적을 올렸다. 100점 만점에 120점을 줄 만한 성적표다. 요미우리의 늠름한 4번타자
이승엽의 전반기 일본프로야구 정복기를 10대 사건으로 나눠 시간순으로 돌아봤다.
①요미우리 전격 입단 하라 감독 “56홈런 부탁해”(1월 19일 도쿄돔호텔)
1월 19일 도쿄돔 호텔 42층 회의실. 계약금 5000만엔·연봉 1억6000만엔으로 지바 롯데 시절보다 몸값은 낮았지만 역시 명문구단답게 대접은 최고였다. 요미우리의 상징인 나가시마 시게오가 감독 시절 달았던 33번의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에게 하라 감독은 직접 요미우리 모자를 씌웠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한국에 있을 때 왕정치 선배의 홈런기록을 깨는 것을 뉴스를 통해 봤다. 요미우리에서도 55홈런을 깨뜨려 한국과 일본의 많은 팬들을 기쁘게 해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②요미우리 4번타자 개막전 원맨쇼(3월 31일 도쿄돔)
WBC 홈런왕 출신인 이승엽이 요미우리로 복귀하자 대접은 더욱 융숭해졌다. 하라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이승엽에게 4번타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승엽은 멍석이 깔리자 개막전부터 신명나는 춤을 췄다. 3월 3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 5타석 모두 출루해 모두 득점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안타 3볼넷 3타점에 홈런 신고식까지.
③일본진출 첫 끝내기 홈런(4월 21일 도쿄돔)
결국 시즌 초반 4할타율이 넘는 폭풍타로 일본열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으며 ‘한국인의 무덤’이라는 요미우리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4월 중순 첫 고비가 왔다. 4월 16일 요코하마전 2번째 타석부터 21일 한신전 4번째 타석까지 15연타석 무안타. 21일 한신전에서 2-1로 뒤진 연장 11회말 1사1루서 극적인 좌월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포로 일본진출 3년째에 처음 끝내기 홈런의 감격을 맛봤다.
④무안타 부진 추락 스트레스(5월 11일 스카이맥스타디움)
5월 6일 야쿠르트전 두번째 타석부터 11일 오릭스전까지 다시 한번 큰 고비가 찾아왔다. 16타석 무안타. 시즌 초반 4할을 넘던 타율은 급기야 0.284로 떨어졌다. 이승엽의 통역 정창용씨는 “승엽이 형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밥도 먹지 않았다. 정말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공이 빨라 보이고 겁났다. 변화구가 굉장히 잘 꺾이는 것 같고, 내 타석만 되면 컨트롤이 잘 되고, 실투가 와도 방망이가 안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하루 1000번 이상 스윙을 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5월 12일 세이부전에서 17타석만에 안타를 친 뒤 다음날 7일 만에 홈런포(8호)를 날리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⑤일본진출 첫 1경기 2홈런(6월 3일 도쿄돔)
5월 25일 니혼햄전부터 6월 3일 세이부전까지 9연속경기안타행진을 하며 타율을 3할1푼대로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6월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전에서 1회 선제투런(15호), 3-2로 뒤진 8회 동점 솔로포(16호) 등 일본진출 후 처음 1경기 2홈런을 날리며 팀의 4-3 역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8회 동점홈런은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의 광고판을 맞히는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홈런포.
⑥왼손부상 그리고 첫 결장(6월 7일 야후돔)
잘 나가던 이승엽은 6월 7일 소프트뱅크 원정경기에서 6회말 마쓰나카 노부히코의 강습타구를 처리하다 뜻하지 않게 왼손가락을 다쳐 교체됐다. 그리고 다음날 올시즌 처음 결장했다. 타격감이 상승세일 때 찾아온 부상이어서 안타까웠다. 그는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줄 알았으나 강한 정신력으로 9일 지바 롯데전에 선발출장해 일본진출 후 처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투혼을 보였다.
⑦전대미문 홈런무효(6월 11일 마린스타디움)
1-1 동점인 3회 2사 1루서 와타나베 순스케로부터 우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지바 롯데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1루주자 오제키 데쓰야가 3루를 밟지 않고 지나갔다며 항의해 3루심이 홈런을 무효화했다. 시즌 19호 홈런이 취소되고 이승엽은 우월 안타만 기록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선행주자의 누의 공과로 홈런이 취소된 건 일본 프로야구 70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요미우리는 오심문제를 물고늘어졌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⑧마침내 홈런 단독선두(6월 15일 도쿄돔)
6월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전에서 시즌 3번째 1경기 2홈런을 날렸다. 시즌 20호와 21호 홈런. 그러면서 줄곧 홈런 1위를 달리던 요코하마의 무라타 슈이치를 제치고 마침내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몰아치기의 달인인 이승엽은 멀찌감치 달아나며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⑨6월 MVP 등극-올스타 참가 겹경사(7월 4일 도쿄돔)
7월 4일 주니치전을 앞두고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6월 한달간 타율(0.396)과 홈런(12) 2개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일본진출 후 처음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팀의 부진이 걸렸으나 6월에 18타점과 14득점도 곁들이는 눈부신 활약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월간 MVP로 뽑혀 상금 30만엔의 가외수입도 올렸다. 이날 올스타전 감독추천 선수로도 뽑혀 2년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⑩양대리그 전구단 홈런포(7월 9일 히로시마구장)
전날까지 시즌 26호 홈런을 뽑아냈지만 이상하게 히로시마전에서만 홈런이 없었다. 히로시마전에서 타율은 3할대로 좋았다. 이승엽은 7월 9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3-2로 뒤진 9회초 극적인 시즌 27호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마침내 양대리그 11개 전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전반기에 시즌 29호 홈런으로 마감했는데 후반기에 고시엔 구장에서 홈런을 날리면 센트럴리그 전구장 홈런 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이재국기자 key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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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요미우리 전격 입단 하라 감독 “56홈런 부탁해”(1월 19일 도쿄돔호텔)
1월 19일 도쿄돔 호텔 42층 회의실. 계약금 5000만엔·연봉 1억6000만엔으로 지바 롯데 시절보다 몸값은 낮았지만 역시 명문구단답게 대접은 최고였다. 요미우리의 상징인 나가시마 시게오가 감독 시절 달았던 33번의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에게 하라 감독은 직접 요미우리 모자를 씌웠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한국에 있을 때 왕정치 선배의 홈런기록을 깨는 것을 뉴스를 통해 봤다. 요미우리에서도 55홈런을 깨뜨려 한국과 일본의 많은 팬들을 기쁘게 해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②요미우리 4번타자 개막전 원맨쇼(3월 31일 도쿄돔)
WBC 홈런왕 출신인 이승엽이 요미우리로 복귀하자 대접은 더욱 융숭해졌다. 하라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이승엽에게 4번타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승엽은 멍석이 깔리자 개막전부터 신명나는 춤을 췄다. 3월 3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 5타석 모두 출루해 모두 득점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안타 3볼넷 3타점에 홈런 신고식까지.
