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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에 어울리는 오색주먹밥
-글/저녁노을-
파릇파릇 돋아 난 새싹들이
어느새 푸르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복사꽃잎 떨어지고 난 뒤 파란 잎이 돋아나
신록의 아름다움을 더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저 날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으로 타성에 젖어 지내고 있습니다.
휴일 날, 우리 아이들의 해양소년단 선서식에 참여 하면서
"엄마! 내일 도시락 싸야 해요"
"너희들은 김밥 안 싸고 김치볶음밥이잖아!"
"싫어요. 이젠, 김치볶음밥 질렸단 말 이예요"
"그럼 어떻게 하냐?"
"김밥 재료 사려 시장가요"
"야~ 지금 시간이 몇 시야?"
저녁 9시를 훨씬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
정말 쉽게, 안일하게 생각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잘 먹는 김치볶음밥일 것이라는....
할 수 없이 아침에 출발하면서 가까운 김밥 집에서
몇 줄 사서 가져가면 된다며 딸아이를 달래고는 잠들게 하였습니다.
휴일이지만, 늘 습관처럼 새벽녘에는 자동으로 일어나졌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돈으로 사서 주는 것 보다는
나의 정성이 들어 간 도시락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집에서 있는 재료로 오색주먹밥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물조물, 손으로 뭉쳐 만든 맛있는 오색 주먹밥
방부제 하나 들어가지 않고,
천연의, 자연의 색,
한번 만들어 보실래요?
재료 : 당근 1/3개, 피망 5개, 계란 5-6개, 김가루 약간
삶은 계란을 노른자만 불리해 곱게 내립니다.
흰자는 면수건으로 물기를 빼서 내리는 게 좋습니다.
준비가 다 된 오색입니다.
당근, 피망은 다져서 수분을 제거 한 후 아삭아삭하게 살짝만 볶습니다.
흰밥에 참기름 깨소금 소금을 넣어 버무려 둡니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지요.
빨간색 당근
초록색 피망 - 우리 아들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계란 흰자
계란 노른자
김가루로 곱게 옷을 입혔습니다.
어때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도시락 뚜껑을 열자 아이들의 함성
우와!~ 너무 예쁘다!~
김밥을 사 온 친구들과 함께 맛 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맛 있게 잘 먹어주는 녀석들로 인해
이 엄마의 어깨가 어슥해지는 날이 되었습니다.
묵은 김장김치와 함께 어우려진 맛
우리 아들 '음~ 꿀 맛이야~~'
행복한 웃음 흘리고 돌아 온 봄나들이였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출처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글쓴이 : 저녁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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