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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리 교수,"최근까지도 줄기세포 믿었으나 참담"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황우석 교수팀의 핵심 측근인 안 규리 교수는 29일 오후
평화방송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과 관련해 공동 연구자로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고 평화방송이 보도했다. 평화방송에 따르면 안 교수는 자신도 난치병환자와 가족들처럼 줄기세포가 있었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이같은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교수는 또 ‘난치병 환자에게 꿈의 성배’를 찾아줄 것으로 믿었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과학적 조작과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불신, 생명에 대한 의료상업화 등 감당할 수 없는 어둠으로 짙게 깔렸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황 교수의 부탁으로 피츠버그의 김선종 연구원과 박종혁 연구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며 "첫 번째는 지난달 27일 박종혁 박사에게 김선종 연구원 입원비 명목으로 3000달러를 전달했고 이어 지난 3일 김선종 연구원 아버지에게1만달러, 박종혁 연구원에게 1만달러, 윤현수 교수에게 2000달러를 각각 치료비와 출장비 명목으로 전달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교수 메일 전문이다. 최근 줄기세포 관련 여러 논란에 대한 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난치병은 세대가 변해도 항상 있어왔고 하느님의 도움을 받은 용기있는 과학자들에 의해 극복되어 왔습니다. 이제 우수한 임상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의 환자들에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을 희망하였습니다. 이식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온 저에게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기술이 줄기세포와 이종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세포치료가 이루어지는 다음 세대에서는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임을 확신하였습니다. [연구팀 내에서의 역할] 연구팀 내에서 저는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다음에 이 줄기세포를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국내외 연구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세계줄기세포 허브 구축 TFT 일원으로서 참여하였습니다. 일부 알려진 국내 언론 관련에 대한 역할에 있어서는, 2005년 5월 런던에서 사이언스 논문 발표 후 관심이 임상 적용으로 쏠리게 되면서부터 의사인 공동연구자로서 방송-신문 담당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게 하게 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혹자는 국외 언론도 제가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으나 이는 런던 발표 당시에 한합니다. 세계줄기세포허브가 개소 된 이후에는 세계줄기세포허브의 기획협력팀이 공식적인 대내외 언론을 담당하는 것으로 방향이 설정되었습니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의 역할] 저는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에서는 줄기세포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적합성 검증 부분만을 담당하였습니다. 대단히 당혹스러운 사실입니다만, 제가 수행한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조직적합성 검사의 시작과 결과 제출은 문제의 2005년도 논문이 이미 사이언스에 제출된 후 였습니다. [12월 초 피츠버그 방문 동기] (12 1 출국 12 3 귀국)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11월 20일부터 11월 29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11월 30일 어떤 분으로부터 황교수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즉 PD 수첩이 일주일 후 방영되는데 이 방송 내용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이 김 연구원의 진술이라는 것입니다. 당시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사진을 여러 개로 증폭한 일이 있었는가, MBC 팀이 강압적으로 인터뷰를 해서 사실이 왜곡되었는가, 그리고 정말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는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김 연구원을 직접 만나서 확실한 내용을 긴급히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황우석 교수에게 직접 가서 내용을 확인할 것을 건의하였습니다. 저는 예정되어 있는 파키스탄 강연 출장 계획이 있어 미국에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황 교수는 피신 중이었기에 연구팀의 사활이 걸린 일이니 제가 가줄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세계줄기세포허브 설립 목적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제작, 계대배양해서 환자 진료에 응용하는 것입니다. 이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는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의 참여가 매우 긴요하였습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영된다면 세계줄기세포허브에 치명적일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앞의 두 가지 의미있는 목적을 생각하며 내키지 않지만 가기로 동의하였습니다. 