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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기 드라마 ‘넝쿨당’ 속 숨겨진 육아 코드 발견하기

도깨비-1 2012. 7. 20. 14:44
인기 드라마 ‘넝쿨당’ 속 숨겨진 육아 코드 발견하기
http://media.daum.net/v/20120720090531903

출처 :  [미디어다음] 가정/육아 
글쓴이 : 베스트베이비 원글보기
메모 : 연일 시청률 고공 행진 중인 KBS 인기 드라마 < 넝쿨째 굴러온 당신 > .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설득력 있는 캐릭터도 인기 요소다. 각 인물의 성장 과정 속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육아 코드가 들어 있다. 조금은 주관적으로 분석해본 '넝쿨당' 속 육아 코드.

◆ 귀남의 유년 시절 '애착 부족과 트라우마'

귀남(유준상 분)은 '버림받음', '유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버림받은 충격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었을 정도. 양평 고아원에 버려졌을 당시 몸이 많이 아팠고, 과거 기억이 떠오를 때면 지금도 두통을 호소하는 것, 드라마 초반부에 아내 윤희(김남주 분)의 휴대전화가 망가져 통화가 안 되자 중요한 업무를 뒤로하고 아내에게 달려가 가족에 집착하는 자기감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누가 봐도 번듯하게 자랐지만 유년시절 버림받았다는 상처는 평생 갖고 가야 할 귀남의 트라우마.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둘째 딸 이숙의 '애정결핍과 낮은 자존감'

딸 셋인 집의 둘째딸은 원래 존재감이 없는 편이다. 심지어 방씨 집안의 둘째딸 이숙(조윤희 분)은 엄마가 자신을 낳으러 갑자기 병원에 가는 바람에 오빠 귀남을 잃게 됐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다. 극중 대사처럼 '아들 없어진 날 태어난 딸'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사는 것. 그래서 그녀는 아들 노릇을 자청하며 자랐고, 아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애썼다. 가구 공방에서 일을 하는 것이나 말투나 패션이 남자 같은 것 역시 잃어버린 오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안쓰러운 노력인지도 모른다. 더불어 오빠를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일찍 철이 든 속 깊은 인물이 되었다. 사실 그녀야말로 제대로 된 관심과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인물. 똑똑한 그녀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존감 낮은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런 연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철이 든 인물로 그려지지만 사실 가장 애정결핍인 인물이 바로 이숙이다. 그녀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는 경험이 필요하다.

◆ 셋째 딸 말숙의 '막내 이기주의'

이숙이 힘든 상황에 처한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말숙이(오연서 분)는 오빠 찾아다니느라 정신줄 놓고 있던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인물. 어린 시절 잃어버린 오빠를 찾느라 다소 방치되었던 그녀는 엄마 아빠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외모와 예쁜 옷에 집착하고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이기적인 타입으로 그녀의 태도는 형제 많은 집 막내들의 생존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말숙의 자존감도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의식과 그에 따른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물론 그녀도 오빠의 실종으로 인해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충분하지 못한 케이스. 가족의 실종은 한 집안에 씻을 수 없는 그림자를 드리우게 마련이다.

◆ 세광의 '누나 콤플렉스'

누나가 많은 집의 막내아들이나 똑똑하고 강한 누나를 둔 동생은 '남성성'을 제대로 펼칠 기획가 적다. 자라면서 주로 보호받는 위치에만 놓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누나는 열다섯, 자신이 고작 세 살일 때 아빠를 여의게 된 세광(강민혁 분)의 집은 실질적으로 누나가 가장과 같은 존재. 집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이 누나였기 때문에 세광은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누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도곡동 사모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기 과외선생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실력과 외모 외에 어릴 때부터 어떻게 해야 여자에게 사랑받는지 몸소 터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유년 시절 내내 강하고 독한 누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세광은 드센 여자를 싫어하지만 결국은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캐릭터.

