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에는 이팝나무가 하얀 꽃을 피워 화사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밀양팔경의 한곳인 밀양 위양못 이팝나무와 위양못의 반영을 찍어볼 요량으로 아침 일찍 위양못으로 떠났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위양못은 나무가 둘러쌓고 있어 못인지 구분이가지 않지만 논길을 따라 못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가보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입니다. 잔잔한 못과 못안의 섬으로 가는 다리가 있지만 철문으로 닫혀있어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이미 새벽부터 찾아와 그 아름다움을 담기에 바쁘고, 밤새워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도 꽤 많습니다. 아름드리 왕버드나무가 못가에 일렬로 도열한 듯 서있고 섬속에는 안동권씨 문중의 재실인 듯한 건물이 있습니다. 기대를 하고 간 이팝나무꽃은 아직 피지 안했으나 수면에 반영되는 아름다운 그림은 탄성을 지르게 합니다.
그리 큰 못이 아니라 좌측으로 걸어가 한바퀴 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예전에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둑에 있던 나무를 베어내면서 나무의 뿌리가 둑에 구멍을 내어 둑이 무너질 염려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여 그럴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한 모든 것을 부정이라도 하듯이 아름다운 아름드리나무들이 즐비했습니다. 둑길은 나무들 속으로 나있는 작은 오솔길입니다. 나뭇가지 너머로 보이는 위양못과 재실은 물에 반영이 되어 환상이 됩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위양못 숲길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일찍 온 사진동아리 같이 보였습니다. 그들의 웃음을 뒤로하고 숲 속으로 걸어보니 홀로 걷는 이 길에서 신선이 된듯합니다. 간혹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나타나 그런 곳에서는 무조건 위양못 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위양못(位良못)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신라와 고려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이다. 위양(位良)이란 양민(良民)을 위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못은 임진왜란 이후 1634년에 밀양 부사 이유달이 다시 쌓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안동권씨가 세운 완재정이 있고 둑에는 아름다운 꽃과 희귀한 나무들이 심어져 뛰어난 풍광을 즐길 수도 있었던 곳이라 한다. 현재까지 안동권씨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 후기와 근대의 기록을 보면 못의 규모는 점차로 축소되어 왔으나, 저수지라는 경제성과 연못이라는 경승지라는 성격을 아울러 가지고 있었던 곳이었다. 연못의 주변에는 화악산, 운주암, 퇴로못 등이 있다.
그리고 밀양팔경을 소개하는 안내판에는 '위양못 이팝나무'라 적어 두었습니다.
밀양팔경 위양못 이팝나무
위양못은 못 가운데에 다섯 개의 작은 섬이 있으며, 둘레에 크고 작은 나무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데, 이른 봄 못가에 피는 이팝나무로 유명합니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팝, 즉 쌀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봄비 내리는 위양못가는 걷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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