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

"있을 건 다 있다" 소형 아파트의 변신…야외수영장 갖춘 곳도

도깨비-1 2011. 11. 17. 17:00

매일경제 | 입력 2011.11.16 17:16

 

#1. 경기도 평촌신도시에 사는 이 모씨는 지난 9월 광교신도시 A18블록에서 분양한 '광교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59㎡에 당첨됐다.

이씨가 이 아파트에 끌린 것은 소형이지만 방이 4개, 화장실이 2개나 있는 데다 서비스 면적이 넓어 중형 아파트 못지않게 넓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2억6000만원이다.

#2. 현재 분양 중인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65㎡는 중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ㄷ자형' 주방과 독립된 드레스룸을 갖췄다. 김승민 분양팀장은 "특화된 수납 공법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65㎡가 110㎡처럼, 110㎡가 130㎡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좁은 공간 넓게 쓰기'와 '소형주택 고급화'가 분양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의 전유물이었던 전용 드레스룸, 보조 주방, 대형 신발장 등이 소형 아파트에 속속 도입되면서 60㎡대 아파트가 좁다는 편견은 옛말이 됐다.

다음달 송도에서 분양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형이 1068가구로 전체 물량 중 76%를 차지하는 중소형 위주 단지지만 실내 어린이놀이터, 야외 어린이수영장(사진) 같은 고급 아파트 단지에나 들어설 만한 공동시설이 설치된다.

대구 침산 쌍용예가는 중소형 평면에도 신발장 뒤편으로 별도의 창고형 공간을 두고, 안방에는 독립된 6.6㎡짜리 전용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화성산업이 지난 5월 대구에서 분양한 '범어숲 화성 파크드림S' 전용면적 84㎡는 실내 현관부터 좌우 가구가 분리된 임대수익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방 하나에 주방과 욕실을 별도로 만들어 원룸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또 거실과 침실 사이에 있는 가변형 벽체를 통합하거나 분리해 거실과 침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84㎡ 1028가구로 구성된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도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

과거 중대형 아파트에만 볼 수 있었던 4베이 설계도 중소형으로 확대되고 있다. 베이란 발코니와 접한 공간을 의미하는데 발코니가 많을수록 확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면적이 늘어난다.

광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59㎡C 타입에 4베이를 적용해 서비스 면적이 33.54㎡ 제공된다.

반도건설이 분양한 '한강 반도유보라2차'와 '양산 반도유보라 3차'도 59㎡ 주택을 확장하면 최대 90㎡까지 쓸 수 있도록 설계해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라도 평면에 따라 서비스 면적에 차이가 있는 만큼 아파트를 청약할 때 평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