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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대표 테러]지씨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했다”동기 및 배후 의문점

도깨비-1 2006. 5. 21. 19:57
출처 : 정치일반
글쓴이 : 쿠키뉴스 원글보기
메모 : [쿠키 사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 사건이 왜 5·31 지방선거가 임박한 미묘한 시점에 일어났는지 범행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행동기에 따라 이번 흉기 피습사건이 심리적으로 정상 상태가 아닌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가 벌인 우발적 돌출행동인지,명백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정치 테러’인지가 가려지게 돼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범행동기=경찰은 21일 흉기를 휘두른 지모(50)씨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15년 가까이 실형을 살아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지씨는 또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사무실에 연락해 신촌의 유세 일정을 알아낸 뒤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초기 발표와 달리 음주상태는 아니었고 범행에 쓰인 흉기는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 문구점에서 범행 직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해 12월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장외 홍보전 때에도 같은 현 백화점 앞에서 한나라당 K 의원의 뒤통수를 내리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당시 한나라당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씨의 테러 직후 연단 반대쪽에서 난동을 부린 박모(54)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73%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2년 넘게 열린우리당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제공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지씨의 단독범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공모 여부나 배후세력 존재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박씨는 “11시쯤 친구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백화점 주변 식당에서 뒷풀이를 했으며 귀가하다 유세장에서 소란이 벌어진 것을 보고 뛰어들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씨와 박씨가 직접적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단정하지 않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배후세력 있나?=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일관되게 지씨의 범행 직후 연단 주변에서 박근혜 대표를 향해 “죽여라 죽여”라는 말이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범행직후 지씨를 제지했던 한나라당 당원 양모씨는 “뒤쪽 3∼4m 떨어진 곳에서 곧바로 ‘죽여 죽여’라는 연호가 들렸으며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이 사실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몇 분이 흐른뒤 다시 한번 ‘죽여라 죽여’라는 소리가 들렸으나 분위기상 이는 박 대표가 아닌 범행을 저지른 지씨를 향한 말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배후세력과 관련해 지씨는 계속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씨가 안정을 되찾고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하고 있지만 범행을 같이 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입회한 박 대표 지지모임 관계자는 “지씨가 ‘나는 청부업자도 청탁도 받지 않았다’라면서도 ‘어떻게든 박대표에게 상처를 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의문점=지씨가 유세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범행도구도 사전에 준비했다는 점에서 ‘사회불만을 가진 개인의 계획된 범행’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현장에서 한나라당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지방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야당 대표를 노렸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음주 난동을 벌인 박모씨도 열린우리당에 당비를 내온 당원이라는 점이 석연치 않다.

경찰은 특정 정당을 향한 정치테러의 가능성을 포함해 전방위로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한나라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경찰 수사과정에 입회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한다는 입장밖에 말할 것이 없다”면서 “검경 합동 수사본부가 마련된 만큼 검찰과 협조해 전모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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