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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11시, 釜山을 향해 묵념을…"부산을 향하세요(TURN TOWARD BUSAN)

도깨비-1 2014. 10. 30. 12:31

 

 
 11월 11일 11시, 釜山을 향해 묵념을…
 
  • 부산=박주영 기자
  • 입력 : 2014.10.30 03:02 / 조선일보

    '부산을 향하세요' 행사, 6·25 때 숨진 UN용사 추모
    英연방 7개국서 시작돼… 올해 처음 참전국 모두 동참

    "부산을 향하세요(TURN TOWARD BUSAN)."

    최근 광화문·종로·강남역 등 서울 곳곳에 '11월 11일 11시, TURN TOWARD BUSAN'이라고만 적힌 현수막 200여개가 내걸렸다. 'TURN TOWARD BUSAN'(이하 TTB)은 6·25전쟁 때 UN군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한 21개국(병력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 이름이다. 오는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부산을 향해 머리를 숙여 묵념하자는 의미다. 6·25전쟁 때 숨진 UN군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세계 유일의 'UN묘지'가 부산에 있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종로1가에 ‘TURN TOWARD BUSAN(턴 투워드 부산)’ 현수막이 걸려 있다. UN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21개국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모두 함께 UN군 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하자는 내용이다
    29일 서울 종로1가에 ‘TURN TOWARD BUSAN(턴 투워드 부산)’ 현수막이 걸려 있다. UN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21개국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모두 함께 UN군 묘지가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을 하자는 내용이다. /윤동진 기자
    이 행사는 2007년 6·25전쟁 참전 용사인 캐나다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 소속 7개국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당시 참전한 21개국 사람들이 모두 동참한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한국과의 시차가 생활시간대에 있는 경우 모두 한국 시각에 맞춰 행사를 연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영연방 참전용사들이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 현충일, 미국 제대군인의 날인 11월 11일을 부산에 묻힌 전우들을 추모하는 날로 정한 것"이라며 "그들의 전우애를 기억하기 위해 21개 참전국 전체로 행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앞으로 세계 모두가 '평화' '자유'를 위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행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했다. 이런 의지를 담은 첫해인 올해는 이벤트 홈페이지(www.turntowardbusan.com)를 개설, 21개국 국민으로부터 행사에 참가하겠다는 의사 표시와 함께 본인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도 하기로 했다. 이 캠페인 참가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세계 최대 단일추모행사'로 기네스북에 등재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11일 행사 당일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21개국 참전용사회 회장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날 유엔기념공원 인근에서는 '유엔평화기념관'도 문을 연다. 258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7999㎡ 규모로 지어진 이 기념관에는 '유엔한국전쟁관' 등 상설 전시관 3개, 기획 전시관, 4D 영상관, 유엔평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TTB 행사 참가인증 캠페인에 참가한 10만여명의 사진들도 이곳에 전시된다.

    6·25전쟁에는 21개국 장병(연인원 195만7616명)이 유엔군으로 참전했다가 3만3686명이 전사하고 9만2134명이 부상했다. 이 전사자들을 위해 1951년 부산에 유엔묘지(유엔기념공원)가 설치됐으며, 현재 11개국 참전용사 2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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