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예진기자]
머니투데이 입력 2011.04.23 09:42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의 교훈]
회장님까지 심혈 기울인 평면으로 분양 성공]
- 전용 59㎡평형 4.5베이 '인기'
- 발코니 확장땐 90㎡까지 늘어
- '청약률 13% 메이저社와 대조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59㎡ 실내 |
좋은 상품이 최악의 시장 상황을 이겨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나오는 얘기다. 적체된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예상을 깨고 청약마감을 기록한 아파트단지가 등장했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선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김포 한강신도시내 미분양 물량은 1760여가구다. 중대형 미분양이 주를 이루지만 전용 85㎡ 이하 중소형 미분양도 47%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합동분양은 3100여가구가 추가 공급돼 계약은 커녕 청약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일부 단지에선 해약사태가 나타나고 준공된 단지들도 미계약분을 처리하기 위해 할인분양을 하는 터였기 때문이다. 분양 전부터 주변에 '떨이세일'을 하는 아파트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새 아파트가 잘 팔리기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바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청약 마감된 반도건설의 '한강 반도유보라2차' 59㎡ 평면도 |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반도 유보라2차'는 평균 1.08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리적 위치와 적체된 미분양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더구나 이 아파트와 동일한 주택형(전용 59㎡ 이하)으로 구성된 메이저 브랜드 신규단지가 3순위까지 13% 청약에 그쳤음을 감안할 때 청약자수가 공급가구수보다 많았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확장비용을 포함하면 분양가가 경쟁사보다 최대 1000만원가량 비싸고 브랜드 인지도도 낮았지만 오히려 인기를 끌었다.
주효했던 것은 특화된 평면설계. 반도건설은 분양 초기부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회사 권홍사 회장은 이례적으로 타사 모델하우스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권 회장은 "실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무엇보다 상품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평면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분양이 저조했던 메이저업체 59㎡ |
특히 59㎡A타입과 59㎡C타입의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수요자의 선호도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A타입은 4베이로 부엌 옆에 멀티룸이 마련됐고 C타입은 한강신도시 최초이자 소형에선 매우 드물고 어려운 4.5베이 설계를 적용했다.
'베이'는 전면에 배치된 방, 거실수를 뜻하는 것으로 4.5베이의 경우 안방, 거실, 작은방 2개와 욕실이 전면에 배치된다. 개방감과 조망, 채광, 통풍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김정호 반도건설 차장은 "59㎡임에도 욕조가 2개 설치된 평면은 처음"이라며 "멀티룸은 서재로 쓰거나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발코니를 확장하면 90㎡까지 늘어나 훨씬 넓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성적은 시장 분위기와 수요·공급이 좌우하지만 좋은 상품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집값이 안정되고 시장이 침체될수록 수요자들은 브랜드보다 실속을 중시한다"며 "건설사들도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품질부터 개선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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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예진기자 j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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