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5.03 03:03
"잘못 보도한 부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게 언론의 자세"
촌극(寸劇)으로 끝이 난 '다이빙벨' 투입은 쓸모없는 장비를 만능이라고 주장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그의 말을 검증도 없이 곧이곧대로 전한 일부 언론의 보도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이종인씨는 사고 3일째인 지난 18일 미디어오늘 및 종편채널 jtbc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은 조류와 상관없이 20시간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며 "유속이 세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건 다 (정부의)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후 네티즌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여론은 "다이빙벨을 즉각 투입하라"며 들끓었다.
이종인씨는 사고 3일째인 지난 18일 미디어오늘 및 종편채널 jtbc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은 조류와 상관없이 20시간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며 "유속이 세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건 다 (정부의)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후 네티즌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여론은 "다이빙벨을 즉각 투입하라"며 들끓었다.
그는 24일 jtbc에 출연해 "20시간이라는 건 조류에 관계없이 계속 작업할 수 있다는 거죠"라고 재차 주장했다. 소조기(小潮期)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민·관 합동 잠수사들이 시신 16구를 수습하는 데 그치자 팽목항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해경청장을 붙들어 놓고 집중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이종인씨와 전화 연결을 하며 해경청장을 압박해 다이빙벨 투입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다이빙벨은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시신 1구도 건지지 못한 채 초라하게 철수했다. 신성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2일 "다이빙벨을 검증 없이 보도한 언론 때문에 구조 작업에 일부분 차질이 생겼고 실종자 가족들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하는 게 언론의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