◆ 작은엄마 양실의 '유산 후 우울증'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해야 했던 작은엄마 양실(나영희 분). 귀남이를 잃어버렸던 그날은 유산 후 충격으로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 버스에 조카 귀남이를 남겨두고 내렸을 정도로 연이은 유산의 아픔이 컸다. 이후 30년 세월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던 그녀는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롭지만 가장 불행한 캐릭터. 간절히 원했음에도 아이를 낳지 못한데다 일중독자 남편의 무관심은 그녀를 더욱 외롭게 하고 있다. 불쌍하지만 쉽게 용서받을 수는 없는 인물이다. 조카를 잃어버린 건 실수였다고 호소하지만, 그 이후의 인생은 전적으로 그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 엄순애의 '소녀 감성'

나이에 맞지 않은 엄순애(양희경 분)의 소녀 감성은 아무도 못 말린다.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으나 "나라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줘?"라면서 스스로 자신을 애지중지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오롯이 받은 귀염둥이 막내딸. 게다가 언니들까지 안쓰러운 마음에 막내 동생을 아껴주니 그녀는 결국 '근거 없는 자신감'을 지닌 모태솔로가 되고 만다. 소녀 감성도 좋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원치 않는 일도 해결해나가면서 어른이 된다는 의미. 그런 점에서 엄순애는 아직 철부지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매사 어린애 취급을 해온 가족들에 기인한 나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

◆ 전교 꼴찌 장군이의 '당당한 자존감'

미친 존재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장군이(곽동연 분)는 전교 꼴찌를 기록하는 심각한 학습 부진아다. 마음이 순수한 것까지는 좋은데 뇌까지 순수한 게 탈. 가수 백지영의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처맞은 것처럼'이라고 듣는데, 실제로 청각적인 주의집중력은 학습의 가장 기본 사항. 그러니 당연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장군이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인물.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던 아버지가 제품 시연을 하다 코피를 흘리는 '지하철 코피남' 동영상을 보고도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당당히 자신의 아버지임을 밝히고 아버지를 위로한다. 집안 형편은 어렵지만 장군이는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음이 분명하다. 장군이의 부모 사이 또한 알콩달콩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모습이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사랑과 행복한 가정'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

◆ 경상도 남자 재용의 '순정마초 기질'

드라마의 최고 인기남 천재용(이희준 분)은 보수적인 경상도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자다. 머리 길고 스커트 입은 조신한 여자가 이상형이고, '여자가 말이야~'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사는 보수적인 캐릭터. 시청률 낮은 드라마에 협찬을 하고는 아버지한테 얻어맞기도 한다. 재용의 집안은 틀림없이 자기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서툰 가풍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영감탱이~' 하며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에는 뚝배기 같은 은근한 사랑이 엿보인다. 좋아하는 이숙에게 던지는 위로의 멘트도 투박하기 짝이 없다. 계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남자가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순정마초 천재용 캐릭터는 역설적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하지만 지나치게 위압적인 말투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좀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아버지 방장수의 '좋은 부모란…'

아버지 방장수(장용 분)을 보면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갑자기 아들을 잃어버린 충격, 그로 인해 풍비박산 나다시피 한 집안, 어머니의 구박을 받는 아내…. 그런 것을 지켜보며 30년 세월 동안 자신의 고통을 내색하기보다 소리 없이 가족들을 부양하고 상처가 봉합되도록 한 인물이다. 그렇게 보고 싶던 아들이 미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도 그는 아내를 달래며 보내주자고 말한다. 보수적이면서 따뜻한 가장, 소신을 지킬 줄 아는 직업인, 내 입장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방장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아버지상이 아닐까. 가지 많은 방씨 집안이 화목하게 사는 데는 그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식한테만 잘하는 부모는 결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 애처가만 가능하다! '쿠베이드 증후군'

아내가 임신을 하자 유난히 신 것을 찾아 먹고 급기야 입덧을 하는 귀남. 예비 아빠가 두뇌 회로나 호르몬의 이상으로 임신부처럼 입덧을 하거나 소화 불량이 나타나는 쿠베이드 증후군이다. 심한 경우 배가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쿠베이드 증후군은 '알을 낳다'는 뜻의 불어(Couver)에서 비롯된 용어로, 아내의 임신으로 남편도 함께 심리적으로 긴장하고 불안해할 경우 나타나는 증세다.

 

 

기획:박시전 | 사진출처:KBS | 도움말:김이경(맑음아동청소년상담센터 상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