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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선 보고온 김효석 "이념만으론 정권교체 못한다"

도깨비-1 2009. 9. 3. 11:35


日총선 보고온 김효석 "이념만으론 정권교체 못한다"

"日 민주당이 이긴건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놨기 때문… 선동은 이제 안통해"


 

정시행기자 / 조선일보 09. 09. 02.
 

   "일본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이념'보다 '생활정치' 덕분이었다."
   민주당의 중진이자 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일본 민주당의 정책 공약집을 들어 보였다. 지난달 말 송영길·김민석 최고위원과 함께 1박2일간 일본 총선 현장을 둘러본 뒤 현지 서점에서 1429엔(1만9000원)을 주고 사온 것이다. 김 의원은 책자에 실린 99개 정책공약 중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출산장려금 1인당 55만엔 지급, 자녀 1인당 중학교 졸업까지 월 2만6000엔 지급 등을 소개하며 "진보적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념에 빠지지 않고 국민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궁금한 듯 책을 돌려보고 "번역해서 나눠달라"고도 했다. 한 당직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의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이뤘다는 사실에만 환호했는데, 이제 '그들은 어떻게 이겼는가'를 연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 더욱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일본 민주당은 선동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여당인 자민당은 네거티브에 집중한 것 같았다. 자민당 홍보물이나 선거유세를 보니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면서 "반면 야당인 민주당 하토야마 대표의 유세에선 선전선동이 없었다. 차분히 정책을 설명했고 청중들은 열심히 경청했다.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치고 있는 민주당 바람이 3년 뒤 한국에서도 불게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의 유지를 받들어 이 땅의 '민주·평화 회복'에 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정권 교체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지 않을까."
   김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 평화라는 이념적 가치는 중요하다. 그러나 원리주의에만 매몰되고, 그 가치를 구현할 구체적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정책대안 중심 선거로 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