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본문

[히든트랙] 당신은 모르는 윤정환에 대한 6가지 사실

출처 풋볼리스트|입력 2015.02.02 07:54

기사 내용

[풋볼리스트=미야자키(일본)] 정다워 기자= 윤정환(42) 울산현대 감독은 지난 9년을 일본J리그서 보냈다.

윤 감독은 2006년 사간도스로 이적한 후 유소년코치와 코치, 감독을 거치며 일본에 정착했다. 9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다.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긴 기간이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윤 감독이 어떤 축구를 구사했는지, 어떻게 일본에서 인정 받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인지 어깨 너머로만 들었을 뿐이다. '풋볼리스트'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윤 감독의 '비밀'을 소개한다.

윤 감독은 사간도스에서 '왕' 대접을 받았다
윤 감독은 2011년 사간도스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첫 시즌 상위권에 도약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강등을 피했다. 경질되기 전까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그만큼 지역에서 유명인사였다. 도스가 워낙 작은 지역이라 윤 감독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였다. 2012년 사간도스에서 함께했던 김근환은 "감독님은 한 마디로 왕이었다. 지역에서 인기가 정말 많았고, 어딜 가나 대접 받는 유명인사였다"라고 증언했다. 실제로 두 명의 팬이 윤 감독을 보기 위해 미야자키 시외에 있는 호텔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윤 감독은 계획적이고 꼼꼼하다
한국 사람은 보통 일본인들이 꼼꼼하고 치밀하다고 말한다. 일본에 오래 있었던 윤 감독도 그렇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쓴다. 물의 온도와 공에 바람 넣는 기구까지 스스로 챙길 정도다. 훈련 중에는 계속해서 메모를 한다.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까지 직접 점검한다. 심지어 선수단 내에서 일어나는, 이를테면 선수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는 스타일이다. 일본서 윤 감독을 보좌한 인연으로 울산에 둥지를 튼 나카무라 게이스케 피지컬 코치는 "윤 감독은 치밀하다. 머리가 좋고 정말 영리하다. 선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 하나를 다 안다. 요령을 조금만 피워 다 알아챈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뻥축구를 싫어한다
윤 감독은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11명 전원이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상황에 따라 장신 스트라이커의 머리를 향하는 공격도 시도한다. 그렇다고 그가 뻥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공격 패턴 중 하나일뿐이다. 그는 "나도 공격 진영에서는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축구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김근환도 "감독님이 절대 뻥축구를 하는 게 아니다. 사간도스에서 우라와레즈를 상대로 정말 현란한 패스 플레이로 골을 넣기도 했다. 골 장면만 모으면 아마 뻥축구로 넣은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여전히 공을 잘찬다. 선수들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윤 감독은 대한민국이 낳은 역대 최고 수준의 플레이 메이커다. 공을 잘차는 전형적인 선수였다. 실력이 여전하다. 훈련 도중 이따금씩 시도하는 패스와 프리킥은 선수들을 압도한다.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1일에는 20미터 거리에서 크로스바를 맞춘 후 튕겨 나온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하는 장면을 두 번이나 연출했다. 김치곤은 "선수들보다 공을 잘차신다. 뛰고 싶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근환도 "일본에 계실 때도 선수들보다 공을 잘 차셨다. 선수들이 놀랄 정도였다. 실력이 있는 게 확실하다"며 웃었다.

윤 감독은 무섭지만 재밌다
윤 감독은 훈련 시간에는 엄한 편이다. 선수들의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름을 불러가며 수정 사항을 설명한다. 세세한 동작까지 정확하게 가르친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그냥 형 같다. 농담도 많이 하고 선수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준다. 윤 감독은 "훈련이나 경기는 일이다. 일할 때에는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한다. 조금은 엄하게 할 수밖에 없다. 일이 끝나면 서로 편하게 생각하는 관계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훈련을 함께한다
보통 감독들은 훈련 지시만 한다. 그런데 윤 감독은 훈련에 참여한다. 선수들과 함께 달리고 심지어 바닥에 누워 복근 훈련도 같이 하기도 한다. 코칭스태프의 참여를 요구할 때도 있다. 김치곤은 "감독님 왜 같이 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함께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하시니 선수들은 한 발자국이라도 더 많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기사
블래터 "WC 개최지 선정기준에 '인권' 추가"
'뿔난' 무리뉴, 공식 기자회견 또 불참
'폭력축구' 우즈벡, 한국 가격 후 2명 퇴장
[취재파일] '100%의 최선' 대표팀 "더 할 나위 없었다"
특별한 캐릭터, 유일무이한 차두리의 대표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