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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사화

도깨비-1 2009. 8. 6. 16:31
 

 

상사화(相思花)

    이 상사화를 만난 곳은 숲속 어느 이름모를 작은 무덤가였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생태적인 특징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상사병'에 비유되어 '상사화'로 불리는 꽃. 이제는 서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무덤 속에 있는 사람과 무덤 밖에 있는 사람과의 애절한 마음이 느껴져 발길을 멈추고 호흡마저 가다듬었다.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id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60㎝ 정도 자라며 비늘줄기는 지름 4~5㎝, 길이 30㎝이다. 너비가 2.5㎝ 정도인 잎이 비늘줄기에 모여
    나지만 여름에 꽃이 나오기 전에 말라 죽는다. 홍자색의 꽃은 8월에 비늘줄기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4~8송
    이씩무리져 핀다. 
    꽃은 길이가 약 8㎝이며, 꽃 덮이조각[花被片] 6장, 수술 6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정원이나 화분에 심고 있으며 양지 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
    에서 잘 자란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 다는 
    의미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상사화와 비슷한 식물로, 백양꽃(L. koreana)은 전라남도 
    백양산, 흰상사화(L. albiflora)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방의 바닷가, 개상사화(L. aurea)는 
    남쪽 섬에서 자라고 있으며, 석산(L. radiata)은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설명 : 다음백과사전)

    상사화와 꽃무릇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즉 꽃과 잎이 서로를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하나 꽃잎의 색 깔, 개화 시기, 염색체수 등에서 서로 다르다. 상사화는 6~8월에 꽃을 피우지만 꽃무릇은 9월 중순을 전후해 꽃을 피운다. 상사화의 염색체 수는 22개, 꽃무릇은 33개이다. 흔히 백양꽃과 상사화를 많이 혼동하는데 상사 화는 연분홍빛으로 꽃을 피우고 백양꽃은 노란빛 또는 붉은색 꽃이 핀다. 또 백양꽃은 화피(꽃덮이라고도 하 며 꽃잎과 꽃받침을 아울러 이르는 말)의 길이가 4~5㎝로 상사화보다 훨씬 작으며, 수술은 화피보다 길어 상 사화와 다르다. 꽃무릇은 붉은색으로 석산, 개상사화로 불리기도 한다. 꽃무릇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장성 백양사, 고창 선운사, 함평 용천사 등이다.

    섬이나 해안지방 사람들은 상사화를 '과부꽃'이라고 하여 집에서 기르지 않는데 이 꽃이 집안에 있으면 과부 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눈에 띄기가 무섭게 캐내 버리므로 주로 절 주변이나 낮은 구릉지에서 자란다. 위험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의 생태적인 특징이 불길 하게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겠다.

 

    일반적으로 상사화로 불리는 꽃무릇은 특이하게도 남쪽, 그것도 유명 사찰 주위로 군락 지어 핀다. 고창의 선운사,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가 대표적인 꽃무릇 여행지다. 꽃무릇은 스님을 연모하던 속세 의 여인이 맺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자리에서 피어났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꽃의 습성 때문에 '상사화(相思花)'로 불리지만 상사화는 꽃무릇과 달리 잎이 먼저 나고 꽃이 나중에 핀다.

 


 

출처 : 비상(飛上)
글쓴이 : 벨프랜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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