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추신수의 반전……. 그는 좌완투수에 약한 것이 아니다!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20711030327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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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스포츠
글쓴이 : 다음스포츠 원글보기
메모 : "그가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 팀은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지난 5월 17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니 액타 감독이 남긴 한 마디였다. 당시 추신수의 모습은 슬럼프에 허덕였던 2011년 시즌과 별다른 게 없었다. 그리고 시즌 첫 달인 4월에 그가 남긴 성적은 홈런 없이 타율 2할3푼7리 그리고 타점 9개가 전부였다. 만약 그가 경험이 없던 신인급 선수였다면 곧바로 마이너리그에 보내졌을 것이다.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2009년 시즌과 2010년 시즌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야구시즌은 길다. 매니 액타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고 추신수는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다. 물론 터닝 포인트는 액타 감독의 과감한 결정에서 시작되었다.
5월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경기에 나설 것을 통보받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런트의 한 직원은 "전적으로 감독이 내린 결정이었다. 단장이나 프런트가 관여했던 부분이 아니다"라며 당시 라인업 변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날 경기를 앞두고 액타 감독은 추신수에게 단 한 가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공격적으로 승부해라!"
그렇다면 액타 감독의 결정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는 추신수의 약점을 보안 한다기 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추신수는 한 마디로 'deadly fastball hitter" 즉, 빠른공에 강한 타자이다. 3번 타자로 나서며 집요하게 변화구로만 승부하던 투수들을 피해서 상대적으로 빠른 공을 많이 볼 수 있는 선두타자 자리에 그를 배치한 것이다. 솔직히 추신수는 전형적인 선두타자가 아니다. 물론 출루율을 높지만, 승부를 빠른 카운트에서 가져가는 편이다. 그는 선두타자로서 상대 투수에게 타석 당 총 3.98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아메리칸리그 선두타자 중 (20경기 이상 출전) 12등밖에 되지 못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정확히 총 311번 타석에 나서 그중 135번은 투구 3개 이상을 보지 않았다. 그만큼 승부수를 카운트 초반에 가져갔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공 카운트에 승부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자리를 옮긴 후 대단한 활약을 한다.
"과연 그는 좌투수에게 약한 것일까?"
성적을 보면 분명히 그는 좌완투수에게 약하다. 물론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기본적인 스탯으로 그를 평가한다면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좀 더 깊게 살펴보면 그의 약점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일단 기본적인 성적을 살펴보자. 그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2할0푼4를 기록했다. 그리고 홈런 2개와 타점은 고작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상당히 부진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스트라이크존 타율을 보면 좌완투수, 우완투수 상관없이 몸쪽에 공에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그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몸 쪽 낮은 빠른공과 허리높이로 들어오는 빠른공에 약했고 낮게 제구 되는 공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차트A) 물론 우완투수를 상대해도 몸쪽 공을 상대로 한 타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가 좋아하는 패스트볼도 몸 쪽 허리높이로 들어오면 상당히 어려워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추신수를 상대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빈볼 오해를 무릅쓰고 굳이 몸 쪽으로 공을 던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올 상반기 그는 총 7번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그의 스윙에는 분명히 'hole", 즉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인사이드 코너에 있다. 그리고 물론 투수가 그곳에 공을 던진다면 추신수는 거의 자동아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만은 절대 아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앞둔 있는 존 스몰츠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가장 던지기 어려웠던 공은 좌타자를 상대로 몸 쪽 꽉 차게 제구 해야 하는 빠른 공이었다."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몸 쪽 공을 완벽하게 제구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아니 아주 힘들다. 결국 추신수가 우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우완투수들이 그에게 몸 쪽 공을 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완투수들이 그에게 던진 스트라이크 존 몸 쪽 공은 78개에불과했다. 그가 상대한 총 투구 수의 11.9%밖에 되지 못하는 수치이다.
