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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국적불명, 의미불명의 아파트 이름들....

도깨비-1 2006. 1. 21. 15:01

 

 

포스코 건설의 The sharp인생이 반올림되나?

풍림건설의 아이원(iwon)???

대우자동차 판매/건설부문의 이안(iaan)이 안에서 뭐하지?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brown stone)갈색 돌맹이 투성이?

쌍용건설의 스윗닷홈(sweet..home)달콤한 가정?

삼성건설의 래미안(來美安)아름다움과 안정이 온다?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뭐가?

한양건설의 로즈빌(rosevill)장미 마을하나도 없던데

신동아건설의 베르디(Verdi)오페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purgio)파랗지요?

세종건설의 그랑시아그라시아스???

성원건설의 쌍떼빌(ssangtevill)건강이 어쩌구 저쩌구

울트라건설 참누리뭐가?

예암건설 세띠앙???

남명건설 플럼 빌리지???

부영건설의 e-좋은집뭐가?

원창건설의 베스트빌(best vill)정말 베스트?

일신건설의 님()수풀?

우리건설의 루미아트???

로얄건설의 골드빌(gold vill)황금이 주렁주렁?

동호건설의 하이빌(high vill)높은 동네?

인정건설의 이튼타워리버(etontower liver)영국의 이튼 스쿨?

신안건설의 실크밸리(silk valley)비단이 둘러 쳐졌나?

동부건설의 센트리빌????

한라건설의 비발디합창?

신명건설의 스카이뷰(sky view)하늘만 보나?

현진건설의 에버빌(ever vill)항상 마을?

한미종합건설의 한미래그게 뭐지?

한승종합건설의 미메이드(me made)만들어진 나?

대원건설의 칸타빌???

세창건설의 짜임(zzaim)뭘 짰지?

동일건설의 하이빌(high vill)또 높은 마을?

계룡건설의 리슈빌???

 

써미트빌도 있고 어울림도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가 들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에

이상한 수식어들이 붙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TV 광고에서도 신문광고에서도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돌아다니고 있다.

 

뭐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심오한(?) 뜻도 담겨 있겠지만....

 

윗골, 우묵배미, 안재, 논골, 느티나무 골 같은

우리 전통의 마을 이름도 많은데

꼭 이상한 외래어를 붙여야 좋은 집이 되나?

 

로즈빌(rose vill)은 분명히 장미의 마을인데

그 동네 가면 장미는 한 송이도 안 보인다.

Sweet.home은 집에서 달콤하게 인데 달콤하지 않은 집도 무수히 많다.

그렇다고 달콤함을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나도 스윗트 홈에서 살고 있는데

달콤함은 무슨 달콤함 매일 아옹다옹인데

베르디(Verdi)는 무슨 작곡가 이름인가?

그 집에 살면 음악 잘하나?

그랑시아?

그라시아스는 스페인어로 감사합니다인데 그것도 아니고

이안(iaan)은 이 안에 살면 좋다는 뜻 이라나

더 샵(the sharp)은 반올림하자인가?

소비도 반올림? 부부싸움도 반올림?

브라운스톤(brown stone)에는 절대로 갈색 돌맹이로 집을 짓지 않는다.

그밖에 뜻도 모르는 써미트빌, 플림빌리지, 세띠앙.

 

참으로 언어의 공해이다.

무슨 자동차 판매하는 회사도 아파트를 짓고 있고,

고속버스 회사도 아파트를 짓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회사 이름이 다소 덜 알려진 건설 회사일수록

무슨 무슨 희안한 이름을 앞세워 아파트 이름을 짓고 있다.

그냥 듣기 좋고 발음하기 편하고

더군다나 외래어로 지어야 폼나고 격조있다는 생각들이

그런 공해를 만들고 있다.

 

이른바 브랜드 마케팅이다.

김치 냉장고 하면 언제 부터인가 x

일반 냉장고 하면 x

드럼 세탁기 하면 xxx

메이커 보다는 브랜드가 더 어필을 한다.

 

지방으로 내려와 보면 그런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여기에 일일이 열거하지 못한 수많은 괴상한 아파트 이름이 판을 치고 있다.

지방 중소 건설업체의 경우는 건설회사 이름보다

참기름 자르르르 흐르는 이름이

더 소비자에게 어필할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래전에 지은 낡은 아파트에

외부 페인트 도색하고

이름을 번지르르르 하게 바꾸었더니 몇 천만원이 올라간다???

나 참.

우라질.

 

그런 거에 신경 쓸 일이라면 아파트 내부나 좀더 신경쓰실 일이지

 

얼마전 공개된 아파트 원가가 평당 분양가에 65% 정도라는 발표를 듣고

이런 우라질... 확 그냥....

엉뚱한데 포장하여 겉만 번지르르르

내부는 입주하자마자 새고, 뜯어고치고, 새로 바르고, 칠하고

하자 투성이의 아파트를 분양해 놓고 건설업자는 도망가고 없고

이래저래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만 골탕 먹고

 

안 먹고 안 입고 허리 졸라매어 겨우 장만한 아파트가 그 지경이 되고

그나마 입주도 해보지 못하고 도망가고

그렇게 축적한 돈으로 이상한데 지하 주차장에서 사과상자에 담아

이상한 동네 상전한테 갖다 바치고,

수갑차고 감옥소가고

나중에 의리 지킨다고 입다물다가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지금 여러분은 어떤 이름으로 포장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좋은 우리 이름, 새록새록 그 옛날 우리들끼리

재 넘어 배나무골.

안골 우묵배미

그렇게 편하게 부르고 다녔던 그런 이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상한 이름보다 내실을

겉 포장보다 안이 편리하고 튼튼한 그런 아파트 어디 없나요?

 

 

 

출처 : 국적불명, 의미불명의 아파트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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