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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경준씨 "국민께 죄송".. 태도 변화 이유는>

도깨비-1 2007. 12. 18. 20:46
뉴스: <김경준씨 "국민께 죄송".. 태도 변화 이유는>
출처: 연합뉴스 2007.12.18 17:10
출처 : 국회/정당
글쓴이 : 연합뉴스 원글보기
메모 :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17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혼란을 일으켜 국민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로 보낸 영문편지의 취지는 그동안 소동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싶고 더이상 자신의 개인적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영향력때문에 검찰조차 무고한 자신을 회유했다는 주장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정치권 등에 큰 파장을 던졌던 종전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다.

태도가 돌변한 배경과 관련, 법조계 안팎에서는 구속된 김씨가 이날 보석을 청구했던 점이나 중형이 예상되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정 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돌고 있다.

검찰이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이 후보뿐만 아니라 검찰과도 대립각을 세우며 혐의를 부인해 온 점은 구속 연장의 사유일 뿐 보석허가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을 하고 김씨가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는 공소장에 나온 객관적 사실관계에 대해 정면 반박하지 못하고 있는 김씨가 뒤늦게라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야 양형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사죄의 편지'를 언론에 공개한 게 아니냐는 분석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면계약서 위조 혐의로 추가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가 이날부터 검찰 조사에 다시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김씨가 한국의 수사ㆍ사법당국 앞에 고분고분해졌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소 이후 한동안 검찰 출석을 거부해 온 김씨가 오늘부터 다시 조사실에 나와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김씨도 스스로 편지에서 "검찰과 있었을 수도 있는 오해(미스커뮤니케이션) 등이 지속되는 것을 피하고 더 이상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 좀더 신중하겠다"는 다짐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씨가 태도를 바꾼 시점이 대선 바로 전날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씨가 진술과 자필메모 등으로 이 후보의 사건 연루 의혹을 증폭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선을 하루 앞두고도 이 후보의 지지율을 급격히 추락시키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뒤늦게 유력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풀어야겠다고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편지를 통해 `더이상 개인 문제가 정치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밝힌 점도 김씨가 이 후보의 당선을 가정했을 때 자신에게 큰 역풍이 닥쳐 올 것이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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