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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라고승 ‘무상선사’ 1200년째 中서 추앙

도깨비-1 2007. 2. 25. 15:24
뉴스: 신라고승 ‘무상선사’ 1200년째 中서 추앙
출처: 경향신문 2007.02.24 09:24
출처 : 국제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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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고승 ‘무상선사’ 1200년째 中서 추앙




신라 성덕왕 셋째아들로 출가해 당나라로 갔던 무상선사(無相禪師·684~762)가 1200년전이 지난 지금도 중국인의 추앙을 받고 있다.

무상선사가 선종에 입문한 곳은 중국 쓰촨(四川)성 네이장(內江)시 쯔중(資中)현의 영국사(寧國寺). 현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10리쯤 떨어진 치선(棲神)산에 자리잡은 이 곳은 한나라 헌제때인 서기 200년 세워진 중국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이 일대에는 아직도 무상선사와 얽힌 고사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마을 노인들은 무상선사의 속세 성인 김(金)씨를 딴 ‘진허상(金和尙)’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면서 “그는 기인(奇人)으로, 보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어 물이나 불을 피할 수 있고, 창칼도 뚫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사 대웅전에는 무상선사와 스승인 처적(處寂)선사, 그리고 처적선사의 스승이며 중국 선종의 계파(保唐禪派)를 만든 지선(智詵)선사(세수 93세로 서기 702년 입적) 등 3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서기 728년 당나라 수도 창안(長安·현재 시안)을 찾았던 무상선사는 이후 영국사를 찾아와 2년 동안 처적선사 곁에 머문 뒤 절에서 10리 정도 떨어진 어하구(御河溝)라는 동굴에서 혼자 수행했다.

처적선사는 입적 직전 무상선사를 수제자로 인정해 선종의 법통을 잇는 ‘목면가사(木棉袈裟·석가모니가 물려준 가사로 중국에는 인도의 달마대사가 들고와 선종의 수제자에게만 물려준 것으로 전해짐)’를 물려받았다고 쯔중현 작가협회 톄보웨(鐵波樂) 주석은 전했다. 현재 영국사는 주지 시칭더(釋淸德) 스님이 800만 위안의 시주를 모금해 과거 모습을 갖추기 위한 불사가 진행중이며, 오는 6월 모두 마칠 예정이다.

무상선사는 서기 742년, 절도사의 초청을 받아 영국사를 떠나 쓰촨성 청두(成都)로 옮겼고, 당시 안사(安史)의 난으로 피난왔던 당나라 현종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현종은 무상선사에게 대자(大慈)사를 하사했다. 스님은 20년 동안 선종의 일파로 염불선 위주의 정중종(淨衆宗)을 세웠다. 그는 서기 762년, 대자사에서 앉은채 입적했다. 세수 79세.

〈베이징|홍인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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