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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한 삼촌은 삼촌이라 부르면 안돼요

도깨비-1 2006. 10. 3. 21:26
뉴스: 결혼한 삼촌은 삼촌이라 부르면 안돼요
출처: 매일경제 2006.10.03 17:34
출처 : 한가위 2006
글쓴이 : 매일경제 원글보기
메모 : ◆추석 테마기획 (1) 가족◆

유례 없이 연휴가 긴 이번 추석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면해야 할 친척이 많은 만큼 호칭 부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특히 촌수로는 손아래인데 나이가 많을 때 호칭을 모른다면 무척 모호할 때가 많다.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친척들을 '여기요, 저기요'로 부르는 대신 올바른 호칭으로 더 반갑게 불러보자.

복잡하게만 보이는 촌수 계산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부끼리는 무촌(0촌), 부모와 자식 사이가 1촌, 형제간은 2촌이다. 아버지나 어머니 형제는 3촌이고 그들 자식은 흔히 말하는 '사촌' 사이가 된다.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가만히 보면 그리 까다롭지 않다. 4촌은 '1(아버지와 나)+2(아버지와 큰아버지)+1(큰아버지와 아들)=4'라는 계산에서 나온다. 즉 상대방이 나에게서 몇 단계를 거쳐갔는지에 따라 촌수가 결졍된다.

가까운 친척 가운데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 삼촌이다. 흔히 큰아버지를 가리켜 삼촌이라고 부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삼촌은 결혼을 하지 않았을 때 호칭이다. 일단 결혼을 한 아버지 형제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라 부르며 좀 더 엄격하게는 백부(큰아버지) 중부(백부를 제외한 아버지 형) 숙부(작은아버지)라고도 부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머니 남자형제는 외숙부라 부르면 되는데 형제가 여럿일 때는 큰외숙부, 둘째 외숙부같이 구분해 호칭하면 된다. 아저씨, 아주머니라는 호칭은 타인에게 쓰는 것이 일반화했지만 사실은 아버지와 4촌 이상인 아버지 세대의 어른과 그 배우자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한편 내 위치에서 윗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높여 부르는 것도 옳지 않다. 쉬운 예로 자기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 '아버님' '어머님' 하며 '님'자를 붙이는 것은 바른 호칭이 아니다. 그냥 '아버지' '어머니'라고 하는 게 말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비슷한 예로 '형님'은 결혼한 동생이 직접 형을 부를 때 쓰면 좋고, 집안 어른에게 형에 대해 얘기할 때는 반드시 '형'이라고 호칭해야 한다.

[박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