③일본진출 첫 끝내기 홈런(4월 21일 도쿄돔)
결국 시즌 초반 4할타율이 넘는 폭풍타로 일본열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으며 ‘한국인의 무덤’이라는 요미우리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4월 중순 첫 고비가 왔다. 4월 16일 요코하마전 2번째 타석부터 21일 한신전 4번째 타석까지 15연타석 무안타. 21일 한신전에서 2-1로 뒤진 연장 11회말 1사1루서 극적인 좌월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포로 일본진출 3년째에 처음 끝내기 홈런의 감격을 맛봤다.
④무안타 부진 추락 스트레스(5월 11일 스카이맥스타디움)
5월 6일 야쿠르트전 두번째 타석부터 11일 오릭스전까지 다시 한번 큰 고비가 찾아왔다. 16타석 무안타. 시즌 초반 4할을 넘던 타율은 급기야 0.284로 떨어졌다. 이승엽의 통역 정창용씨는 “승엽이 형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밥도 먹지 않았다. 정말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공이 빨라 보이고 겁났다. 변화구가 굉장히 잘 꺾이는 것 같고, 내 타석만 되면 컨트롤이 잘 되고, 실투가 와도 방망이가 안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하루 1000번 이상 스윙을 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5월 12일 세이부전에서 17타석만에 안타를 친 뒤 다음날 7일 만에 홈런포(8호)를 날리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⑤일본진출 첫 1경기 2홈런(6월 3일 도쿄돔)
5월 25일 니혼햄전부터 6월 3일 세이부전까지 9연속경기안타행진을 하며 타율을 3할1푼대로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6월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전에서 1회 선제투런(15호), 3-2로 뒤진 8회 동점 솔로포(16호) 등 일본진출 후 처음 1경기 2홈런을 날리며 팀의 4-3 역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8회 동점홈런은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의 광고판을 맞히는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홈런포.
⑥왼손부상 그리고 첫 결장(6월 7일 야후돔)
잘 나가던 이승엽은 6월 7일 소프트뱅크 원정경기에서 6회말 마쓰나카 노부히코의 강습타구를 처리하다 뜻하지 않게 왼손가락을 다쳐 교체됐다. 그리고 다음날 올시즌 처음 결장했다. 타격감이 상승세일 때 찾아온 부상이어서 안타까웠다. 그는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줄 알았으나 강한 정신력으로 9일 지바 롯데전에 선발출장해 일본진출 후 처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투혼을 보였다.
⑦전대미문 홈런무효(6월 11일 마린스타디움)
1-1 동점인 3회 2사 1루서 와타나베 순스케로부터 우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지바 롯데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가 1루주자 오제키 데쓰야가 3루를 밟지 않고 지나갔다며 항의해 3루심이 홈런을 무효화했다. 시즌 19호 홈런이 취소되고 이승엽은 우월 안타만 기록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선행주자의 누의 공과로 홈런이 취소된 건 일본 프로야구 70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요미우리는 오심문제를 물고늘어졌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⑧마침내 홈런 단독선두(6월 15일 도쿄돔)
6월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전에서 시즌 3번째 1경기 2홈런을 날렸다. 시즌 20호와 21호 홈런. 그러면서 줄곧 홈런 1위를 달리던 요코하마의 무라타 슈이치를 제치고 마침내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몰아치기의 달인인 이승엽은 멀찌감치 달아나며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⑨6월 MVP 등극-올스타 참가 겹경사(7월 4일 도쿄돔)
7월 4일 주니치전을 앞두고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6월 한달간 타율(0.396)과 홈런(12) 2개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일본진출 후 처음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다. 팀의 부진이 걸렸으나 6월에 18타점과 14득점도 곁들이는 눈부신 활약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월간 MVP로 뽑혀 상금 30만엔의 가외수입도 올렸다. 이날 올스타전 감독추천 선수로도 뽑혀 2년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⑩양대리그 전구단 홈런포(7월 9일 히로시마구장)
전날까지 시즌 26호 홈런을 뽑아냈지만 이상하게 히로시마전에서만 홈런이 없었다. 히로시마전에서 타율은 3할대로 좋았다. 이승엽은 7월 9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3-2로 뒤진 9회초 극적인 시즌 27호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마침내 양대리그 11개 전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전반기에 시즌 29호 홈런으로 마감했는데 후반기에 고시엔 구장에서 홈런을 날리면 센트럴리그 전구장 홈런 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이재국기자 key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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