제가 피츠버그를 방문하겠다고 동의한 다음, 황교수는 제 3자인 기자와 윤현수 교수가 같이 동행하는 것이 객관적인 진상 확인 차원에서 좋겠다고 건의했고 함께 있었던 다른 교수가 YTN 기자와 윤현수 교수에게도 연락을 했습니다. 저 이외에도 두 사람이 동행하게 됨을 알았고, 윤현수 교수가 가면 제가 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어 재차 파키스탄 강연을 가야겠다고 황 교수에게 얘기 했으나 황 교수는 이번만은 제가 꼭 가줄 것을 재차 간청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연구원 귀국이사비용과 치료비용 및 윤현수 교수 출장비용 전달]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금전적 문제가 논란의 핵심이 되었기에 원하지는 않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밝히고자 합니다. 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연구원 귀국이사비용과 치료비용 및 윤현수 교수 출장비용을 전달했는가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는 이미 조사위원회에서 진술하였고, 진술서도 제출하였습니다. 저는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줄기세포 관련 공동연구에 참여하면서 책임연구자인 황우석 교수나 서울대수의대 연구팀으로부터 단 한번의 연구비나 자문료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총 두 번에 걸쳐 피츠버그 연구원들에게 다음 금액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2005년 11월 27일 황우석 교수로부터 피츠버그 샤튼 연구실에 있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박종혁 박사에게 $3,000을 전달하도록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목적은 김선종 연구원 입원비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두번째는 12월 3일 김선종 연구원 아버님 $10,000, 박종혁 박사 $10,000, 그리고 윤현수 교수 $2,000을 전달한 것입니다. 출국 전날 밤 황우석 교수는 저에게 피츠버그 연구원들의 치료와 귀국이사비용 및 윤현수교수 출장비를 포함한 여행경비로 사용할 $30,000을 전달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해외에서 연구원으로 살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귀국이사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다음날인 출국 당일 황 교수 연구팀 사무 담당자로부터 $30,000을 전달 받았습니다. 담당자는 $30,000을 저에게 주었으나, 1인 한도액을 초과한다고 하자 사무 담당자가 $10,000씩 나누어 동행하던 윤현수 교수, YTN 기자 및 저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각 경비는 모든 인터뷰가 종료된 다음에,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김선종 연구원 아버님과 박종혁 연구원에게 박사에게 $10,000씩 황교수의 말을 전하면서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윤현수 교수에게 출장비 명목으로 1일 출장비 $1,000로 계산해서 $2,000을 전달하였습니다. 남은 경비는 귀국 후 황 교수에게 반납을 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힘든 상황에 처한 황교수가 번거롭게 하지 말고 가지고 있으라고 하여서 병원 연구실 금고에 넣어 두었다가 그대로 조사위원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만일 제가 윤현수 교수가 이미 동일한 명목으로 김선종 연구원 부친에게 $20,000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다른 명분이 없었기에 $10,000을 추가로 전달하지 않았을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치료 및 귀국이사 비용으로 김선종 연구원 아버님에게 $10,000을 전달하기 전에는 윤현수 교수가 이미 $20,000을 전달해 주었다는 사실을 윤 교수나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들은 바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마치 제가 황 교수를 대신해서 김선종 연구원을 회유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순수하게 후배들의 귀국을 도우려는 의도로 알았기에 내년 1월 중순 귀국 예정이던 박종혁 박사에게도 동일한 금액을 동일한 장소에서 전달하였고, 모든 인터뷰가 종료된 다음에 전달했습니다. 피츠버그 방문과 관련되어 언론에는 제가 YTN 기자의 비행기표를 구매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격한 사실은, 출발 당일(12월 1일) 아침 인천공항에서 황 교수 연구팀 사무 담당자가YTN 기자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제 티켓을 포함해 모든 여행자들의 티켓도 각자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 관련] 줄기세포 생성, 배양은 제 전문 분야가 아닙니다. 저는 이미 만들어져서 우수 논문에 실린 환자 맞춤 줄기세포를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만을 담당해 왔습니다. 연구팀 내에서의 제 위치로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만들었다면 몇 개가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11월 19일 세계줄기세포허브에서 다른 회의를 하던 중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실에 모여있던 4명의 연구팀 교수들이 잠시 저를 불러서 MBC 이외의 다른 기관에 보낸 줄기세포 5개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당시는 저는 줄기세포가 다른 세포에 의해 오염되었거나(일반적으로 세포 오염의 빈도는 30%에 달합니다). 