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방

[스크랩] [이것이 부동산 테크] 요즘 아파트, 탑처럼 지어야 TOP

도깨비-1 2006. 5. 16. 10:56
뉴스: [이것이 부동산 테크] 요즘 아파트, 탑처럼 지어야 TOP
출처: 조선일보 2006.05.16 03:14
출처 : 부동산
글쓴이 : 조선일보 원글보기
메모 :

[이것이 부동산 테크] 요즘 아파트, 탑처럼 지어야 TOP



[조선일보 차학봉기자]

“환기도 되지 않고 향도 좋지 않고….”

타워팰리스가 1999년 분양될 당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상복합인 데다 탑상형이기 때문에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사각형 모양으로 설계된 탑상형은 침실이 서향과 북향으로 배치되고 환기가 되지 않는 약점이 있다. 주상복합이기 때문에 고밀도로 개발돼 녹지가 부족, 쾌적성이 떨어진다. 그 전문가의 예상대로 타워팰리스는 초기에 대거 미분양돼 삼성임원들이 떠맡을 정도였다. 2000년 초반 한 건설사는 주상복합건물인데도 아파트처럼 일자형(一字形)으로 설계, 아파트형임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탑상형인 타워팰리스는 고급 주거시설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건물 모양, 오각형·육각형 등으로 다양화

‘상가+오피스+주거’ 복합타운 개발도 한창

“편의시설 밀집이 장점… 고령자 수요 늘것”




주거 선호도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인은 ‘일자형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주택업계의 오랜 고정 관념. 이제 일반 아파트에도 탑상형 설계 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도 주상복합과 같은 탑상형 구조로 초고가 아파트 반열에 올라섰다. 판교 신도시의 중대형 평형을 짓는 건설업체들도 대부분 탑상형 설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건축 설계팀 김영우 대리는 “일자형 아파트는 단지 배치가 단조롭고 앞 단지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단점이 있어 탑상형 배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탑상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 직사각형 탑상형을 탈피해 오각형, 육각형 등으로 설계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각형으로 설계할 경우, 각 가구에 최대 3면의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탑상형 설계는 더욱 인기를 끌 전망. 특히 다각형 구조는 특이한 외관 덕분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의 하나다.

주상복합아파트가 고급주거의 상징으로 떠오른 점도 대표적인 주거 트렌드 변화의 하나다. 주상복합의 최대 장점은 스포츠센터·비즈니스센터·접견실 등 편의시설과 편의점·수퍼·음식점 등 각종 상가 시설을 갖추거나 인접해 있다는 점.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과거 상업시설은 주거의 쾌적성을 떨어뜨리는 ‘악재’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편리하게 상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편의시설이 많은 도심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 도쿄의 경우, 도심 한복판에 대형 쇼핑센터가 함께 있는 록본기힐스나 오모테산도힐스의 주거시설이 최고급 주거지로 꼽히고 있다. 출퇴근 시간과 편의시설을 주거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데 따른 것. 일본 부동산 연구소 송현부 박사는 “운전 등 이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은 환경이 쾌적한 시외곽보다는 편의시설이 집중된 도심을 선호한다”며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도심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상가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겨야 상가+주거’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최근 이 같은 주거 선호도 변화의 영향으로 ‘복합타운’ 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복합개발은 ‘상가+오피스+주거시설’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것. 주택공사와 태영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일원의 광명 역세권 택지개발지구내 상업용지(2만2361평)에 대형할인점·쇼핑몰 등의 상업시설과 음악체험관·영화관 등의 문화시설, 주상복합아파트(1169가구)를 건설한다. 연 면적만도 20만평 이상이며 201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도 청주 흥덕구 대농지구 15만9000평에 55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45층 안팎의 17개동을 짓는다. 여기에는 주상복합아파트 4300가구를 비롯해 백화점 한방병원 에듀센터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서울 뚝섬, 세운상가 등도 복합개발될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알젠’ 성종수 사장은 “아파트는 최소 4~5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지금 당장 인기를 누리는 곳보다는 향후 인기를 끌 지역과 부동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차학봉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hbcha.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