결국, 추신수의 깊은 약점은 몸 쪽 공이지 좌완투수가 아니다. 물론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그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약점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에게는 뚜렷한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약점이 분명히 드러났는데 어떻게 홈런 10개와 타율 0.299를 기록했을까?"
약점이 없는 타자는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 킹인 배리 본즈는 "투수가 완벽하게 제구된 공을 내가 약한 코스에 던진다면 나는 분명한 아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완벽한 타자는 없고 추신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약점을 살려 장점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인사이드 패스트볼에 약하지만, 공을 완벽하게 제구 해야 한다. 만약 제구가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가운데로 공이 몰린다면 추신수는 인정사정없이 공격한다. 그가 몸쪽공……. 특히 손목높이로 제구 되는 공에 약했다. 불과 타율 0.188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높이에 조금만 빗겨나 가운데로 제구된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그의 배트는 시원하게 돌아갔다. 그가 기록한 타율은 무려 0.458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약점과 장점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는 얘기다. 그를 상대하는 투수가 그의 약점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를 쉽게 아웃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구력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인사이드로 던질 수 없다. 괜히 어정쩡하게 들어가면 결국 그에게 큰 거 한방 내주고 말게 된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코치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볼일 경우에는 말도 할 것 없다. 추신수가 전반기에 실투로 가운데에 제구 된 공을 상대로 거둔 타율을 무려 6할4푼3리였다.
추신수는 이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보인다."그래, 나 몸 쪽 공 잘 못 치니 한번 던져볼래?" 추신수의 마인드를 읽을 수는 없지만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해 본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한 달을 넘기는 슬럼프 속에서도 그를 기다려준 액타 감독의 결정도 컸다고 보인다. 추신수의 약점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장점을 살리려고 했다는 점은 그가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플레이어스 매니저'임을 입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후반기…….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야구에서 스탯이 중요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타고난 재능도 좋아야 하지만 선수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추신수는 야구장에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라고 한다.
"야구는 90% 멘탈이고 나머지 반은 체력이다"
요기 베라 감독이 남긴 명언중 하나이다. 수학적으로 풀면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한 마디이다. 상반기를 나름 성공적으로 치른 추신수의 후반기는 무엇보다 그의 정신력에 달려있다. 현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44승 4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3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페넌트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후반기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큰 부상 없이 도전해본다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올 가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액타 감독이 시즌 초반 말한 대로 인디언스의 가을야구의 가장 중요한 열쇠중 하나는 바로 추신수가 될 것이다.
Twitter - @danielkimW
daniel@dk98group.com
< 사진제공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지난 5월 17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니 액타 감독이 남긴 한 마디였다. 당시 추신수의 모습은 슬럼프에 허덕였던 2011년 시즌과 별다른 게 없었다. 그리고 시즌 첫 달인 4월에 그가 남긴 성적은 홈런 없이 타율 2할3푼7리 그리고 타점 9개가 전부였다. 만약 그가 경험이 없던 신인급 선수였다면 곧바로 마이너리그에 보내졌을 것이다.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2009년 시즌과 2010년 시즌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5월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경기에 나설 것을 통보받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런트의 한 직원은 "전적으로 감독이 내린 결정이었다. 단장이나 프런트가 관여했던 부분이 아니다"라며 당시 라인업 변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날 경기를 앞두고 액타 감독은 추신수에게 단 한 가지를 요구했다고 한다.
"공격적으로 승부해라!"
그렇다면 액타 감독의 결정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는 추신수의 약점을 보안 한다기 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추신수는 한 마디로 'deadly fastball hitter" 즉, 빠른공에 강한 타자이다. 3번 타자로 나서며 집요하게 변화구로만 승부하던 투수들을 피해서 상대적으로 빠른 공을 많이 볼 수 있는 선두타자 자리에 그를 배치한 것이다. 솔직히 추신수는 전형적인 선두타자가 아니다. 물론 출루율을 높지만, 승부를 빠른 카운트에서 가져가는 편이다. 그는 선두타자로서 상대 투수에게 타석 당 총 3.98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아메리칸리그 선두타자 중 (20경기 이상 출전) 12등밖에 되지 못하는 기록이다.
