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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 다이빙벨 논란] 허황된 주장에 맞장구친 일부 언론… 쓸모없는 다이빙벨을 萬能으로 포장

도깨비-1 2014. 5. 5. 13:44

[세월호 참사 / 다이빙벨 논란] 허황된 주장에 맞장구친 일부 언론… 쓸모없는 다이빙벨을 萬能으로 포장

 

입력 : 2014.05.03 03:03

"잘못 보도한 부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게 언론의 자세"

촌극(寸劇)으로 끝이 난 '다이빙벨' 투입은 쓸모없는 장비를 만능이라고 주장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그의 말을 검증도 없이 곧이곧대로 전한 일부 언론의 보도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이종인씨는 사고 3일째인 지난 18일 미디어오늘 및 종편채널 jtbc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은 조류와 상관없이 20시간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며 "유속이 세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건 다 (정부의) 핑계"라고 주장했다. 이후 네티즌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여론은 "다이빙벨을 즉각 투입하라"며 들끓었다.


	다이빙벨 투입을 촉구하거나 부추긴 언론 보도.
실종자 가족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씨는 지난 19일 YTN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은) 조류로부터 피난 장치가 되기 때문에 20시간, 온종일, 며칠이고 계속 작업할 수 있다"고 했고, 21일 인터넷 매체 팩트TV 및 고발뉴스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다이빙벨을 투입해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선수 부분부터 인명 구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2일에도 팩트TV·고발뉴스에 나와 "이게 세팅되면 다이버가 들어가서 한 시간 동안 호흡하는 데 아무 문제 없고, 조류가 세더라도 통화하고 촬영하며 자세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4일 jtbc에 출연해 "20시간이라는 건 조류에 관계없이 계속 작업할 수 있다는 거죠"라고 재차 주장했다. 소조기(小潮期)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민·관 합동 잠수사들이 시신 16구를 수습하는 데 그치자 팽목항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해경청장을 붙들어 놓고 집중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이종인씨와 전화 연결을 하며 해경청장을 압박해 다이빙벨 투입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다이빙벨은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시신 1구도 건지지 못한 채 초라하게 철수했다. 신성호 성균관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2일 "다이빙벨을 검증 없이 보도한 언론 때문에 구조 작업에 일부분 차질이 생겼고 실종자 가족들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하는 게 언론의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