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상주이야기

나무 조각에 쓴 암호, 목간을 아시나요

도깨비-1 2009. 5. 21. 10:01

 
문화
나무 조각에 쓴 암호, 목간을 아시나요
국립부여박물관서 전시회 / 중앙박물관선 흉노유물전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2009년 5월 19일
 

(왼쪽)몽골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에서 출토된 청동 솥과 솥 안에서 나온 소뼈.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오른쪽)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물사벌(勿思伐·현재 경북 상주)의 두지(豆只)라는 사람이 피(稗·곡물 이름) 1섬을 냈다'는 것을 표시했다. /문화재청 제공


앙박물관이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 국립박물관과 함 께 몽골 도르릭나르스 흉노 무덤군을 발굴 조사한 성과물을 전시하 는 자리다. 소뼈를 넣고 비단으로 입구를 감싼 청동 솥, 금제 허리띠 장식, 청동 등잔과 말·양 등의 동물 순장자료를 비롯해 중국 거울, 등 잔, 칠기, 옻칠 된 마차 등 흉노 유물 90여 점이 소개된다. '둥근 소나무 숲'이라는 뜻의 도르릭나르스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 르에서 동북쪽으로 400㎞ 지점에 있는 흉노 최대 고분군(群)으로 약 200기의 흉노 무덤이 분포해 있다. ▣
동북아시아 고대인들이 살았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 두 개 가 19일 동시에 시작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와 국립부여박물관 (관장 권상열)은 공동으로 6월 28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나무 속 암호, 목간》 특별전을 개최한다. 목간(木簡)은 나무 조각에 먹글 씨를 쓴 것으로 종이가 귀하던 삼국시대에 물품이나 짐의 꼬리표, 또 는 메모지 역할을 했다. 요즘 택배 꼬리표처럼 물건을 보낸 사람과 받 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배달하는 데 사용됐고, 음식물에 제조 연월일 을 적어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10여 년간 발굴 조사한 목 간과 관련 유물 등 총 300여 점이 전시된다. 함안 성산산성과 경주 월 성해자(垓子)에서 출토된 신라 목간 200여 점과 부여 관북리 등 백제 관련 유적 출토 목간 50여 점, 김해 봉황대유적과 인천 계양산성 출 토 논어 목간 3점, 태안과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고려시대 목간 30여 점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목간을 볼 수 있다. 이들 목간은 우리 선조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함안 성 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은 낙동강 물길을 이용해 쌀·보리·조·피 등 곡식이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경주 안압지 목간은 신라 궁중의 요리 와 식생활을 짐작하게 한다. 부여 쌍북리 좌관대식기 목간은 춘궁기 에 곡식을 꾸어주고 추수기에 5할의 이자를 붙여 갚았던 백제시대 환 곡제도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7월 19일까지 테마전 《도르릭나 르스 흉노무덤 발굴 성과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6~2007년 국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