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공검지 [尙州恭儉池] (공갈못)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양정리에 있는 삼한시대 저수지.
유지
지정번호
경북기념물 제121호
지정연도
1997년 9월 29일
소재지
경북 상주시 공검면 양정리 199
시대
삼한시대
크기
못 둑의 길이 34m, 못둑의 높이 3.6m
면적
1만 4716㎡
분류
1997년 9월 29일 경상북도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삼한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사》 지리지에는 공검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데 1195년(명종 25) 사록 최정빈이 옛터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못을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하여 공갈못이라고도 부른다.
《경상도읍지(1832)》에는 공갈못의 수심이 10자(尺)였다고 되어 있으나, 고종 때 못의 일부를 논으로 만들면서 5,700평 정도로 축소되고 1959년 12월 31일 공검지 서남쪽에 오태저수지(五台貯水池)가 완공되자 1964년 2,000여 평만 남기고 모두 논으로 만들었다.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만 4716㎡의 크기로 개축하였다. 관개면적 1.1㏊, 저수량 1,000t, 못 둑의 길이 34m, 못 둑의 높이 3.6m이다.
공갈못은 의림지 벽골제 등과 같은 시대인 삼한시대에 수축된 저수지로 역대 여러 차례의 보수를 하였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길이 없고, 다만 고려 명종 때 최 정빈이란 분이 고쳐 쌓았는데 못 둑의 길이가 8백 6십 보이고, 못 주위의 길이가 1만 6천 6백 4십 칠척이라 상산지에 기록되어 있다. 이 못에 물이 차면 수심이 다섯 길이나 되었고, 서쪽 못 가로는 연꽃이 만발하는데 그 절경을 중국의 전당호에 비길 정도라 했다.
전설에 의하면 이 못의 얼음 어는 것을 보고 흉년, 풍년을 예측하였다고 한다. 또 정월 열나흗날 밤, 소들이 땀을 흘리는데 그것은 밤을 이용하여 소들이 못에 얼음을 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 경주 용담의 암용이 공갈못 숫용에게 시집온 이야기도 있다. 또 볶은 콩 서되를 하나씩 먹으면서 말을 타고 못 가를 돌아도 콩이 모자란다는 말도 있다.
속설에 "저승에 가도 공갈못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은 이승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하였다. 함창 읍지에는 이 못의 서반에는 몇 리에 걸쳐 연꽃이 피어 있으며 마치 중국의 전당호를 방불케 하는 풍취를 지녔다고 하여 그 아름다움과 연꽃의 풍광을 말하여 주고 있다. 그러므로 옛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옥같은 글을 남기어 그 아름다운 풍광을 연상케 하여 준다. 이 못의 이름이 공갈못이라 부르게 된 것은 못 둑을 쌓을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었다는 매아설화에 의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향민들은 이 못을 신비롭고 여험스러운 영지로 신앙하여 왔다.
이제는 이와 같은 전설과 연밥 따는 노래가 공갈못을 상기시켜 줄 뿐 못은 논으로 변하여 그 모습과 풍광을 찾을 길이 없다. 다만 옛 못을 알려주는 비석이 옛 못 뚝에 외롭게 서서 이곳을 찾아주는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서운한 발걸음을 되돌려야 하는 곳이 되었다. 공갈못 하면 곧 우리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것은 연밥 따는 노래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공갈못을 배경으로 하여 발생 형성된 민간의 노래로 지방성과 토속성을 짙게 띈 민요의 성격으로 이 노래의 내용은 연정, 사친, 완월관어, 호련 등의 유형을 이루었다.
형식으로는 기본형, 복합형, 생략형, 후렴첨가형 등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노래는 동남 동녀를 대상으로 한 한국민요의 대표할 만한 노래군이라 할 수 있다. 이 노래군이 상주, 함창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에서 전승 보존되는 이 지방 특유의 무형 문화재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주모심기소리
모내기 할 때 부르는 노래로 이앙가(移秧歌)라고도 한다.
각 지방에 산재하는 일종의 노동요(勞動謠)로, 지방에 따라 사설이나 형식 ·창법 등이 다르며, 또 모를 심는 작업과정이나 시각에 따라서도 다르다. 작업과정에 따라 모찌기노래 ·모심기노래 등이 있으며, 작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점심시간 등에 따라서도 노래의 내용이 달라진다. 또 모심기 이후의 김매기 때도 모내기노래를 부른다. 대개 유장(悠長)하고 건전한 가사를 가졌으며, 노래의 곡조는 4·4조 8구로 32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노래는 모심기 자체가 율동적이거나 동작이 빠르지 않아서 일정한 장단이 없고 불규칙적이다. 예를 들면, 안동(安東)지방의 모내기소리는 장단 없이 매우 느리게 메나리조(調)로 부르는데, 흡사 범패(梵唄)의 흩소리를 듣는 것 같다.
사설을 주고받는 형식에서도 다른 지방과는 달리 메기는 소리의 사설을 반드시 받는 소리가 반복한다. 영양(英陽)지방의 모내기소리 역시 느리고 불규칙적인 장단이나 점4분음표가 규칙적으로 1박(拍)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매우 간단한 음형(音形)으로 짜여 있다. 또 상주(尙州)지방의 모내기소리는 전형적인 메나리조 형식의 4도 위에 단3도를 쌓은 음형이다.
이 두 편의 민요는 모내기 노래로, 힘든 노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삶의 애환(哀歡)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을 진솔하게 읊고 있으며, 해학적인 표현을 통하여 힘들고 어려운 일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노래는 기능상 노동요(勞動謠)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할 때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노동에서 오는 피로를 감소시키고 흥을 돋우어 능률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하여 일정한 리듬을 반복함으로써, 공동체적 동질성을 유지하여 집단의 행동을 일치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내기 노래는 민중들에 의해 향유된 노래이다. 여기에 수록된 민요는 전형적인 4음보 연속체로, 2행이 한 의미행을 이룬다. 의미와 형식의 반복, 대구(對句), 첩어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운율을 구사하고 있다.
노래
1.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따주마 우리 부모님 모셔다오
2 이 물꼬 저 물꼬 다 헐어놓고 쥔네양반 어디갔나
장터안에 첩을 두고 첩네방을 놀러갔소
3 모시야 적삼에 반쯤나온 연적같은 젖좀 보소
많아야 보면 병이난다 담배씨 만큼만 보고 가소
4 이베미 저베미 다 심어놓고 또 한 베미가 남았구나
지가야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지
5 문오야 대전목 손에 들고 친구집으로 놀러가니
친구야 벗님은 간곳없고 공달패만 놓였구나
6 저기가는 저 처자야 고추이나 잡아다오
고추농살 내가 놓게 새참이나 내다주소
7 싸립문 대청문 열어놓고 손님내는 어딜갔소
무산일이 그리많아 내 올줄을 몰랐던가
8 못줄잡는 솜씨따라 금년농사 달렸다네
모심기는 농사치곤 칸좀맞춰 심어주소
9 이고생 저고생 갖은 고생 모질게도 사는 목숨
한도 많은 이내팔자 어느때나 면해볼꼬
10 붕어야 대전봉 손에 들고 친구집으로 놀러가세
친구야 벗님 간 곳 없고 조각배만 놀아난다
11 능청능청 저 벼랑 끝에 시누 올케 마주앉아
나두야 죽어 후생 가면 낭군 먼저 섬길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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