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태그-좋은 글

[스크랩] 가지 않은 길

도깨비-1 2005. 10. 28. 01:37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면,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아직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지독스레 남아있음은 
내 삶에 대한 나태인지 아쉬움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런 미련이 지속되는 
미련스러운 시간에서 벗어나기를.
지금 가는 길이 옳지 않았던 건 아니란 
최면을 걸며.
 
 

 

 
출처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글쓴이 : 사다리가놓인창 [원문보기]
 

 
출처 : 녹차언니 |글쓴이 : james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