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광재, 대선 패배 親盧 책임론 정면 반박 "친노는 실체 없다… 책임공방 옳지 않아"
非盧 "자숙해야 할 사람들이…"
김경화 기자/ 조선일보 2013. 01. 15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대선 패배 친노(親盧) 책임론'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런 얘기 할 때냐는 것이었다. 민주통합당 비노(非盧) 진영에선 "그런 얘기 할 때냐는 말은 정작 이쪽에서 할 얘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1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노라는 개념은 실체가 없다"며 "친노라는 이름을 갖고 책임 공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친노이고 친(親)김대중이다. 그런 논의는 민주당 분열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지사도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이 좋았을 땐 친노를 넘어 '칭노(稱盧·스스로 친노라 칭함)'하다가 어려워지면 친노 책임론을 제기한다. 이제 그런 행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대책위원 가운데 친노가 몇 명이나 있었나. 위원장도 없었고, 본부장급에도 거의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 비노 진영 인사는 "총·대선에서 친노계가 주도권을 잡았고, 두 선거 모두 졌다는 것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라며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비노 진영 의원도 "자숙해야 할 때 떠들면 안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대선 패배에 대한 '대국민 사죄 행보'에 들어갔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고문단, 의원 및 당직자 등 200여명은 이날 서울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사죄와 반성, 참회를 뜻하는 삼배(三拜)를 했다. 문 위원장은 현충탑 방명록에 '死則生(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현장에는 임채정·김원기 전 의장, 정동영 전 의원, 권노갑 고문 등 당의 원로들도 참석했다. 문재인 전 후보와 선대위 주요 간부급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15일 광주, 16일 부산을 찾는 '회초리 민생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과 만나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는 계획이다. ▣
하루 3시간 일하고 연봉 7000만원… 누구시길래
-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익재단
市, 시민단체 고발로 감사 나서
민예총 인천지회장 출신
"대표이사 근무시간 따로 없어
외부행사 많아 생긴 오해" 해명
인천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인천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하루 3~4시간 정도만 일하는 등 근무를 태만히 하면서도 7000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난 성명이 나와 인천시가 감사에 나섰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사회복지연대(이하 복지연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함에 따라 사실 확인을 위한 감사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복지연대는 성명서에서 "인천문화재단의 강광(73) 대표이사는 오전 11시 정도에 출근해 오후 3시 정도에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시가 예산을 출연해 만들고,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익재단의 대표가 점심시간을 빼고 3시간 정도 근무하는 것은 인천시 전체의 공직 근무기강을 무너뜨리는 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복지연대는 이어 "강 대표는 최근 인천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재단 업무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는 질타를 받기까지 했는데, 하루 3시간 근무는 그것에 대한 해답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재단은 인천시가 문화예술 지원과 시민문화사업·연구출판 등을 위해 2004년 12월 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2010년 12월 제4대 대표로 취임했으며, 재단 직원은 50여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직원들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하고 있으며, 모두 근무시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대표이사에게는 따로 근무 시간이 있는 게 아니어서 새벽이든 밤이든 휴일이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업무를 보고 있는데 사무실에 있는가 아닌가로 근무의 성실성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외부 행사나 업무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다 보니 일부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서울대 미대를 나온 서양화가로, 1983년부터 2003년까지 인천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며 예체능대 학장과 부총장을 지냈다. 1995년부터 민예총 인천지부 지도위원으로 활동했고, 1999년 민예총 인천지회장을 맡기도 했다. ▣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韓國民族藝術人總聯合]
1988년 12월에 결성된 진보적 예술인 단체.
약칭 '민예총'이라고 한다. 1987년 이후 사회 전반에 확산된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민족문학을 지향하는 문인들과 미술·영화·연극·음악 등에 종사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결성했다. 1988년 11월 26일 고은·백낙청·김윤수·주재환·이장호·이강숙·이건용·임진택 등이 중심이 되어 발기인대회를 열고, '민족예술을 지향하는 예술인들의 상호연대 및 공동 실천을 통하여 민중의 삶에 기초한 민족문화예술을 건설함으로써 조국의 자주·민주·통일에 기여해나갈 것'을 주장했다. 창립 당시 회장은 고은·김윤수·조성국 3명이었고, 회원으로 1,200여 명이 참여했다. 남북문화 교류 추진, 문화예술진흥비 확보, 예술관계법 개정 요구 등을 통해 민족예술 창조와 예술정책 및 제도 개혁, 예술인의 자율성과 권익 옹호에 힘쓰고 있으며, 기존의 문화예술운동 단체들과 화합하여 건강한 문화예술을 알리고 있다. 기관지로 〈민족예술〉을 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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