또는 보관 잘못으로 세포가 바뀐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소장실을 나와서 밖에 있던 동료교수에게 세포가 다른 세포에 의해 오염된 것 같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1월 20일 부터 29일, 그리고 이어서 12월 1일부터 3일 해외 출장을 나섰기에 이후의 진행상황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12월 6일 인터넷으로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정보를, 12월 7일 DNA 유전자 검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비보를 시작으로 과학적 논문의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수 차례 논문에 어떤 구체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이 일을 맡아 진행하던 공동연구자들에게 물었으나 내용을 파악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논문의 진위 역시 불투명하다고 생각되어 12월 9일 서울대학교 연구처장님에게 대학 차원의 조사가 필요함을 설명하고 건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가 하는 내용에 대하여는 모든 우리나라 국민이 그러하듯이 저도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오늘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발표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난자제공에 관련된 내용] 이 내용에 대하여는 당시 연구팀 윤리 자문위원인정규원 교수(한양대)가 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5년 8월 이후 정규원 교수의자문교수의 지침대로 동의서와 설명서를 준비하였습니다. 난자제공자의 임상부분은 황 교수 연구팀의 일원으로서 제가 지침서에 따라서 일차 설명을 드렸고 제가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동료의사가 대신해 주었습니다. 이어 윤리부분을 윤리 담당 교수가 인터뷰 한 다음에 난자제공에 적합한 경우인가를 추가로 확인하였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한양대학교 IRB의 검증을 거쳐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정식 인터뷰를 거친 제공자 수 명에게 해당 협력병원을 방문하도록 권하였습니다. 실제로 난자를 채취하는 병원에서는 시술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 2차 임상 관련 인터뷰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4년 1월 경 곰팡이 감염 후 연구를 다시 시작하는데 난자가 모자라니 산부인과 팀을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황우석 교수가 부탁하였습니다. 당시 고교 동창이면서 불임시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를 소개하였습니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 및 난치병 환자에 대하여] 두 편의 사이언스 논문이 발표된 이후, 개인적으로는 다른 일이 많아서 물러서고 싶었으나 병원 집행부를 포함 다수의 교수진이 세계줄기세포허브 유치를 희망하셨습니다. 서울대병원 내에 세계줄기세포허브 설립이 확정된 6월20일 이후 지금까지 저의 역할은 공식적으로는 연구개발부의 활성화였고 필요시 TF팀에게 허브운영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이나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제공했습니다. 저는 줄기세포의 임상응용에 대하여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장류 실험을 포함한 연구가 선행되어야만 안전하게 난치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는 모든 새로운 세포나 장기 치료기술이 시행되기 전에 안전성과 효용성 검증이 의과학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치료가 조속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시게 된 것에 대해 비록 저 자신의 고의는 없었으나 허브의 연구개발 담당자로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과학적 사실을 허위로 발표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 같은 절대원칙은 응용과학에도 임상연구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임상연구 역시 과학의 진실이라는 토대 위에 설립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는 물론 조작이 밝혀진 지금 공동연구자로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난치병환자 및 가족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최근까지 저 역시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었고, 이를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통해서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이 저의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이와 같은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동안 연구팀을 믿고 커다란 성원과 기대를 가지셨던 난치병 환자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한해가 다 가려 하고 있습니다. 2005년 5월에 시작된 환자 맞춤 줄기세포라는 허상이 저에게 가져다 준 것이 무엇인가 돌이켜봅니다. 난치병 환자에게 꿈의 성배를 찾아줄 것으로 믿어왔던 이 기술에는 과학적 조작과, 너에 서로에 대한 미움과 원망, 불신, 의료의 생명의 상업화 같은 감당할 수 없는 어두움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겪으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진실도 중요하지만 더 귀중한 것은 생명이라는 사실, 그리고 희망과 사랑이 어우러질 때 진실이 더욱 빛난다는 사실입니다. 저의 진실은 선후배 동료의사들과 함께 정성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일입니다. 제게 이와 같은 기회가 새해에 주어진다면 앞으로는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시지 않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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