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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크랩) 미국산 쇠고기가 그렇게 위험하면?!

도깨비-1 2008. 5. 10. 11:58
지금 MBC 100분토론을 보며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욕 먹기 싫고,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 함구했지만, 도저히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고 결심했습니다.
양기화선생님 같이 자신의 지식을 사실대로 적었다는 이유로 한없이 매도되는 현상황은 황우석사태를 방불토록 합니다. 광우병에 대한 과장된 공포가 잠깐의 투쟁동력이 되겠지만, 근거가 희박한 선정적 주장들은 결국 사그러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극단적 주장은 여러분의 온당한 주장을 오히려 사장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촛불문화제와 투쟁을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닙니다. 더 좋은 무기(사실, 논리, 과학)를 가지고, 이기는 싸움을 하기를 바랍니다. 

 

먼저 간략히 중요한 단어만 정리하겠습니다.

vCJD : 변종 클로이츠펠트 야곱병  -> 광우병에 걸린 소(쇠)고기를 섭취하여 발병하는 질환

sCJD : 산발형 CJD -> 가장 흔한 CJD로 85% 정도

진단 : 임상증세, 뇌파, MRI, 뇌척수액검사, 14-3-3단백 확인, 확진은 뇌조직생검.

사람이 CJD가 의심되면 살아 있을 동안에는 뇌조직검사 이외의 방법으로 CJD 여부를 판단하며, 사후에 뇌조직생검을 하여 소고기 등으로 전염된 vCJD인지, 유전적 이유에서 저절로 발병한 SCJD인지 판별하게 됩니다.

이외의 단어와 CJD의 전파/발병기전 등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같아 생략합니다.

 

 

1. 우리나라가 정말 광우병 안전 국가일까?

 

'한국 CJD(크로이츠펠트 야곱병) 진단센터'에 보고된 자료만 2000년 2명, 2001년 6명, 2003년 38명, 2004년 59명, 2005년 61명이며, 10대 3명, 20대 5명, 30대 6명, 40대 18명입니다. 40대 이하 CJD 환자 중 상당수가 인간광우병(vCJD)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몇년전 제가 본 CJD환자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후 뇌조직검사를 거부하여 확진이 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보건위생적으로 심각한 위협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거부하면 검사를 할 수 없는 허술한 당국의 제도 운영덕분이죠. 사실은 광우병으로 진단될까봐 서로 쉬쉬하는 상황이라는 편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얼마전 미국에서 광우병이 의심되던 젊은 여자는 사후 조직검사에서 vCJD, 즉 인간광우병이 아닌 것을 판명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생전에 미국과 전세계를 떠들석하게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조만간 미국이나 일본에서 '너희 나라는 정말 안전하니? 소는 고사하고 의심되는 사람도 검사를 안하는 나라가 어떻게 안전하다고 하니?'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요?

 

여기서 많은 분들은 '황우석의 국익'을 떠올리고 계실 겁니다. 국익을 위해서 검사를 하지 말자? 통계도 내지 말자? 그냥 안전하다고 말하자?

 

과거 광우병 발병이 발생하던 초기의 영국의 대응을 비교해 보십시요. 그리고, 미국, 일본의 대응도요. 우리나라는 현실을 보고 싶으시면 꼭 다음의 링크 : '인간 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를 보세요.

 

국내에 광우병 환자나 의심 환자가 있다고 공개발표되면, 갑자기 국내산 소고기 불매운동을 하거나, 미국소가 더 안전하다고 미국소고기 구매로 주장을 바꾸시렵니까? 제가 보기엔 작두 위에서 춤추는 것처럼 불안합니다.

 

 

2. 에이즈는 모기를 통하여 전염될 수도 있다?!

 

(인용) 광우병 위험국가이며 매년 광우병 소가 발견되고 있는 가까운 일본을 가지고 비교해보겠습니다. 광우병으로 사망할 확률을 1이라고 하였을 때, 떡 먹다 죽을 확률이 4만3962배 높고, 담배 피다 죽을 가능성이 434만배입니다. 목욕하다 빠져 죽을 가능성이 38만4615배, 촌충에 감염되어 죽을 가능성이 2만1690배, 말벌에 쏘여 죽을 가능성이 1154배나 높습니다.

