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일- 새해 첫 날은 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눈 속의 겨울 들판이 더욱 운치있게 다가옵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였는데도 오전 9시 까지 꾸준히 내리고 있습니다.
등산이 가능할지, 어떨지 그래도 일단 상원사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10시 20분 쯤인데도 밖은 영하 13도(OUTSIDE -13'C)
눈길(스노체인 장착)이라 상원사까지 8km남짓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입구에 기상특보(대설주의보 발령)로 '적멸보궁'구간을 제외한
모든 탐방로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었지만 따로 등산을 통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 저것 준비하여 일단 적멸보궁까지 가기로 하고 서둘러 출발했지만
상원사 경내에 도착하니 이미 11시 20분 경
적멸보궁까지 1.5km-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습니다.
상원사 경내 풍경들
40여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적멸보궁 도착하니 12시 30분경, 1시간 쯤 걸린듯 합니다.
여기서 멈추고 내려갈까 아니면 다시 1.5km 거리인 비로봉까지 갈 것인가 망설였는데...
예까지 왔으니, 중도에 돌아오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딸내미 녀석이 다소간 망설였는데
출발하니 앞장서 갑니다.
산림초소 옆에서 컵스프로 점심을 떼우고...
우리 아들 결연한 의지입니다.
드디어 오대산 정상(비로봉 1,563m) 2시 40분경 도착.
적멸보궁에서 12시 40분경 출발했으니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경사가 심한 편이기도 하였지만 눈이 워낙 많이 쌓여
등산 스틱에 아이젠으로도 미끄러지길 반복해야 했습니다.
우리 딸, 완전히 눈사람이 다 되었지요.
내려오는 길에는 0.5km가량을 아예 엉덩이 미끄럼으로 내려왔습니다.
다소 위험하기는 하였지만 스릴넘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발목사이로 눈이 들어가, 발이 시린 고통을 호소하였습니다만
따로 방법이 없어 주변 둘러볼 여유 없이 곧장 내려와야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 아이들 사진은 한장도 찍지 못 했지만, 그래도 설경 몇 장은 남겼습니다.
주차장 입구 내려오니까 비로봉 까지 3.3km이랍니다.
도착시간이 4시 30분 쯤, 하산은 1시간 50분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오르는데 3시간 정도 걸렸으니까 합하면 도합 5시간 가량 걸린 셈이지요.
저녁먹고 오후7시 진부 출발, 부산도착은 2일 01시30분
무려 6시간 30분이나 걸렸지요.
영동고속도로 진부에서 원주(만종JC)까지 어마어마하게 밀려 거의 걸어온 수준
77km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 피곤한 데다가 잠도 오고하여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만종JC 이후는 길은 뻥 뚫렸지만 영주근처까지는 눈발이 펄펄날려 속도를 낼 수 없었고
이후로도 대구까지는 안개 구간이 많아 바짝 긴장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졸음은 자연스레 쫓을 수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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