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면,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아직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지독스레 남아있음은
내 삶에 대한 나태인지 아쉬움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런 미련이 지속되는
미련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나기를.
지금 가는 길이 옳지 않았던 건 아니란
최면을 걸며.
출처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글쓴이 : 사다리가놓인창 [원문보기]
출처 : 녹차언니 |글쓴이 : james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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