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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급으로 간 이상희 前장관

도깨비-1 2009. 10. 6. 10:44


2급으로 간 이상희 前장관

과천과학관 관장에 내정… 4選 의원·과기처 장관 경력

 

    조 호진 기자 / 조선일보 / 2009년 10월 6일

 

   4선의 국회의원과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이상희(71) 박사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2급(국장급)자리인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내정됐다고 교과부 고위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이 박사는 8일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의 공직 복귀는 지난달 초 받은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됐다. 이기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이현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원장이 공동으로 "5000억원이 투입된 과천과학관을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맡아야 과학기술의 저변 확대와 국민의 과학수준을 올리는 과학관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다"며 이 박사에게 관장을 맡으라고 권유했던 것. 이 박사는 처음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 박사는 현 교과부 실국장들이 사무관 시절이던 1988~90년 장관을 했다. 그는 "아랫사람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 아닌가 해서 거절했는데 과학계에서 관장을 맡으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결국 수락했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 이 박사에게 주문한 사안은 과학관을 공무원들이 거쳐 가는 자리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채워 달라는 것이었다.
   해외 유명 과학관들은 탁월한 학자들을 고용해 창조적인 전시물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 연구 없는 훌륭한 과학관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정치색을 띤 시민단체도 정부가 지원하는 마당인데,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시설인 과학관에 대해 전폭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고가의 수퍼 컴퓨터를 운용하는 인력에 저임금을 주는 난맥상이 과학관에서도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과학관 지원 법률을 통과시켜 체계적인 예산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관장으로 일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과학 강국들의 과학관 운영 사례도 공부했다. 10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사비로 다녀왔다. 그는 "어떤 과학관이 있는지에 따라 해당 지역 시민의 지적 수준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도달했다"며 "과학관을 통해 우리 국민 하나하나가 창조적인 두뇌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