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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놈현스럽다'' 수록했다고… 靑 항의, ''신조어'' 책 한때 회수 요청

도깨비-1 2007. 10. 12. 21:05
출처 : 사회일반
글쓴이 : 세계일보 원글보기
메모 :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의 신조어 ‘놈현스럽다(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를 수록한 책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 회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책을 지은 국립국어원의 한 관계자는 11일 “청와대에서 책의 내용 중에 국가원수에 관한 표현이 들어 있는데 개인 학자의 저술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국가기관 보고서라면 더 신중하게 검토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항의를 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청와대의 항의 전화를 받은 뒤 책 출판과 배포를 맡은 도서출판 태학사에 회수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학사 담당 편집장은 “국어원 측에서 책을 회수할 수 없는지 물어 이미 서점에 배포돼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태학사는 초판 1000부를 찍어 절반은 시중에 풀고 나머지는 현재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다. 태학사 관계자는 “책이 문제가 되자 국어원이 회수를 요청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입장이 어정쩡했다”며 “보관 물량을 추가 배포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일 내부 논의를 통해 책의 회수를 검토했으나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청와대가 책의 회수나 내용 수정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책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 이 표현(대통령 비하 단어)이 적시돼 있고 보도까지 돼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 회수 요청 여부에 대해 “회수하라고 한 바는 없다”면서 “스스로 회수 여부를 검토하다가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책은 국립국어원이 그동안 벌인 신어 조사 사업의 성과를 사전 형식으로 정리한 결과물. 2002∼2006년 우리 사회에서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 3500여개를 수록했다. 책에는 ‘노짱(노무현 대통령을 속되게 이르는 말)’ ‘노빠(노무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인사나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등 노 대통령과 관련된 단어들이 포함돼 있다.

조남규·이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