그리고 정확히 총 311번 타석에 나서 그중 135번은 투구 3개 이상을 보지 않았다. 그만큼 승부수를 카운트 초반에 가져갔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공 카운트에 승부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자리를 옮긴 후 대단한 활약을 한다.
성적을 보면 분명히 그는 좌완투수에게 약하다. 물론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기본적인 스탯으로 그를 평가한다면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좀 더 깊게 살펴보면 그의 약점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일단 기본적인 성적을 살펴보자. 그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2할0푼4를 기록했다. 그리고 홈런 2개와 타점은 고작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상당히 부진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스트라이크존 타율을 보면 좌완투수, 우완투수 상관없이 몸쪽에 공에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그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몸 쪽 낮은 빠른공과 허리높이로 들어오는 빠른공에 약했고 낮게 제구 되는 공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차트A) 물론 우완투수를 상대해도 몸쪽 공을 상대로 한 타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만은 절대 아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앞둔 있는 존 스몰츠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가장 던지기 어려웠던 공은 좌타자를 상대로 몸 쪽 꽉 차게 제구 해야 하는 빠른 공이었다." 우투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몸 쪽 공을 완벽하게 제구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아니 아주 힘들다. 결국 추신수가 우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우완투수들이 그에게 몸 쪽 공을 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완투수들이 그에게 던진 스트라이크 존 몸 쪽 공은 78개에불과했다. 그가 상대한 총 투구 수의 11.9%밖에 되지 못하는 수치이다.
결국, 추신수의 깊은 약점은 몸 쪽 공이지 좌완투수가 아니다. 물론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그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약점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에게는 뚜렷한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약점이 없는 타자는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 킹인 배리 본즈는 "투수가 완벽하게 제구된 공을 내가 약한 코스에 던진다면 나는 분명한 아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완벽한 타자는 없고 추신수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약점을 살려 장점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인사이드 패스트볼에 약하지만, 공을 완벽하게 제구 해야 한다. 만약 제구가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가운데로 공이 몰린다면 추신수는 인정사정없이 공격한다. 그가 몸쪽공……. 특히 손목높이로 제구 되는 공에 약했다. 불과 타율 0.188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높이에 조금만 빗겨나 가운데로 제구된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그의 배트는 시원하게 돌아갔다. 그가 기록한 타율은 무려 0.458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약점과 장점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는 얘기다. 그를 상대하는 투수가 그의 약점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를 쉽게 아웃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구력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인사이드로 던질 수 없다. 괜히 어정쩡하게 들어가면 결국 그에게 큰 거 한방 내주고 말게 된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코치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볼일 경우에는 말도 할 것 없다. 추신수가 전반기에 실투로 가운데에 제구 된 공을 상대로 거둔 타율을 무려 6할4푼3리였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한 달을 넘기는 슬럼프 속에서도 그를 기다려준 액타 감독의 결정도 컸다고 보인다. 추신수의 약점에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장점을 살리려고 했다는 점은 그가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플레이어스 매니저'임을 입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후반기……. 과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야구에서 스탯이 중요는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타고난 재능도 좋아야 하지만 선수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추신수는 야구장에 제일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라고 한다.
요기 베라 감독이 남긴 명언중 하나이다. 수학적으로 풀면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한 마디이다. 상반기를 나름 성공적으로 치른 추신수의 후반기는 무엇보다 그의 정신력에 달려있다. 현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44승 4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3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페넌트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후반기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큰 부상 없이 도전해본다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올 가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액타 감독이 시즌 초반 말한 대로 인디언스의 가을야구의 가장 중요한 열쇠중 하나는 바로 추신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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