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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헬리콥터 부모, 폭격기 부모

도깨비-1 2007. 9. 20. 16:17
뉴스: 헬리콥터 부모, 폭격기 부모
출처: 노컷뉴스 2007.09.20 07:54
출처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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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헬리콥터는 맴돈다. 자식 주위에서 맴돌며 떠나지 못하는 엄마 아빠를 헬리콥터 부모라고 한다. 많은 엄마 아빠들이 떠나야 할 시간이 지나도 자식을 끼고 돈다.

요즈음 미국 대학에서는 헬리콥터 엄마 아빠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신입생 부모 오리엔테이션을 함께하는 대학이 늘어난다.

웨슬리안 대학은 아예 Office of Parents and Development라는 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대학 신입생들은 집을 떠난다. 일부러 집에서 먼 거리에 있는 학교로 가는 경우도 많다. 집 가까이 있는 학교에 가도 대학 1학년 생들은 대개 기숙사에 있는다. 그래서 대학 입학은 부모와 이별이다. 대학생이 된 아들 딸은 엄마 아빠의 품에서 해방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문제다. 최근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마음에 안노여 아들 기숙사 방에 24시간 웹 카메라를 설치한 부모가 있다. 아들이나 딸이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친구와 문제가 있으면 엄마가 나와서 해결해주는 사례도 있다. 대학생 자식이 수강 신청을 못하면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고 신청 절차를 대신 밟아주는 부모도 있다.

헬리콥터 부모 들은 아이들을 위한다고 생각하지만 대학에 들어간 아이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일은 득보다 실이 많다. 아이들의 대학 생활을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아이들의 사회적 성장을 방해한다.

헬리콥터 부모가 지나치면 폭격기 부모(stealth bomber parents)가 된다.

아이들의 대학 생활에 간섭 정도가 아니고 대학 생활을 대신 해주는 부모도 있다. 대학생 아들의 숙제를 대신해주기도 하고 학점이 잘 안나오면 교수에게 항의하기도 한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입사 인터뷰 장에 같이 나타나는 부모도 있다. 이런 부모는 그야말로 자식의 인생을 폭격하는 것이다.

정 반대 유형의 부모들이 있다. 대학에 간 아들 딸에게 수업료 보내주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부모들이다. 이런 부모들을 인공위성 부모 (satellite parents)라고 한다. 아이들이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하든, "이제는 네 인생을 살아라" 하는 부모들, 그들은 인공위성처럼 멀리서 관찰할 뿐이다.

한국에서도 헬리콥터 형 부모가 문제가 된다.

미국처럼 주로 대학가의 문제가 아니라, 신혼 부부에게 생기는 문제다. 다 커서 시집 장가까지 간 아이들 주위에서 맴돌며 떠나지 못하는 엄마 아빠들은 빨리 떠나야 한다. 헬리콥터가 폭격기가 되기 전에.

아이들이 크면 어른이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빨리 큰다. "엄마 아빠가 떠나야 할 때는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

김지영(재미변호사) jky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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