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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사의 오도송

도깨비-1 2009. 8. 15. 10:05

만해 한용운 선사의 오도송

 

1917년 12월 3일 밤 열시경,

좌선을 하던 중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무엇인가를 떨구고 가는 소리를 듣고

의심하던 마음이 갑자기 풀렸다.

이에 시 한 수를 짓는다.

 

<설악의 깊은 밤 오세암에서 1917년 12월 3일>

 

-만해 한용운-

 

 

오도송(悟道頌)

 

남아도처시고향(男兒到處是故鄕)

기인장재객수중(幾人長在客愁中)

일성갈파삼천계(一聲喝破三千界)

설리도화편편홍(雪裏桃花片片紅)

 

사나이 가는 곳 어디나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오래도록 나그네로 지냈는가

한 소리로 온 우주를 갈파하니

눈 속에 복숭아꽃 하늘하늘 붉어라

 

 

선사들이 큰 깨달음을 얻는 순간의 감회를 시(詩)로 표현한 것을

'오도송'이라 한다. 윗글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오도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