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사회
글쓴이 : MBC뉴스 원글보기
메모 : [뉴스데스크]
● 박혜진 앵커 : 우리나라 전체 기부금 중에서 80%는 종교단체의 헌금입니다.
이런저런 좋은 일에 쓰일 텐데요.
교회건물도 없이 헌금 대부분을 이웃을 돕는 데 쓰는 교회가 있습니다.
전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남산 아래 빌딩 숲 사이에 쪽방촌이 숨어있습니다.
6년 전 세빈이가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던 곳입니다. 지금은 한 교회가 전세금을 마련해 줘 길 건너 전셋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신 쪽방촌에 살 때 내던 월세 10만 원씩을 매달 교회에 갚고 있습니다. 돈을 다 갚으면, 전세금은 할머니 몫. 매달 사라지던 월세로 저축을 한 셈입니다.
● 장점덕 (세빈이 할머니) : "기저귀하고 우유하고, 여태까지 그렇게 도와주시고, 방도 또 그렇게 해서 얻어주시고, 이렇게 공부까지 다 시켜주시잖아요."
한창 바쁜 분식집. 기초생활 수급자 12명의 생활터전인 이곳도 교회가 마련해준 일터입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모여 일할 수 있도록 6천만 원을 담보 없이 빌려줬습니다. 모두가 일에 매달린 덕택에 4년 만에 돈을 모두 갚았습니다.
● 이미원 : "저희가 6천만 원도 다 교회에다 상환한 상태이고, 또 저희 수익금 1억4.5천 있을 거예요. 거기서 제가 일부를 가지고 제 가게를 또 나갑니다."
이들이 도움을 받은 밑천은 '높은 뜻 숭의 교회' 교인들의 헌금입니다.
6년 전부터 교회예산의 절반을 이렇게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2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교회는 예배당도 없고, 당분간 지을 계획도 없습니다.
● 김동호 목사 (높은뜻숭의교회) : "우리가 건물이 없지 않잖아요. 빌려 쓰는 것이니까, 빌려 쓰면 되지 뭐... 조금 불편한데 조금 불편한 걸 하니까, 돈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게 200억이잖아요."
눈에 보이는 성전은 없지만, 교인들은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탈북자 청소년을 위한 학교 건물도 마련하고, 빈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공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동호 목사 (높은뜻숭의교회) : "내가 건물 하나 지으려고 목사 됐나... 이게 목사가 또 교회가 해야 될 가장 큰 일인가를 생각하니까 제 마음이 부끄러워서... 다음에는 예배당 짓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이니까 그만큼 힘든 일로 예배당 아닌 걸 해봐야지."
MBC 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박혜진 앵커 : 우리나라 전체 기부금 중에서 80%는 종교단체의 헌금입니다.
이런저런 좋은 일에 쓰일 텐데요.
교회건물도 없이 헌금 대부분을 이웃을 돕는 데 쓰는 교회가 있습니다.
전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남산 아래 빌딩 숲 사이에 쪽방촌이 숨어있습니다.
6년 전 세빈이가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던 곳입니다. 지금은 한 교회가 전세금을 마련해 줘 길 건너 전셋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신 쪽방촌에 살 때 내던 월세 10만 원씩을 매달 교회에 갚고 있습니다. 돈을 다 갚으면, 전세금은 할머니 몫. 매달 사라지던 월세로 저축을 한 셈입니다.
● 장점덕 (세빈이 할머니) : "기저귀하고 우유하고, 여태까지 그렇게 도와주시고, 방도 또 그렇게 해서 얻어주시고, 이렇게 공부까지 다 시켜주시잖아요."
한창 바쁜 분식집. 기초생활 수급자 12명의 생활터전인 이곳도 교회가 마련해준 일터입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모여 일할 수 있도록 6천만 원을 담보 없이 빌려줬습니다. 모두가 일에 매달린 덕택에 4년 만에 돈을 모두 갚았습니다.
● 이미원 : "저희가 6천만 원도 다 교회에다 상환한 상태이고, 또 저희 수익금 1억4.5천 있을 거예요. 거기서 제가 일부를 가지고 제 가게를 또 나갑니다."
이들이 도움을 받은 밑천은 '높은 뜻 숭의 교회' 교인들의 헌금입니다.
6년 전부터 교회예산의 절반을 이렇게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2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는다고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교회는 예배당도 없고, 당분간 지을 계획도 없습니다.
● 김동호 목사 (높은뜻숭의교회) : "우리가 건물이 없지 않잖아요. 빌려 쓰는 것이니까, 빌려 쓰면 되지 뭐... 조금 불편한데 조금 불편한 걸 하니까, 돈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게 200억이잖아요."
눈에 보이는 성전은 없지만, 교인들은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탈북자 청소년을 위한 학교 건물도 마련하고, 빈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공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동호 목사 (높은뜻숭의교회) : "내가 건물 하나 지으려고 목사 됐나... 이게 목사가 또 교회가 해야 될 가장 큰 일인가를 생각하니까 제 마음이 부끄러워서... 다음에는 예배당 짓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이니까 그만큼 힘든 일로 예배당 아닌 걸 해봐야지."
MBC 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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