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첫 주말..
매 주 떠나는 여행이지만 이 번엔 좀 색다른 여행으로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낭만여행을 테마로 잡아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흠뻑 쏟아지는 별비를 맞으러 설레는 마음으로 영월로 향했다
버스의 차창 유리에 뒤로 쉭쉭 쏜살같이 지나가는 초 겨울의 산과 들의 빛깔은 갈색 하나만을
띈 채 이미 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에 잎은 다 타버리고 깡마른 줄기들만 제멋대로 이곳 저곳
으로 뻗은 채로 비쳐든다
지난 주말 눈 온 날 아침의 봉래산
영월..
고려의 무관 정공권은 그의 시에서 영월의 산과 물을
"칼 같은 산들이 얼키고 설켜있는"
"비단결 같은 냇물은 맑고 잔잔하다'고 노래했다고 한다
그 칼 같은 산들이 얼키고 설킨 태백산맥과 소백산맥들 사이에 위치힌 봉래산(蓬萊山)..
해발 799.8m의 영월읍 영월의 주산으로 봉우리 정상에 별마로 천문대와 패러 글라이더 활공장이 있고 예로부터 봉래채운이라 하여 영월팔경 중의 하나라고 한다..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하는 명소로, 낮에는 등산과 패러글라이더 활공을 겸 할 수 있는 곳..
그 별마로 천문대를 향하여 올라가는 길이 심상치 않다
구불구불한 길의 구부러진 각도는 몇도나 될까?
관광버스가 한 번에 못 돌아 몇 번을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여 올라가는 길은 완전 곡예다..
별마로..
별(star) + 마루 (정상) + 로 ( 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을 뜻한다고....
별마로 천문대
주요 시설은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의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0대를 갖춘 슬라이딩돔(보조관측실), 지름 11m의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으로 나뉜다
이 곳에 설치된 모든 망원경들은 희미한 성단들을 향해 고정시켜 놓았는데
모두 그 별들을 자동으로 따라가게 작동시켜 놓아서 어린이들이 견학을 와도 보여주지 않는데
우리들에게는 모두 보여 주어서 무지 행복했었다
그밖에 천문전시관· 천문공원· 시청각 교재실이 있으며, 밤에만 가는 곳이기에 영월의 야경 관망이 환상적이다.
특히 영월 지역의 쾌청일수가 192일이나 되기 때문에 별을 보기에 알맞은 천문대라고 한다
지난 주말 눈 온 날 아침의 별마로 뒤켠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들은 구름에 잠겨 한 폭의 그림 같은 비경으로 발 아래 펼쳐지고,
눈을 들어 올려다보면 시야에는 온통 깜깜한 밤하늘에 여러 빛깔로 빛을 발하며
머리위로 흠뻑 쏟아붓고 있는 별빛 뿐인 별마로.
오염되지 않은 영월의 깨끗한 환경덕분이려니..
눈이 올 거라는 예보를 접하고 별을 만나지 못할까 내심 불안한 맘으로 길을 떠나긴 했지만
너무나 맑고 투명한 날씨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월에 도착하니 서울에는 이미 눈발이 내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영월의 하늘은 나를 알아보는 지 그 넓은 하늘에 유난히 별들이 총총..
빽빽이다.
망원경..
사람들은 모두들 망원경은 작은 별들을 크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망원경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희미한 것들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망원경이라고 한다
직녀성과 토성
토성..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
둘레에 튜브를 감은 ..
그래서 토성은 물에 뜬다? 푸하
토성은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물에 뜬다고 한다.
토성을 둘러 싼 고리는 먼지와 얼음부스러기.
8억짜리 80㎝급 반사망원경.. 직녀성을 향해 있음
직녀성..
거문고 자리의 직녀성과 독수리 자리의 견우성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80㎝급 반사망원경으로 쳐다 본 직녀성은 잘 생긴 견우의 한 눈에 뿅..!! 갈 만큼 충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견우성은 우리나라의 겨울 별자리에서 보기에는 너무나 멀리 아랫쪽으로 떨어져 있어서 관찰이 불가능 했지만 질투와 부러움으로 가득한 눈으로 직녀성을 자세히 바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낭만여행의 커다란 수확이었다
무한대의 커다란 우주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또한 우주를 통해 나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게 해 주기 때문에 무척 좋아한다
동서양에는 문명권마다 옛날부터 내려온 나름대로의 별자리가 있는데
밤하늘에 흩어져 있는 별을 무리지어 지역이나 문화적 특성에 따라 알기 쉬운 이름을 붙이고 그 별자리 마다마다에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 같은 나름대로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도 하고..
오른쪽 동그라미 쳐 진 부분이 금성
지금 천문학에서 표준으로 정하여 사용하는 별자리는 5천년 전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그뿌리를 찾을 수 있고, 로마를 거쳐 그리스로 전해졌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이 신화의 여러 주인공들을 별자리에 포함시키면서,
밤하늘은 신화가 합쳐진 큰곰자리, 황소, 오리온, 큰개, 왕관,사자, 목동 등 거대한 그림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쓰이고 있는 별자리는 88개가 있는데 이 별자리 중에서도 우리가 일년 내내 접할 수 없는 별자리도 물뱀자리등 9개나 있고,
또한 일부만이 보이는 별자리도 옛날 유행가 가사속에 나오는 남십자성을 비롯해 12개가 있다고 한다
각 계절 마다 우리가 만나고 접할 수 있는 별자리가 다르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
눈내리는 모습을 랜턴의 불빛을 비추며 찍은 사진.. 별이 쏟아지는 모습 같아서 올렸음
이들의 별자리들은 옛부터 여행자와 항해자의 길잡이가 되어왔고,
점술가들의 밥벌이가,
힘들고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는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주었으며
오늘날에는 천문학자들의 밤하늘의 지도로 이용되고 있고
유난히 눈에 띄는 반짝거리는 별들은 연인들에게 네 별과 내 별로 만들어지기도 하며
간혹 부모 또는 형제 자매의 별들로 짝지워 지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많은 시인들과 작가들은 글 속에서 이 별들을 주제로, 소재로도 사용하고 있고..
쌍둥이 자리
나 또한 그들처럼 이 천문대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내 별도 찾아보고,
내 이야기도 하나 만들어 보고,
내가 이다음에 가서 살 예쁜 별도 하나 찾아 놓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밤하늘에는 여러가지 신화가 담긴, 너와 나의 별들로 무리지어진 겨울의
별자리들로 꽉 차 있을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얼마되지 않지만..
올 해의 크리스마스에는 공기 맑은 호젓한 곳으로 가서, 눈 대신 내리는 별들을 헤아리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보다 더욱 로맨틱한 스타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
-몇장의 사진은 별마로에서 허락하에 가져왔음-
'여행명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북 예천 회룡포 (0) | 2006.07.05 |
---|---|
[스크랩] 관곡지 (官谷池) (0) | 2006.07.05 |
[스크랩]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選 (0) | 2006.07.05 |
[스크랩] 봉암사(鳳巖寺) (0) | 2006.05.10 |
[스크랩] UN기념공원 1 (0) | 200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