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사의 오도송
1917년 12월 3일 밤 열시경,
좌선을 하던 중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무엇인가를 떨구고 가는 소리를 듣고
의심하던 마음이 갑자기 풀렸다.
이에 시 한 수를 짓는다.
<설악의 깊은 밤 오세암에서 1917년 12월 3일>
-만해 한용운-
오도송(悟道頌)
남아도처시고향(男兒到處是故鄕)
기인장재객수중(幾人長在客愁中)
일성갈파삼천계(一聲喝破三千界)
설리도화편편홍(雪裏桃花片片紅)
사나이 가는 곳 어디나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오래도록 나그네로 지냈는가
한 소리로 온 우주를 갈파하니
눈 속에 복숭아꽃 하늘하늘 붉어라
선사들이 큰 깨달음을 얻는 순간의 감회를 시(詩)로 표현한 것을
'오도송'이라 한다. 윗글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오도송이다.
'퍼온 태그-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⑩ 불사음계(不邪戒) (0) | 2009.08.26 |
---|---|
위대한 참모의 다섯 가지 원칙 (0) | 2009.08.20 |
[스크랩] [영화]아부지-여보, 당신은 울었지만 나도 아팠어 (0) | 2009.07.26 |
외국인 떡실신 시리즈 (0) | 2009.03.31 |
함민복의 시 2 편 (0) | 200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