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류현진,추신수,이대호 외

[스크랩] <[WBC]'위대한 도전' 김인식, 졌지만 세계거장으로 우뚝>

도깨비-1 2009. 3. 24. 15:27
출처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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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OSEN=이선호 기자]위대한 도전이었다.

김인식 WBC 한국대표팀 감독이 한 달 간의 위대한 여정을 마쳤다. 국민감독에서 세계의 거장으로 발돋음하는 시간이었다.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1회 대회에 이어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거장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시작은 미미했다. 불편한 몸인데도 WBC 지휘봉을 떠안다시피 맡았다. 선수구성에 문제가 나왔고 선수불참, 부상병이 나오는 통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승엽 김동주 박찬호의 불참과 박진만의 어깨부상은 치명적인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대표팀은 아시아라운드만 통과해도 잘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일본전에서 2-14로 콜드패의 굴욕을 당하면서 한국야구, 김인식야구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곧바로 일본을 1-0 완봉으로 수모를 되갚으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김인식호는 멕시코 일본을 거푸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거의 적중했다. 부상당한 박진만 대신 이범호를 집어넣은 대목부터 척척 들어맞았다. 이범호는 안정된 3루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찬스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며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진영, 이용규, 고영민, 추신수 등을 경기마다 활용하는 타순조정도 모두 적중했다. 이들은 고비마다 결정타를 날리거나 수비력으로 보답했다. 특히 대회내내 팔꿈치 통증으로 훈련과 실전감각이 부족한 추신수를 끝까지 기다렸다.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쐐기 3점홈런을 날렸다. 특유의 기다림과 믿음의 야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귀신같은 마운드 운영으로 상대팀을 무력화 시켰다. '원투펀치' 류현진김광현 대신 봉중근윤석민을 투톱으로 전환시켰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불펜으로 활용해 마운드의 틈을 메웠다. 류현진이 아닌 윤석민을 베네수엘라전에 출격시켜 메이저리거 군단을 잠재웠다. 돌직구의 우완 정현욱을 앞세워 허리를 보강했다. 임창용 버티는 마무리는 철벽이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기량편차가 컸지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만큼 마운드 운영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정과 상대에 따라 강약을 조절했다. 도쿄라운드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초반 대량실점하자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아울러 일본과의 2라운드 1위 결정전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4강전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의 행보와 말은 대회내내 눈길을 받았다. 미국 현지 해설위원들은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오히려 치켜세우는 말도 겸손함으로 조명됐다. 다섯 차례나 격돌한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 경험이 많고 훌륭한 감독 " 이라고 평가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인식의 위대한 도전은 성공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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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김성근, 안방서 족집게 관전

2009년 03월 24일 (화) 21시 54분  세계일보

" 한국 야구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24일 한국과 일본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한국의 끈질긴 추격전 끝에 3-5 패배로 끝나자 '야신' 김성근 SK 감독은 짙은 아쉬움과 함께 김인식 감독 및 한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이날 문학구장에서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WBC 결승전 응원전이 열린 사이 감독실에서 기자와 함께 TV 중계 방송을 시청했다. 김 감독은 5회 까지는 선수들의 훈련 지도와 전력 분석 등을 하느라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경기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김 감독은 7회 초 일본이 나카지마의 좌전 적시타로 2-1로 달아난 후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조지마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자 " 한국이 이길 수 있겠다 " 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9회초 일본이 마무리 투수로 선발요원 다르빗슈를 내보내자 " 선발 때처럼 던질 수 없을 것 " 이라며 예상한 김 감독의 말대로 다르빗슈는 김현수와 김태균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다 이범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모든 것이 김 감독의 예상대로 됐지만 한국은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임창용이 이치로에게 성급한 승부를 하다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맞고 3-5로 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 1루 주자에게 무관심 2루 도루를 줬으면 이치로를 볼넷으로 보내 줘야 했는데 단 한번의 실수가 패배로 연결됐다 " 며 안타까워 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 지는 상황에서 9회 동점까지 갔다는 것은 우리나라 야구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일본과 5번 경기 하면서 얕은 선수층이 다 노출된 가운데서도 정말 잘 싸웠다. 우승은 못했지만 3년 동안 한국야구가 또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세계에 보여준 것만으로도 큰 성과 " 라며 대표 선수들을 치하했다.

문학=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