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自社 이익 앞세우고 악의적 造語 남발
입력 : 2014.07.10 06:29 / 조선일보 / 신동흔 기자
한 지상파, UHD방송 미뤄지자 미래부 등 비판 기사 쏟아내
총리를 좀비에 빗댄 언론도
한 지상파 방송은 지난 6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무료 UHD 시청권 막은 관료들… 관피아 대거 포진'이란 제목으로 통신업자들로 이뤄진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미래부 출신 관료가 대거 내려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TTA가 지상파용 UHD (초고화질) 방송 표준안을 부결한 직후에 나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그동안 UHD 방송 조기(早期) 실행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나 통신업계에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이 지상파 방송이 갑자기 미래부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낸 것은 UHD 방송 조기 실시를 허용하지 않자, 보복성으로 보도한 것이라고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이 지상파 사례뿐 아니라 최근 몇몇 언론사가 자사(自社)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하는 경향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종합 일간지 A신문은 서울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 후보가 낙선하자 선거 결과를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주요 사안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막말과 악의적 조어(造語)를 남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B신문은 지난 9일 사설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최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가 개조 추진 구상을 밝힌 것에 대해 '좀비 총리, 죄송 장관이 국가 대개조 이끈다니'라는 제목으로 비판했다. C신문은 지난달 26일 정 총리 유임에 대해 '재활용 총리'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인터넷 매체 등에서 클릭 수를 높이려고 남용되는 자극적이고 질이 낮은 표현과 용어가 신문에까지 영향을 미친 탓으로 분석된다.
선문대 황근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아직 언론사의 오너십과 편집·편성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최근 매체 다양화로 언론 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언론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좇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매체가 많아지면서 주요 언론사들마저 자극적 제목을 추구하는 등 성숙하지 못한 국내 저널리즘의 단면이 드러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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