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건축
http://media.daum.net/v/2012110513381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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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인테리어
글쓴이 : 행복이가득한집 원글보기
메모 : 함께 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좋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체득한 건축가 권혁천 씨. 그의 최근 프로젝트 '하우스 세븐디그리'는 그 진리에 열정까지 보탠 즐거운 실험이었다. 형이 동생에게 보내는 열렬한 응원, 권혁일 씨의 인생 3막을 위한 공간이다.
집이자 음악 스튜디오인 해피빈 권혁일 대표의 판교 집. 연주를 비롯해 뮤지컬, 댄스, 회사의 론칭 행사(IT 분야), 세미나도 소화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추고 복합 공간으로 구성한 1층 스튜디오가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다. 스튜디오는 조정실, 녹음실, 음악 스튜디오, 거실로 구분해 늦은 밤에도 마음껏 드럼을 칠 수 있는 완벽한 차음과 흡음 시설을 갖췄다. 기울어진 벽면 경사와 라인이 일치하는 이동형 소파는 세컨호텔 국종훈 씨가 디자인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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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도 기울어진 평면을 감안해 실내 마감을 최소화했다. 빌트인 싱크대와 냉장고, 수납장도 평행사변형 틀에 맞춰 넣었고 식탁과 소파도 평행사변형 모양을 따라 디자인했다. 패브릭과 가죽 소파는 세컨호텔 국종훈 씨가 디자인한 제품.
3바닥 평면이 7도 기울어진 하우스 세븐디그리 2층 거실과 침실의 모습. 거실 앞으로 비틀린 각도의 벽을 경계 삼아 침실이 위치한다. 침실 쪽 욕실의 욕조 역시 바닥 평면에 맞게 평행사변형으로 잘라 설치했다. 천장 조명등은 두오모 제품.
42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모든 생활 도구와 식기를 빌트인 수납장에 말끔히 정리했다. 넓은 공간감과 가구의 선들이 정직하고 매력적인 비례를 이룬 모습.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원목 테이블은 세컨호텔 국종훈 씨가 디자인한 제품. 다이닝 체어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디자인.
주방 안쪽에서 빌트인 수납장 쪽을 바라본 모습. 주방과 거실이 열린 구조로 자리하며 유연하게 꺾이는 곡선 벽에는 빌트인 수납장을 설치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방이 권혁일 대표의 심플한 서재다.
음악 스튜디오를 품은 집
그리고 오픈 하우스 신진 건축가의 건축 실험대에 오르는 첫 피해자는 흔히 가족 혹은 친구라 한 혹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런데 NHN 창립 멤버이자 기부 나눔 커뮤니티 해피빈의 권혁일 대표는 운 좋게도 15년 가까이 실력을 갈고닦으며 건축 역량을 축적한 건축가 권혁천 소장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이들은 형제다. 권혁일 대표의 형인 권혁천 소장은 1998년 건축가 민규암 씨와 함께 양지 주택으로 최우수설계상을 받고 등단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간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맡아오며 주택 건축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겨버린 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동생의 제안으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257.85㎡(78평)의 대지에 자신만의 건축 실험을 시도해볼 계기가 생긴 것이다.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서 여건상 펼칠 수 없던 디자인적 갈증을 풀 수 있는 기회였고,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관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다. 물론 동생을 위한 선물을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완성할 수 있다는 것도 흥분되는 점이었다. "동생은 집인 동시에 오픈 하우스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능적인 공간을 원했습니다. 5개월이란 길고 긴 설계기간 동안 여러모로 고민했지만, 결론은 역시 집은 '집'다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외의 대지 모양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하비하우스
분당구의 건축 조건을 보면 건물의 입면이 도로에 3분의 2 이상 접해야한다. 그런데 하우스 세븐디그리가 자리한 판교 집터의 경우 교차하는 도로가 직각이 아닌 기울기 7도의 애매한 모양. 권혁천 소장은 그 조건을 자연스럽게 BI(Building Identification)로 삼아 설계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1층은 건축주인 권혁일 대표의 바람대로 음악 스튜디오로 만들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문가를 동원해 최고의 음향 시스템과 완벽한 차음, 차폐 시설을 갖추었다. 모든 창은 두 겹으로 하고, 창문마다 촘촘하게 암막도 설치했다. 열효율 효과가 좋고 방범이 용이한 외부용 블라인드로 1층 거실 창을 한 번 더 막아주기도 했다. 지하라면 쉬웠을 일들을 지상에서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요소를 동원한 셈이다. 물론 이 구성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음악 스튜디오를 만들고자 한 건축주, 동생 권혁일 대표의 당부였다. 2층은 사적인 공간인 거실과 침실, 서재, 주방이 자리한다. 7도 기울어진 평면을 감안해 인테리어 요소는 최대한 덜어내고 오로지 구조만으로 공간감을 살렸다. 모던하면서도 건축적인 재미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조명등 하나, 수납장의 고리 하나 허투루 선택한 것이 없다. 서재를 통해 3층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책장을 밀고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는 비밀의 방도 있다. 지붕 없는 거실을 꿈꾼 옥상은 주택 단지를 두른 산등성이를 배경 삼아 시원하게 트여 있다.
