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상주이야기

상주 모심기 노래

도깨비-1 2009. 2. 13. 22:45

 



 

상주 모심기 노래

 

 

상주 함창 공갈 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 따주마

우리 부모 섬겨다오 이 배미 저 배미

다시 못오니 또한 배미가 남았구나

지가야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되지

능청능청 저비 끝에

시누 올케 마주 앉아 나도야 어서 시집가서

우리 낭군 섬길라네

고초 당초 맵다해도 시집 살이만 못하더라

나도야 죽어 추세 가서

시집살이 안할라네

 

 




지방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 된 상주민요
(제30회 전국민속경연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상주에는 옛부터 다양한 민요가 불리어 왔으리라 추측되며, 특히 이 지방은
경북의 곡창지대요 양잠의 중추적 역할을 한 곳으로 농경 노동요 또는 잡역
노동시가 흔히 불리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농경 방법의
개량, 생활양식, 방법의 변화로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하여 거의 연멸의 위기에
처해 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벌모심을 때의 모심기 소리 즉, 공갈못 노래가 연면히
살아있고 따라서 논매기 소리, 타작 소리가 겨우 소수의 주민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공갈못 노래는 함창의 공갈못을 배경으로 하여 연정, 사친, 반월관어,
보연 등의 내용을 담고 4.4조의 구성진 가락으로 불리어 널리 상주, 문경 뿐만
아니라 낙동강 연안 및 경상도 내륙지방, 심지어 전북의 내륙까지 전승
변용되어 있다. 특히 여흥요 파적요로 분화, 발전되어 불리고 기본형에서 점차
생략형, 복합형, 후렴 첨가형 등이 생겨 났으며 근저에는 이를 편곡하여

일반 대중의 향토애 고취를 위한 보급운동에 이르게까지 하였다.  
아시논매기 소리와 두볼 논매기 소리 및 자리개, 도리깨 타작소리는 초산동
특유의 노동요로서 동리의 주민이 즐겨부르는 노래이다.

이해와 감상

모내기 할 때 부르는 노래로 이앙가(移秧歌)라고도 한다.

각 지방에 산재하는 일종의 노동요(勞動謠)로, 지방에 따라 사설이나 형식 ·창법 등이 다르며, 또 모를 심는 작업과정이나 시각에 따라서도 다르다. 작업과정에 따라 모찌기노래 ·모심기노래 등이 있으며, 작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점심시간 등에 따라서도 노래의 내용이 달라진다. 또 모심기 이후의 김매기 때도 모내기노래를 부른다. 대개 유장(悠長)하고 건전한 가사를 가졌으며, 노래의 곡조는 4·4조 8구로 32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노래는 모심기 자체가 율동적이거나 동작이 빠르지 않아서 일정한 장단이 없고 불규칙적이다. 예를 들면, 안동(安東)지방의 모내기소리는 장단 없이 매우 느리게 메나리조(調)로 부르는데, 흡사 범패(梵唄)의 흩소리를 듣는 것 같다.

사설을 주고받는 형식에서도 다른 지방과는 달리 메기는 소리의 사설을 반드시 받는 소리가 반복한다. 영양(英陽)지방의 모내기소리 역시 느리고 불규칙적인 장단이나 점4분음표가 규칙적으로 1박(拍)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매우 간단한 음형(音形)으로 짜여 있다. 또 상주(尙州)지방의 모내기소리는 전형적인 메나리조 형식의 4도 위에 단3도를 쌓은 음형이다.

이 두 편의 민요는 모내기 노래로, 힘든 노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삶의 애환(哀歡)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을 진솔하게 읊고 있으며, 해학적인 표현을 통하여 힘들고 어려운 일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노래는 기능상 노동요(勞動謠)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할 때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노동에서 오는 피로를 감소시키고 흥을 돋우어 능률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하여 일정한 리듬을 반복함으로써, 공동체적 동질성을 유지하여 집단의 행동을 일치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내기 노래는 민중들에 의해 향유된 노래이다. 여기에 수록된 민요는 전형적인 4음보 연속체로, 2행이 한 의미행을 이룬다. 의미와 형식의 반복, 대구(對句), 첩어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운율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