 

진중권씨가 TV에서 생명에 관련된 것이므로 확률로 논해서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아니죠. 생명이랑 관련되었기 때문에 더욱더 확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안전한 쪽을 택하고, 확률적으로 더 위험한 것을 통제하기 위하여 사회적 재화를 투여해야하는 것입니다.

 

자, 수백마리의 모기가 에이즈 환자를 물고, 근처에 있는 비감염자를 물면? 에이즈가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의사/과학자도 절대 전염될 수 없다라고는 못합니다. 확률적으로는 생길 수도 있으까요. 전염이 더 쉬운 매독의 경우는 모기수가 보다 적어도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의 위험을 이야기하는 수준이라면, 에이즈 환자와 매독 환자를 감옥에 격리 수용하는 것으로 모자랍니다. 모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니, 소록도 같은 섬에 가두어 두어야 합니다.

 

정신과 환자가 사람을 죽이거나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훨씬 더 높은데(수천~수만배), 이것 또한 통제 가능한 것이니 정신과 환자들은 어디로 보낼까요?

 

전형적인 지식부족에 의한 위험의 과장과 확대재생산입니다. 혹시 어디 있을 지도 모른다며 애타게 찾던 '황우석의 줄기세포'를 거꾸로 투영하여, 어디 있기에는 너무도 힘든 것을 애타게 주장하는 꼴입니다.

 

 

3. 미국, 일본, 영국과 유럽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광우병을 걱정하는 분들이 왜 미국에 가서 고기를 먹을까요? FTA 반대시위하러 미국에 가신 시민단체분들은 미국 고기 안드셨나요? 미국, 영국에 유학가 있는 학생들은 어떻할까요? 여행가거나 출장가는 사람들은 어떻할까요? 외국에 살다 국내에 들어오는 사람들, 유학 후 돌아온 아이들을 통한 감염이 100% 없다고는 못하니 격리수업을 하자고 할까요?

 

얼마전 TV에 설렁탕이 그리워 소뼈를 고아 먹었다는 재미교포도 나오더군요. 일본이야 우리나라처럼 사골을 우려먹는 나라죠. 일본 소고기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 많이 보았는데, 이 사람들 격리해야할 것 같군요.

 

정말 외국 소고기가 걱정이면 해당 국가에 출입을 금지시켜야하지 않을까요? 가서 먹는 것은 괜챦고, 와서 먹는 것은 안된다? 세상에 이런 이중잣대가 어디 있습니까!

 

 

4. '사실, 이성, 현실'이 빠진 투쟁의 끝은 어디일까?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에서 현재 우리사회는 황우석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명박편이냐 아니냐를 묻는 구도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 또한 굴욕적 협상에 반대하며 추가협상이 불가능하다면, 미국에서 사료와 도축의 안전성을 지속적인 현지실사를 통하여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후속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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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지금 언론과 인터넷을 도배하는 밑도 끝도 없는 광우병 위험성 논란은 '사실, 이성, 현실'은 빠진 껍데기 논란입니다. 100분 토론을 1000분 동안 해도 소용없는 이유가 바로 '사실, 이성, 현실'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이 먹는 고기와 수출하는 고기가 동일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분했던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미국의 음식물 검역과 조건이 까다롭고, 과학적이며 합리적이라 믿을 수 있다고 인용해왔습니다. 미국의 이런 점을 부러워하고 배우자고 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기관들과 과학자들의 신뢰성을 100% 거짓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자문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천링트 : 스켑티컬 레프트에 가시면 좋은 자료와 의견들이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방문하셔서 읽고 토론하시기를 바랍니다. ->링크:http://www.skepticalleft.com

 

이명박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고 느껴집니다. 교육해법에 분노한 학생들의 분노가 이번 소고기 촛불집회의 큰 동력이었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근거가 부족한 현재의 광우병 논쟁과 투쟁의 끝은 어디로 치달을까요? 밑도 끝도 없는 광우병 안전성 문제에 매몰되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 자멸하는 지름길입니다. 여러분을 보며 미소 짓는 MB가 떠오릅니다.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역풍이 불어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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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민국 박사모 (박사모)
글쓴이 : 도깨비-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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