권혁천 소장은 '이만하면 됐다'라는 순간마다 다시 한 번 생각을 가다듬고 설계자의 익숙한 결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 했다. 그 결과 새로 지은 집 마당이면 으레 듬성듬성할 잔디밭은 그가 직접 건축자재 전시장을 헤맨 끝에 찾아낸 모판으로 촘촘하게 채워 넣고, 직접 평택까지 가서 구해온 화산석을 주차장 바닥으로 마감했다. 대문만 해도 기성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이 집만을 위해 새로 디자인해 만들었다.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의 마음으로 문손잡이 하나도 세심하게 골랐다. 어느 날, "이 집을 짓기 위해 오가는 사람을 어림잡아 세어보니 1천 명쯤 되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좋은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어요. 또 누구나 진심을 다해 이 집에 애정을 쏟게 되고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좋은 집을 완성하는 가장 귀한 재료라는 걸 이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집에는 수많은 예민한 요소와 관계가 도사리고 있고, 무수한 의사 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집이 건축가의 역량을 검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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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알토 디자인의 암체어를 놓은 서재는 권혁일 대표의 개인 공간이자 오피스 공간. 서재 안쪽에 자리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옥상으로 나가기 전. 책장으로 보이는 두꺼운 문을 밀면 아이들을 위한 비밀의 방이 나타난다.
37도 꺾인 평행사변형 공간은 집 안에 새롭고 경쾌한 긴장을 만들어주는데, 집 안의 평면과 가구는 물론 집 밖에선 마당의 형태와 우체통까지 같은 원칙(BI)을 고수했다. 흔치 않은 촘촘한 잔디 모판은 엘그린 제품.
4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도록 주방과 연결해 덱을 설치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해줄 집, 하우스 세븐디그리
건축가가 진심을 다해 완성한 하우스 세븐디그리가 권혁일 대표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그동안 정말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그 관성에 이끌려 살았어요. 반면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고 살았죠. 그래서 앞으로의 인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음악실은 제가 늘 꿈꿔온 공간인데 만들겠다 결정하고 나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형이 떠올랐어요. 형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거든요. 무조건 믿었습니다. 처음엔 소박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원했지만, 형의 설계는 그 이상이었어요. 그렇다면 제대로 한번 지어보자 마음먹고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권혁일 대표에게 이곳은 인생 1막인 네이버와 2막인 해피빈에 이어 인생 3막이 시작될 공간이다. 언젠가 해피빈의 워크숍에서 각자의 꿈을 적어내는 시간에 '작곡가'를 써 냈다는 권혁일 대표는 이곳에서 그 꿈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하고도 싶고, 그가 즐겨 부르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처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은 꿈도 있다. 그는 어느 정도 자부하는 음감을 지녔고 피아노나 기타는 조금 치는 정도인데, 현재는 드럼과 작곡법을 배우고 있다. 그의 인생 3막은 제법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듯 보이는데 하우스 세븐디그리는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구심점이다. 7도만큼 기울어진 이 집은 동생의 꿈과 형의 열정이 건축이란 카테고리에서 접점을 이룬 선물 같은 장소다.
