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퍼온글]아버지 란?

도깨비-1 2010. 5. 20. 11:12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산문시 "아버지는 누구인가?" 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퍼져 사이버 공간을 눈물로 적신 글이지만
아직도 그 시인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


정말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에야 보고싶은 사람일까?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사람일까?

그래서 오늘 어버이 날을 맞아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2004년 영국문화원은 개원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영어를 쓰지않는 비영어권 102개국
4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영어 단어를 물었다.
1
위는 단연
어머니(Mother)였다.
2
위는 열정(Passion)이었고,
3
위와 4위는 각각 미소(Smile) 사랑(Love)이었다.

1위에서 70위까지 매긴 맨 끝 순위에도 아버지는 끼지 못했다.
호박(40) 바나나(41) 우산(49)

캥거루(50)만도 못한 것이 아버지 라는 이름의 남자들이다

102개국 비영어권에는 당연히 우리나라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과 체면도
불구하고 몸으로 맞서는 사람이다.

그런 아빠들은 쓴소주를 들이키며 머리도 밀고,
때로는 대모대에 끼여 밤샘을 하는 아빠도 있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저녁도 못 먹고 밤샘을 하다


잠시 눈을 붙이려 집에 왔다가 무엇가에 쫓겨
또다시 새벽길을 서둘러 떠나는 아버지는

결코 무심한 사람이 아니다.


사실

남자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식구들이 모두모여 기다려도

일이 있으면 늦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 생일날은 기억하지 못해도 친구와 한 약속은
어김없이 지켜야 의리있는 사나이 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가정의 소소한 즐거움 보다는

직장과 조직에서의 성공이 더 위대한 줄 알았습니다


남자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진짜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나의 이름은 아버지였습니다


자녀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아버지였습니다

머리 함번 쓰다듬어 주길
...
다정한 말 한번 건네 주길 바라는 아버지였습니다

정성껏 마련한 저녁밥상에 함께 둘러앉아

오늘 일어난 이야기를 서로 들려주며

반찬이 맛있다며 밥 좀 더달라는 소리를 듣고싶은

아내가 있는 남편임을 알았습니다

 

           아버지란 누구인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 하고
겁이날 때 허털 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과 딸이 학교성적이 좋지않을 때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론 몹시 화를 내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
그곳은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이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 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이 남의 칭찬을 받을때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가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게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주었으면?생각 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주었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4살 때 -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살 때 -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많다
8살 때 -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높을까
12살때 - 아빠는 모르는 것이 너무많아
14살때 - 우리아빠요 세대차이 나요
25살때 -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살때 -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살때 - 여보 우리가 이일을 결정할 때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 봅시다
50살때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셨어
60살때 -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조언을 들었을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려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보다 두 배쯤 농도가 진하다
아마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놉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를 해야하지만
친한 친구나 통한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 소리로 기도도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에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