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아픈 후배 업어서 일년 동안 등교한 중학교 선배

도깨비-1 2014. 2. 13. 10:34

 

<아픈 후배 업어서 일년 동안 등교한 중학교 선배>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몸이 불편한 동환이를 엎고 다니면서 제가 더 많이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친한 형, 동생으로 인연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는 13일 열리는 울산 북구 천곡중학교 졸업식에선 특별한 인연의 선후배가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다.

주인공은 3학년 임우석 군과 1학년 김동환 군이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갈랑바래증후군으로 잘 걷지 못하는 동환 군을 동환 군의 어머니가 등에 업고 등교시키는 모습을 우석 군이 보고는 담임 선생님께 "제가 동환이를 교실로 데려다 주고 싶다"고 말하면서부터다.

동환 군의 어머니는 담임 선생님으로 이 말을 전해 듣고 고마운 마음으로 동환 군의 등교를 우석 군에게 부탁했다.

그때부터 매일 아침 우석 군이 학교 주차장에서부터 동환 군을 엎고 3층 1학년 교실까지 등교시켰다.

사정이 생겨서 직접 데려다 주지 못한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우석 군은 "처음에는 잘 엎지 못해서 위태롭기도 했는데 점점 요령을 알아서 동환이가 불편하지 않게 업을 수 있었다"며 "동환이를 엎고 대화를 하면서 제 말수가 늘어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어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12일 말했다.

지난 1년간 동환 군의 건강이 호전돼서 이제는 옆에서 부축해주면 걸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동환 군은 "우석이 형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무거웠을 텐데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졸업식이 끝나면 두 학생은 이제 같이 등교하지 못하지만 "친한 형, 동생으로 계속 만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cant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2 19:40 송고

 

 

다리 불편한 후배 1년간 매일 업어줘
올해 고교 진학 천곡중 임우석군
김동환군 어머니 힘겨운 모습에
자청해 3층교실까지 이동 도와줘
김군, 임군 졸업식날 감사의 선물

2014년 02월 13일 (목)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 올해 달천고에 진학하는 천곡중학교 임우석군이 다리가 불편한 후배 김동환군을 업고 교실로 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울산의 한 중3학생이 작년 1년간 다리가 불편한 같은 학교 후배를 교실까지 매일 업어주는 선행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북구 천곡중학교 3학년 임우석군. 임군의 선행은 작년 학기 초 우연히 한 아주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은 채 학교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됐다.

임군은 “당시 아주머니께 ‘어디가세요’하고 여쭤봤더니 ‘우리 아들이 혼자 걸음을 못 걸어. 그래서 3층 교실까지 업고 올라가는 중이야’라고 했어요”라며 “그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파서 도와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주머니께서 너무 고맙다면서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임군이 등을 내 준 학생은 1학년 김동환 군으로 6학년 때 감기후유증으로 급성마비성질환인 ‘갈랑바래증후군’을 앓은 뒤부터 몸이 불편해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임군은 “동환이를 처음 봤을 때는 겨우 서있는 정도였는데, 2학기 들어와서는 제가 부축해주면 계단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져서 너무 너무 기뻤어요”라며 씩 웃었다.

임군은 북구 달천고로 진학한다.

김군은 생면부지의 자신에게 1년이나 등과 어깨를 내 준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13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정성어린 선물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곡중학교는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졸업식을 작은 음악회가 있는 특색있는 행사로 진행한다. 이날 졸업식 무대에는 울산남성합창단 수석솔리스트인 박재형 성악가가 초청돼 천곡한울학생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요한슈트라우스 1세’,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공연 등을 선보인다.

입력시간 : 2014-02-12 22: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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