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 서울고 이형종 9회말 눈물흘리며 피칭…끝내 역전패 통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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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에이스 이형종이 보여준 '눈물의 역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서울고와 광주일고의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이형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9대10으로 끝내기 결승타를 허용한 뒤 이형종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이나 울먹였다.
경기 도중에도 눈물을 보였다. 서울고는 9-8로 앞선 채 9회말 마지막 수비에 들어갔는데 이형종이 2사 1,3루 위기에서 동점타를 허용한 직후였다. 우승 직전에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통한의 동점타를 허용한 이형종은 갑자기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중계 화면에 또렷하게 잡혔다.
또다시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가 되고 광주일고 윤여운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기까지, 이형종은 공 1개를 던지고 울먹이고, 또 1개를 던진 뒤 눈물이 떨어지는 걸 참느라 이를 악무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이형종은 이날 투수와 야수를 번갈아 보며 6이닝 동안 7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전날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20⅓이닝 동안 4실점(2자책)으로 방어율 0.90을 기록 중이었다. 최고 150㎞에 육박하던 직구는 그러나 연투 때문에 지친 탓인지 결승전 9회에는 141㎞까지 구속이 낮아져 있었다.
이형종은 이날 시상식에서 감투상을 받았지만 결코 웃을 수 없었다. 서울고는 1985년 김동수(현대)를 축으로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뒤 22년간 전국대회 우승이 없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이날 밤 '광주일고 출신이라 모교의 우승이 기쁘지만 서울고 이형종이 나를 눈물 나게 했다', '이형종이 나를 감동시켰다. 계속 지켜보겠다', '찡하고 감동적이었다. 아마 야구의 묘미다' 등 비슷한 의견이 많이 올랐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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