(왼쪽)
하우스 세븐디그리 건축주인 해피빈 권혁일 대표와 건축가 권혁천 소장은 너무 다른 캐릭터지만 그래서 더 의지가 되는 형제 사이다.
기자/에디터 : 곽소영 / 사진 : 박찬우
집이자 음악 스튜디오인 해피빈 권혁일 대표의 판교 집. 연주를 비롯해 뮤지컬, 댄스, 회사의 론칭 행사(IT 분야), 세미나도 소화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추고 복합 공간으로 구성한 1층 스튜디오가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다. 스튜디오는 조정실, 녹음실, 음악 스튜디오, 거실로 구분해 늦은 밤에도 마음껏 드럼을 칠 수 있는 완벽한 차음과 흡음 시설을 갖췄다. 기울어진 벽면 경사와 라인이 일치하는 이동형 소파는 세컨호텔 국종훈 씨가 디자인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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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도 기울어진 평면을 감안해 실내 마감을 최소화했다. 빌트인 싱크대와 냉장고, 수납장도 평행사변형 틀에 맞춰 넣었고 식탁과 소파도 평행사변형 모양을 따라 디자인했다. 패브릭과 가죽 소파는 세컨호텔 국종훈 씨가 디자인한 제품.
42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모든 생활 도구와 식기를 빌트인 수납장에 말끔히 정리했다. 넓은 공간감과 가구의 선들이 정직하고 매력적인 비례를 이룬 모습.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원목 테이블은 세컨호텔 국종훈 씨가 디자인한 제품. 다이닝 체어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디자인.
주방 안쪽에서 빌트인 수납장 쪽을 바라본 모습. 주방과 거실이 열린 구조로 자리하며 유연하게 꺾이는 곡선 벽에는 빌트인 수납장을 설치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방이 권혁일 대표의 심플한 서재다.
그리고 오픈 하우스 신진 건축가의 건축 실험대에 오르는 첫 피해자는 흔히 가족 혹은 친구라 한 혹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런데 NHN 창립 멤버이자 기부 나눔 커뮤니티 해피빈의 권혁일 대표는 운 좋게도 15년 가까이 실력을 갈고닦으며 건축 역량을 축적한 건축가 권혁천 소장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이들은 형제다. 권혁일 대표의 형인 권혁천 소장은 1998년 건축가 민규암 씨와 함께 양지 주택으로 최우수설계상을 받고 등단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간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맡아오며 주택 건축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겨버린 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동생의 제안으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257.85㎡(78평)의 대지에 자신만의 건축 실험을 시도해볼 계기가 생긴 것이다.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서 여건상 펼칠 수 없던 디자인적 갈증을 풀 수 있는 기회였고,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관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다. 물론 동생을 위한 선물을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해 완성할 수 있다는 것도 흥분되는 점이었다. "동생은 집인 동시에 오픈 하우스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능적인 공간을 원했습니다. 5개월이란 길고 긴 설계기간 동안 여러모로 고민했지만, 결론은 역시 집은 '집'다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외의 대지 모양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하비하우스
분당구의 건축 조건을 보면 건물의 입면이 도로에 3분의 2 이상 접해야한다. 그런데 하우스 세븐디그리가 자리한 판교 집터의 경우 교차하는 도로가 직각이 아닌 기울기 7도의 애매한 모양. 권혁천 소장은 그 조건을 자연스럽게 BI(Building Identification)로 삼아 설계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1층은 건축주인 권혁일 대표의 바람대로 음악 스튜디오로 만들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문가를 동원해 최고의 음향 시스템과 완벽한 차음, 차폐 시설을 갖추었다. 모든 창은 두 겹으로 하고, 창문마다 촘촘하게 암막도 설치했다. 열효율 효과가 좋고 방범이 용이한 외부용 블라인드로 1층 거실 창을 한 번 더 막아주기도 했다. 지하라면 쉬웠을 일들을 지상에서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요소를 동원한 셈이다. 물론 이 구성은 지하가 아닌 지상에 음악 스튜디오를 만들고자 한 건축주, 동생 권혁일 대표의 당부였다. 2층은 사적인 공간인 거실과 침실, 서재, 주방이 자리한다. 7도 기울어진 평면을 감안해 인테리어 요소는 최대한 덜어내고 오로지 구조만으로 공간감을 살렸다. 모던하면서도 건축적인 재미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조명등 하나, 수납장의 고리 하나 허투루 선택한 것이 없다. 서재를 통해 3층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책장을 밀고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는 비밀의 방도 있다. 지붕 없는 거실을 꿈꾼 옥상은 주택 단지를 두른 산등성이를 배경 삼아 시원하게 트여 있다.
