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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준하 선생 두개골의 구멍 놓고 사인 논란 재점화

도깨비-1 2013. 4. 4. 15:04

故장준하 선생 두개골의 구멍 놓고 사인 논란 재점화

입력 : 2012.08.15 22:29 | 수정 : 2012.08.16 09:30 / 조선일보

 

사망 당시 검안 소견은 "추락으로 지름 2㎝ 함몰"
이장 과정 법의학자들 참여… 지름 5~6㎝ 크기로 확인

故 장준하 선생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의 사인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준하 선생의 큰아들인 장호권(63)씨는 "지난 1일 부친 유골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장준하 추모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법의학자 등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7년 만에 유골 검시가 이뤄졌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유골 오른쪽 귀 뒤에 5~6㎝ 크기로 톱으로 잘라낸 것 같은 구멍이 발견됐고, 그 주변에 7~8㎝ 길이의 금이 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들 장씨는 "37년이 지났지만 유골 상태는 아주 양호했다"며 "산에서 떨어졌다거나 바위에 부닥쳐서 생기는 상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은 지난 1975년 8월 17일 포천 약사봉에서 산행 중 추락해 숨졌다. 당시 검안에서 장 선생의 시신에는 오른쪽 귀 뒷부분에 직경 2㎝의 함몰 골절상이 발견됐지만 추락에 의한 상처로 판단됐다. 2002년 9월 이 사건을 재조사한 1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진상규명 불능'으로 사건을 종결했고, 2기 의문사위도 2004년 6월 '정황상 타살 의혹이 충분하지만 공권력이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1기에 이어 진상 규명 불능 판정을 내렸다.

장 선생은 광탄면 신산리 소재 '천주교 나사렛 묘원'에 안장됐다. 지난해 묘소가 무너져 이번에 통일동산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두개골에 대한 검시가 이뤄진 것이다. 장씨는 "조만간 정부에 공식적으로 재조사를 해달라는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이어 "장준하기념사업회에서 17일 추모공원 제막식 및 37주기 추도식 때 검시결과에 대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