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명소

[스크랩] 봉암사(鳳巖寺)

도깨비-1 2006. 5. 10. 21:26

 

1년중 `부처님 오신날` 하루만 일반에 개방하는 문경 가은 희양산 봉암사(曦陽山 鳳巖寺)!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희양산은 흰빛의 바위산으로 마치 철모를 엎어놓은 형상이다.

봉황의 머리가 저 처럼 생겼다는 말인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암봉(999m) 아래 봉암사가 있다.

 

성철스님을 비롯 청담, 향곡, 자운, 혜암, 월산, 법전스님 등 내노라하는 선승들이 일제에 의해 훼손된 불가의 기풍을 바로 잡자고 해방뒤 1947년 이른바 `봉암사 결사`를 하고 수행에 들어간 절이다.

이같은 봉암사가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고, 한국불교를 일으켜 새우기 위해 큰스님들의 결사로 토굴 수행과 장좌불와로 목숨을 건 수행처 였다는 것을 나는 정녕 성철스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알았다.

 

1982년 6월 조계종단에서 특별 수행처로 정하고 봉암사와 희양산일대까지 성역화해 일반인의 출입과 백두대간의 줄기인 산행도 금지했다. 당연히 산악인과 관광객에 의존해 살아가던 지역민의 반발이 극심했다. 그러나 스님들은 죽기살기로  이를 온 몸으로 막아 냈다.

 

사실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제만 놓고 볼때 봉암사는 다른 절에 비해 고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지증대사적조탑비와 삼층석탑등 석조물 몇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뿐이다.

 

내가 자란 곳(경북 함창)에서 지척이고, 고모님이 이곳(가은읍 대문리)으로 시집을 간 인연으로 두세번 절에 드나들었던 봉암사다. 그냥 산속에 절이 있구나 정도랄까.
그때는 기차로 가은역에 내려, 먼지 펄펄 날리는 신작로를 구비구비 버스로 털털 달려가던 기억이 참으로 아련하다.
재작년 설때는 아들과 함께 절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텅빈 을씨년스런 가은역과 녹선철길, 석탄박물관을 보고 돌아 왔다.

 

가은역은 역사 한켠에 남아있고, 그 아래 '철로자전거'가 쉬엄쉬엄 관광객의 추억을 실어 나른다.


가슴속의 추억과 희망, 그 봉암사를 26년만에 다시 들어 갔다.

 

 

 

>>봉암사 일주문 - 처음 내가 봉암사에 올때 고1학년쯤으로 기억되는데, 일주문을 새로 건립했는지 한창 단청을 입히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한참을 구경하던 기억이 있다. 그땐 저런 직업도 참 괜찮겠구나 했는데, 내가 미술에 관심이 있어, 결국 대학은 디자인을 전공하게 됐다.

 

 

>>하얀연등 - 요즘은 여느 절이나 연등이 울긋불긋 화려한데, 봉암사는 하얀 캔트지로 만들었다.

 

 

 

>>지증대사적조탑 - 탑비는 마모가 심해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함께 있는 부도는 아름답다. 봉암사를 창건한 지증대사 사리탑이다.

 

 

 

>>봉암사 3층석탑 - 1980년으로 기억되는 군대시절 휴가를 때마침 같이 나온 동생과 고모님댁을 방문하고 이곳을 찾아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어이 군바리 거기 들어가면 않되여!"하는데, 놀라 돌아보니 스님한분이 우리에게 '귀중한 문화재니 함부로 들어가면 않된다'는 것을 강조하다가 튀어나온 말인듯 빨리 나올 것을 재촉한다. 절을 둘러보고 나가려는데 아까 그 스님이 우리에게 다가와 조금전의 "군바리"운운하면서 거친 말을 한것에 대해 깍듯이 사과한다. 우린 그 스님에게 대중방으로 모심을 당해(?) 대접을 받고 사과 한개씩을 얻어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스님 아마 큰 스님께 엄한 꾸지람을 들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란 자부심이 대단한 동생(오른쪽)과 함께 했던 추억의 봉암사 사진중에서. 탑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를 철골조에서 석조로 바뀌었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스님이 그럴만도 하네요. 굳이 넘어가지 않아도 될 것을.......

 

 

>>봉암사 마애불 - 절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백운대 너른 반석위로 사철 맑은 물이 흘러 얕은 폭포를 이룬다. 마애불이 그윽한 눈길로 내려다 보고 있다. 전에는 부처님오신날에도 이곳은 개방을 하지 않았다는데 이날은 이곳까지 개방을 했다.

 

 

바위에 얕은 감실을 파서 빗물이 부처님 얼굴로 내려 오지 않도록 했고, 오른손엔 연꽃을 들고 계신다.

 

 

>>봉암사 목어

 

 

>>꿀뚝 옥상에 자라는 생명

 

 

>>한 스님이 노스님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데 노스님이 귀가 좀 어두우신가 보다. 걸음걸이도 많이 불편하고, 그러나 얼굴은 동안이고 맑다. 

 

 

>>대적광전에서 예불드리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데 극락전에서 마지공양을 올리고 나오는 스님의 뒷모습이 아름다워서 바바바 셔트를 눌렀다. 신기하게도 그 많던 인파가 이때는 다들 어디가고 한적한 산사에 혼자 온듯한 풍경이다.

 

 

>>연등에 붙일 명패를 다 쓰고 "얼마예요" 하니 "성의껏 불전함에 넣으시면 되요"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연등과 나란히 두개의 연등을 달았다.

 

 

>>등산객, 전문사진사, 관광객 사절....

 

 

>>점심공양 - 백운대까지 갔다오니 배가 고프다. 공양을 하기위한 줄이 어디 만큼인지..., 비빔밥과 미역국에 무지개백설기 한조각. 꿀맛이다.

 

 

>>기다림 -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30여분도 더 기다려야 했다.

 

 

찾아 가는길-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로 나와서 점촌,함창 방면으로 달리다(2km) 가은방면으로 우회전, 10분 남짓 달리면면 가은읍이다.(승용차 기준)
가은읍에서 우회전하면 석탄박물관앞을 거쳐 922번 지방도로 외길이고 20여분이면 봉암사입구다. 이곳에서 절까지는 4Km 쯤되는데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인근 가은초등학교 희양분교에 주차한 후, 절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걸어간다면 30∼40분이 걸린다.

 

다른 볼거리- 가은읍내 폐광산을 이용해 만든 석탄박물관과 운행하지 않는 철길을 이용한 철로자전거체험장, 지금 한창 촬영중인 '연개소문'(TV연속극) 촬영지가 석탄박물관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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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성마루
글쓴이 : 성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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