권혁천 소장은 '이만하면 됐다'라는 순간마다 다시 한 번 생각을 가다듬고 설계자의 익숙한 결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 했다. 그 결과 새로 지은 집 마당이면 으레 듬성듬성할 잔디밭은 그가 직접 건축자재 전시장을 헤맨 끝에 찾아낸 모판으로 촘촘하게 채워 넣고, 직접 평택까지 가서 구해온 화산석을 주차장 바닥으로 마감했다. 대문만 해도 기성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이 집만을 위해 새로 디자인해 만들었다.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의 마음으로 문손잡이 하나도 세심하게 골랐다. 어느 날, "이 집을 짓기 위해 오가는 사람을 어림잡아 세어보니 1천 명쯤 되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좋은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어요. 또 누구나 진심을 다해 이 집에 애정을 쏟게 되고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좋은 집을 완성하는 가장 귀한 재료라는 걸 이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집에는 수많은 예민한 요소와 관계가 도사리고 있고, 무수한 의사 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집이 건축가의 역량을 검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1
알바 알토 디자인의 암체어를 놓은 서재는 권혁일 대표의 개인 공간이자 오피스 공간. 서재 안쪽에 자리한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옥상으로 나가기 전. 책장으로 보이는 두꺼운 문을 밀면 아이들을 위한 비밀의 방이 나타난다.
4지인들과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도록 주방과 연결해 덱을 설치했다.
건축가가 진심을 다해 완성한 하우스 세븐디그리가 권혁일 대표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그동안 정말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그 관성에 이끌려 살았어요. 반면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고 살았죠. 그래서 앞으로의 인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음악실은 제가 늘 꿈꿔온 공간인데 만들겠다 결정하고 나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형이 떠올랐어요. 형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거든요. 무조건 믿었습니다. 처음엔 소박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원했지만, 형의 설계는 그 이상이었어요. 그렇다면 제대로 한번 지어보자 마음먹고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권혁일 대표에게 이곳은 인생 1막인 네이버와 2막인 해피빈에 이어 인생 3막이 시작될 공간이다. 언젠가 해피빈의 워크숍에서 각자의 꿈을 적어내는 시간에 '작곡가'를 써 냈다는 권혁일 대표는 이곳에서 그 꿈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추어 밴드를 결성하고도 싶고, 그가 즐겨 부르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처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은 꿈도 있다. 그는 어느 정도 자부하는 음감을 지녔고 피아노나 기타는 조금 치는 정도인데, 현재는 드럼과 작곡법을 배우고 있다. 그의 인생 3막은 제법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듯 보이는데 하우스 세븐디그리는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구심점이다. 7도만큼 기울어진 이 집은 동생의 꿈과 형의 열정이 건축이란 카테고리에서 접점을 이룬 선물 같은 장소다.
(왼쪽)
하우스 세븐디그리 건축주인 해피빈 권혁일 대표와 건축가 권혁천 소장은 너무 다른 캐릭터지만 그래서 더 의지가 되는 형제 사이다.
기자/에디터 : 곽소영 / 사진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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